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미국에서 UCLA 치과대학 학장을 두번이나 연임하며 연구분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노희 학장과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교수로 생체재료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설영택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유럽의 시각에서 한국치의학 분야가 세계치과계에서 베스트가 되기 위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미국 대표 활동가 박노희 UCLA 학장
“대학 위상 높아져야 세계 리드”
“세계 치과계를 리드하려면 치과의사를 배출하는 대학의 위상이 높아져야 합니다. 그것으로 평가되는 것이지요.”
박노희 UCLA 학장은 지난달 24일 시내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수입이 많고 임플랜트를 많이 한다고 해서 위상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며 “얼마만큼 우수한 논문이 나오고 우수한 학자와 학생이 있느냐가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도 고국을 방문해 서울대치의학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 박 학장은 “한국 치과대학 학생들의 질이 상당히 우수하다”며 “교수들의 마인드도 상당히 뛰어나고 치과대학 교육수준도 선진국 반열에 들어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 학장은 한국 치과대학 유학생의 경우도 다른 나라에 상대가 되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도 학교 교과과정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바뀌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박 학장은 “한국 치과계의 발전은 대단하다. 치과의사의 사회적 위상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치과대학의 위상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높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그동안 선배들이 오랫동안 노력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치과계의 국제적 위상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박 학장은 “대학에 있어 치과계는 잘 모르겠지만 치과대학은 상당히 높다”고 평가하면서 “경제적으로 정부지원을 받는 것을 보면 미국의 치과대학보다 풍요하고 시설면에서도 훨씬 좋다”고 말했다.
박 학장은 “한국의 치과임상 수준은 엄청나게 좋아졌다”면서도 “예전에 논문 리뷰라는게 없었던 것에 비하면 임상결과 발표도 상당히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위상 강화와 관련, 박 학장은 “한국에서 국제학술대회를 많이 개최해야 한다”며 “개원의들이 중심이 된 FDI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으려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학장은 “오는 2016년 IADR 국제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됐으면 한다”며 “일본, 싱가포르, 호주는 이미 개최한 바 있다. 내년 10월에 투표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박 학장은 “이번 여름방학에 서울대치전원생 19명을 비롯해 전남대치전원, 단국치대 학생들이 UCLA에 와서 2주 동안 강의도 듣고 임상도 보고 실습도 구경하고 갔다”며 “미국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견문도 넓어지고 큰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