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사회만들기운동본부 ‘하하 페스티벌’ 대성황
건강·문화축제로 ‘소통’
외국인·시민등 1천여명 참석
노래자랑·공연 어울림 한마당
가고 싶은 고향. 보고싶은 식구들. 집떠난 설움. 그러나 이날 만큼은 모두 잊고 한국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하루를 만끽했다.
더욱이 치과검진과 스케일링, 안과 및 이비인후과 검진에 한방치료까지 무료로 받는 등 머나먼 이국에서 건강까지 체크해 볼 수 있는 기쁜 날이었다.
치협, 의협, 한의협, 간협, 치위협, 치기협, 간호조무사협회를 비롯한 11개 의약인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건강한사회만들기운동본부가 지난달 25일 의정부시청앞 야외공연장에서 개최한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위한 건강한 사회만들기 HaHa 페스티벌’이 경기북부지역에 있는 외국인근로자와 다문화가족, 시민, 의료인단체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건강한사회만들기운동본부(본부장 김경선 치협 부회장·이하 건사)가 의정부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와 함께 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족들과 소통하는 어울림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하루종일 진행됐다.
특히 의정부시치과의사회, 치위협, 의협, 한의협, 간협, 간호조무사협회, 의정부시약사회 등 의료인단체는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의 치과진료이동버스를 이용한 치과검진을 비롯해 3대의 검진버스를 동원, 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한방치료, 맥박 및 혈당체크, 방사선 촬영 등 무료건강검진을 펼쳤다.
또한 의정부시립 공연단, 신흥대학의 태권도부와 댄스동아리, 베트남, 몽골, 태국 등의 다양한 전통 문화공연, 14개팀이 참가한 노래자랑, 하하컵배 국가대항별 배구, 족구, 농구 등 운동경기가 진행됐다. 피부와 국가를 떠나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밖에도 아시아 각국의 음식장터, 아시아 체험 놀이마당, 각국 의상을 입어보는 공간, 네일아트, 풍선만들기, 국민연금의정부지사 이동상담실 등이 마련되기도 했다.
외국인근로자·다문화가정 “행복했어요”
치과진료 등 의료인단체 무료검진
7개국어로 번역 ‘치과수첩’ 배부도
건사는 이날 건강검진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에게 몽골, 태국, 스리랑카, 러시아, 베트남어 등 7개 국어로 번역된 ‘치과수첩’을 나눠줬다.
이수구 협회장은 개회식 인사에서 “오늘 행사에 참여한 재한 외국인과 시민 여러분이 함께 소통하고 어우러지며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오늘 행사의 캐치프레이즈인 ‘HaHa(Harmony & Happiness)’처럼 막힘없이 소통하고 행복을 나누고자 하는 그런 마음들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돼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김경선 운동본부장은 “다문화가족과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문화축제와 건강캠프를 마련, 참가자들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 기쁘다”며 “이런 축제의 장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같이 나누는 상당히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강병수 의정부치과의사회 회장은 “의정부 치과의사 회원들이 적극 동참해 이날 행사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일 의정부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소장은 “건사본부가 적극 도와줘 행사가 잘 진행됐다”며 “특별히 건강검진까지 해줘 참가자들이 정말 좋아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5년전 베트남에서 시집와 이날 진료 시 통역을 담당한 차우 씨는 “여기와서 다양한 행사도 즐기고 동향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보람된 시간이였다”며 “스케일링도 무료로 받으니 너무 좋았다”고 기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지 5개월 됐다는 라라 씨(30살)는 “이불공장에서 일하느라 힘들지만 여기와서 스케일링과 검진도 받으니 좋다”며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의 사회를 맡은 정애리 문화복지이사는 “의정부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와 건사가 힘을 합쳐 건강검진까지 포함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잘 진행했다”고 만족해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SBS 저녁 8시 뉴스와 다음날 조선일보 사회면에 소개될 정도로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