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오사카 ISO/TC 106 ‘성료’
2013년 한국 개최 ‘파란불’
한국대표단 유치 홍보 총력… 이변 없는 한 ‘확실시’
오는 2013년 국제표준화기구(ISO) 치과전문위원회(TC 106)(이하·ISO/TC 106) 한국 유치에 파란불이 켜졌다.
ISO/TC 106 한국 의장인 김경남 연세치대 교수를 비롯해 김종훈 치협 자재·표준이사 등 40여명의 한국대표단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오사카 인터내셔설컨벤션센터 및 리가 로얄 호텔에서 열린 제45회 ISO/TC 106에 참가한 가운데 2013년 제 49회 ISO/TC 106의 한국 유치를 위한 홍보전에 총력을 다했다.
이번 ISO/TC 106에는 총 45개 회원국 중 한국,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총 18개국에서 450여명이 참가해 치과 분야 용어, 재료 시험법과 명세사항, 기기 및 장치 등과 관련된 7개 SC(분과위원회)산하 35개 WG(작업반) 별로 국제적인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논의에 열중했다.
한국에서도 김경남 연세치대 교수를 비롯해, 서울, 조선, 전북, 전남, 경북, 원광, 고대 치대 및 치전원 교수진과 메타바이오메드, 두나미스 덴탈, 오스템임플란트, 바이오머터리얼즈코리아, 베리콤, 오성엠앤디 등 치과기자재업체 관계자들이 한국을 대표해 표준화를 위한 회의에 참석했다.
특히 한국 대표단은 본격적인 회의시작 전날인 4일 웰컴 리셉션을 시작으로 마지막 10일 총회에 이르기까지 총 6박 7일간의 일정동안 데릭 존스 ISO/TC 106 의장과 각 SC 의장 및 각국의 주요 인사들을 긴밀하게 접촉하면서 오는 2013년에 제 49회 ISO/TC 106을 한국에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며 사전 정지작업에 힘썼다.
통상적으로 ISO/TC 106은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FDI) 개최국에서 함께 열리게 돼 있지만 FDI 개최국이 ISO/TC 106에 참가하지 않거나 주최하는 것을 고사할 경우 회의를 거쳐 다른 나라에서 개최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도 지난 1997년 서울에서 FDI가 열린바 있지만 당시 국내에는 ISO/TC 106 관련 조직이 구성돼 있지 않아 태국 방콕에서 ISO/TC 106이 진행된 바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오는 2013년 FDI 유치와 함께 ISO/TC 106 개최에 대한 열망이 높다.
현재까지 2013년 FDI 개최국으로는 한국, 홍콩, 태국 등 3국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나 태국의 경우는 유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지난 싱가포르 FDI 총회에서 한국 참가단이 FDI 총회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한국 개최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 경우 ISO/TC 106이 자연스럽게 유치될 전망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홍콩에서 FDI가 열린다하더라도 현재 홍콩의 경우 ISO/TC 106 활동이 최근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ISO/TC 106 유치를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대표단은 오는 2013년 ISO/TC 106 한국 개최가 거의 확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ISO/TC 106 마지막 날 열린 전체 총회에서 데릭 존스 ISO/TC 106 의장이 오는 2013년 한국에서 유치 신청을 했음을 공식 공표함으로써 이변이 없는 한 한국 개최가 거의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2013년 개최 신청을 한곳은 한국이 유일하며 내년 ISO/TC 106은 FDI가 열리는 브라질 리오데자네로에서, 2011년은 미국, 2012년은 아직 미정이다.
김경남 교수는 “세계 굴지의 치과분야 산업체들이 표준을 기반으로 탄탄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듯이 국내에서도 치과산업에 표준인식을 강화해 산업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표준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더불어 관련 전문가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오는 2013년 한국에서 ISO/TC 106이 개최될 경우 대외적으로는 한국 치과계의 국제적인 위상 향상과 더불어 대내적으로는 국내치과산업계에 국제 표준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각인시키는 유용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
■국내 표준화 어디쯤?
“걸음마 단계”… 전문가 양성 시급
한국에서는 ISO/TC 106 의장인 김경남 연세치대 교수가 주축이 돼 일찍이 표준화 업무에 관심을 갖고 매년 ISO/TC 106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ISO/TC 106 참여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 부족과 치과계 차원의 관심 부족으로 아직까지는 국제무대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현재까지는 주로 학계가 주축이 돼 움직이고 있고 정작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표준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여력이 부족해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반면 굴지의 치과업체들이 대거 분포돼 있는 유럽권 및 독일에서는 ISO/TC 106 SC 및 35개 WG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Convener(위원장)들을 대거 도맡아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Convener의 경우 임기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거의 영구적으로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국, 일본 등은 각각 미국치과의사협회(ADA)와 일본치과의사협회(JAD) 및 관련 치과업계 관계자와 학계 연구진들이 정부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ISO/TC 106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뒤늦게 ISO/TC 106에 뛰어 들었지만 ISO/TC 106을 자국에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구강 위생용품에 대한 국제 표준을 결정하는 SC7 산하에 새로운 WG들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SC7내에 총 3개 WG Convener를 도맡고 있다. 전체로는 35개 WG 중, 5개 WG의 Convener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현재 Convener가 전무한 상태다. 때문에 한국의 경우 표준화에 대한 치과계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 관련 전문가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며 이를 토대로 ISO/TC 106에서의 입지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은정 기자
■‘ISO/TC 106’이란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상품 및 서비스와 관련된 제반설비와 활동의 표준화를 통해 국제 교역을 촉진하고 학문적, 기술적, 경제적 활동 분야에서의 협력증진을 위해 세계 공통의 표준 개발을 목적으로 1947년에 설립된 국제기구다.
이중 치과기자재 및 구강위생용품에 대한 표준(기준 및 시험방법)은 지난 62년에 설립된 ISO의 106번째 기술위원회인 ISO/TC 106에서 다뤄지고 있다.
ISO/TC 106은 세부적으로 ▲치과용 충전재 및 회복제(SC1) ▲보철 치과재료(SC2) ▲용어(SC3) ▲치과용기구(SC4) ▲치과용 기기(SC6) ▲구강 위생용품(SC7) ▲치과용 이식재(SC8) 등 총 7개 SC(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각 SC 산하에는 WG(작업반·총 35개)이 세부적으로 구성돼 ISO/TC 106 기간 각각 회의를 진행한 후 SC별로 내용을 취합, 규격 표준화를 위한 의견을 조정한 후 마지막 날 ISO/TC 106 전체 총회를 통해 최종 사안을 결정하게 된다.
ISO TC 106의 회원국은 총 45개국(정회원 24, 준회원 21)이며 한국은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자원부 산하 정부 기관인 기술표준원에서 국제표준화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 10월 치협이 ISO/TC 106 국내 간사기관으로 지정됐다. 또한 2008년 11월 표준개발협력기관(COSD, Co-operating Organization for Standards Development)으로 지정돼 치과분야 표준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그 역사가 매우 짧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