기획시리즈
다문화 가족
“더불어 사는 이웃 함께하는 지구촌”
6. 다양한 지원 치과계가 나서다
무료 구강검진·공연관람·음악회 등
“우린 공동체”…치과계 곳곳 ‘사랑 나눔’
진료봉사·문화행사 등
치협 다각 지원 솔선수범
외국인 이주노동자 진료
지부·회원들 ‘풀뿌리 봉사’
건강사회만들기운동본부
올해 500여명 진료 계획
부치남성앙상블·군산분회
다문화 가족 후원 음악회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할 이웃인 다문화가족을 위해 치과계에서는 진료봉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의 지원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의 범위에 포함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 가정을 위해 치과계는 그동안 서울지부, 대구지부, 광주지부 등 지부차원에서, 열린치과의사회와 부산기독치과의사회, 대전 외국인사랑의진료소 등과 같은 봉사단체, 이혁, 조기수, 엄찬용, 임성수, 박태수 원장을 비롯한 수많은 치과의사들이 오래전부터 진료봉사를 묵묵히 실천해 오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연세대치과병원, 조선대치과병원 등 치과대학과 및 치과병원도 다문화가족을 위한 진료봉사를 동참하고 있다. 조선대치과병원은 근로자의 날을 기념해 지난 5월 1일 누리 첨단치의공학인력사업단과 연계해 아시아 지역 이주 여성들이 희망을 갖고 단란한 가족을 이룰 수 있도록 다문화 가정을 위해 무료진료 봉사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연극공연 관람, 콘서트 공연 초청, 한글 교육방 개설 등과 같은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다양한 방법도 모범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치협은 다른 전문가단체보다도 먼저 다문화가족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이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으로 껴안으려는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치협은 올해 구강보건주간을 맞아 지난 6월 9일 다양한 국적의 어머니와 자녀등 250여명의 다문화가정 가족들을 초청해 무료구강검진을 실시하고 어린이 영어 뮤지컬‘Teeth’도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사회적 리더로서의 역할을 실천했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김홍석 대외협력이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의료봉사팀이 구강진료를 진행하며 건강한 치아 유지를 위한 생활습관을 교육하는 등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의 구강건강을 돌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치협은 또한 63씨월드 수족관과 63스카이아트 전망대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다문화가족의 아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했다.
또 다문화 가족을 돕기 위한 치협의 활발한 움직임이 지방자치단체에까지 확산돼 경기도가 다문화가정의 구강건강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티스’ 무료공연 주최에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경기도청(도지사 김문수)이 지난 6월 27일 63시티 이벤트홀에서 경기도 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티스’ 무료 공연 행사에 600여명의 다문화 가정 가족들을 대규모로 초청해 치협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도 했다.
이수구 협회장은 “우리 사회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신경쓰지 않으면 나중에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다문화가족을 위해 미리미리 신경써서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책무 중 하나”라며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만날 때 다문화가족과 함께하기를 설파하고 있다.
또한 치협이 주도해 나가고 있는 ‘건강한 사회 만들기 운동본부 ’(본부장 김경선)도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을 올해 주요사업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24일 참여하는 단체들과 함께 500여명의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치과진료를 비롯한 무료검진을 대대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부산치과의사남성앙상블(단장 박경호)은 지난 3월 28일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제5회 연주회를 ‘다문화 가정 후원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로 확대 개최해 다문화 가정을 돕는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450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이날 음악회는 다문화 가족의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시아공동체학교에 대한 후원과 함께 다문화가족이 외로운 존재가 아님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이 음악회는 부산시치과의사회가 특별 후원을 결정하면서 공동개최의 형식으로 업그레이드, 지부가 공익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경호 부치남성앙상블 단장은 “다문화 가족의 경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고 향후에는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문제의 소지를 미리 줄일 수 있다는 뜻에서 마련했다”며 “음악회 수익금의 전부를 다문화 가족 아이들을 위한 교육·문화시설인 ‘아시아공동체학교’에 기부했으며, 특히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치과의사 개별 후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군산시치과의사회(회장 문상식)는 지난 4월 17일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다문화 가족을 비롯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희망나눔 사랑의 자선음악회’를 개최해 아름다운 재즈선율로 군산시민들과 함께 하나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다문화가족 100여명이 초청됐으며,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전달된 쌀은 다문화가족에 전달됐으며, 자선기금도 조만간 다문화가족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문상식 회장은 “음악을 통해 다문화가족들에게 뭔가를 돌려주기 위해 행사를 기획해 다문화가족을 행사에 초대하고 쌀을 전달하기도 했다”며 “큰 액수는 아니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조금만 나눠주면 그들도 혜택을 볼 수 있고 치과의사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화순에서 5년정도 다문화가족을 진료해온 임수령 원장은 “하루에 50명이 넘는 가족을 돌봐야할정도로 지역에 다문화가족이 많았다”며 “이들은 특히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사회적응에 상당히 힘들어해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한글 교육 등을 공부방을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경아 압구정스타화이트치과 원장은 ‘하얀사랑 파란희망 캠페인’ 캠프에 참가했던 인연으로 병원으로 다문화가족 아이들을 불러 무료로 치료를 해주기도 했다.
서울대치과병원(병원장 장영일)은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해 11월 26일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방문해 겨울 의류를 비롯한 기타 물품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치과의사들의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활동도 두드러 지고 있다.
정 훈 (사)대한턱관절협회 회장이 (사)한국다문화센터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비롯해 치과의사들이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에도 활발히 참여해 오고 있다.
치과의사 출신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17일에는 국회에서 다문화 가족 등 외국 이주민 건강과 바람직한 공중보건 정책을 고민하는 정책토론회를 열고 다문화시대의 이주민의 건강증진 해법을 모색하는 등 다문화가족 챙기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도 램브란트치과의원 등이 다문화가족의 후원기업으로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다문화가족에 힘이되는 일에 치과의사들이 빠지지 않고 동참하고 있다.
이윤복·윤선영·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