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장 변화 치의 주도·대비할때”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추계 학술심포지엄
치과의사 등 의료인이 주축이 된 헬스케어 기업이 향후 의료서비스 산업의 궁극적인 방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정부가 의료서비스 산업의 선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MSO와 영리법인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며 치과의사 등 의료인 스스로가 의료서비스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시장을 주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회장 조영식)가 지난달 19일 연세대치과대학 서병인홀에서 2009년 추계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향후 의료시장의 변화와 치과의사의 미래’라는 대주제 아래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MSO 및 영리법인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그동안 대부분의 논의들이 MSO 및 영리법인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그 초점이 맞춰져 왔다면 이날 심포지엄은 치과계가 MSO 및 영리법인을 제대로 알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던 만큼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에 이날 주제발표 연자로 나선 권호근 교수(연세치대), 김양균 교수(계명대), 오재록 매경 실장(MK헬스 전략기획실) 등은 영리법인 및 MOS는 시기의 문제일 뿐 조만간 도입이 될 가능성 크다는 전제아래 치과계가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춰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오재록 실장은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의료산업을 고도화해 고용창출 및 부가가치의 생산성을 향상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영리법인은 대세가 될 것”이라며 “2010년 의료서비스 시장이 68조~74조 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리법인의 탈출구로 보는 현재의 MSO 모델의 경우 수익구조가 안전하지 못하고 전문성 부재, 본사의 수익 독점, 신규 사업 추진 역량 부재 등으로 한계가 있으며 현재는 대다수가 직영병원에 의한 수익모델 확보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실장은 이에 향후 의료서비스 산업의 돌파구는 ‘의사중심의 신규 법인 설립 즉 헬스케어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 중심 헬스케어 기업의 ‘키 포인트’는 의사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 한 것으로 헬스케어 비즈니스 중 의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더불어 이를 보험, 통신, 금용, 유통, 마케팅 등과 연계, 추후 해외시장에 공격적인 진출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 하는 개념이다.
김양균 교수도 “우리나라 치과 의료계가 필요한 MSO의 소유형태는 치과의사들이 중심이 된 치과의사 소유 MSO”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현재 미국의 MSO에서 제공하고 있는 보험청구, 공동구매, 매니즈먼트 등 총 14가지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줘야 하는 시점에 왔다. 특히 미래에는 높은 수준의 산업연계 추구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울 100여개, 지방 50여개 등 총 150여개 정도의 MSO가 존재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브랜드를 함께 공유하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권호근 교수는 “현재 치과계에는 의료영리법인 허용시 치과계 자본의 종속과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자율성 박탈, 치과 의료의 상업화 가속, 의료의 질 저하, 국민피해에 대한 우려가 우세한 실정이지만 역으로 치과계의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또한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방향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발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영리법인을 시행하고 있는 외국 사례를 검토해 사전에 치과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향적인 검토를 하고 대비할 때가 왔다”고 피력했다.
한편 주제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의에는 문원규 원장(고운미소치과네트워크), 황재홍 원장(서울물방울치과의원), 윤홍철 원장(베스트덴치과의원, 휴네스 대표) 등이 지정토론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