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 치과 수 늘려 몸집 불리기 ‘시동’
병원급 이상 치과 의료기관의 경우 병원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비급여 수가를 의무적으로 게시토록 돼 있다.
의원급은 비급여 수가를 정리한 책자를 환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인터넷 시대 치과계의 가장 예민한 부분이었던 비급여수가 문제가 발가벗겨지는 순간인 셈이다.
비급여 수가 고지제 시행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주요 네트워크 치과와 치과병원은 제도 시행이 향후 치과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면서 경영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비급여 수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네트워크 가맹 치과 수를 늘리는 등 외형적 성장을 통해 치과계 큰 변화로도 손꼽히는 ‘비급여수가 고지제’의‘파고’를 넘겠다는 생각이다.
국내 최대 네트워크 치과 그룹인 A 치과네트워크의 경우 ‘비급여수가 고지제’ 시행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환자들 사이에서는 물론 개원 치과의사들 사이에서도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 수가고지제 이후 “생각보다 싸다는 입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수가를 내리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현행 비급여 수가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그동안 치과계와 환자들 사이에서 두배, 세배 비싼 치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그 정도로 비싸지는 않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A 네트워크는 수가 고지제 시행 후 경영 전략은 수가가 높다는 것은 결국 서비스 질이 높다는 것이라고 인식, 치과 인증 평가 등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각종 평가 인증 등을 확보하고 환자들에게 제시하는 등 ‘네트워크 이미지의 격’을 한층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과병원의 격을 높인다면 내원환자들도 자연스럽게 현행수가를 인정해 일정 수준의 수가를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B 치과네트워크도 비급여 수가 고지제 대비에 마음이 바쁘다.
1월 31일 이후 경영 전략으로 의료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기존고객 유지와 신환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환자나 중간 정도의 가격을 찾는 환자,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원하는 환자 욕구에 ‘맞춤형’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합금 금 함유량, 임플랜트 종류 등 사용 치과 재료 등을 보다 세분화하고 이에 따른 비급여 수가 종류를 기존보다 다양화, 환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B 치과네트워크는 네트워크 가입 치과들이 각 지역마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이것이 비급여 수가 고지제 파고를 넘는 대안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C 네트워크 역시 이번 비급여 수가 고지제 시행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시행규칙 발표가 지난해 11월 25일 된 만큼, 아직 주요 전국 네트워크 원장들과 충분한 논의가 되지는 않았지만 네트워크 이미지 관리를 위해 저가 공세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C 네트워크는 현재 비급여 수가가 지역 개원가보다 약간 비싼 정도였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비급여 수가 고지제가 시행된다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수가 고지제 자체가 시작도 안 된 상태에서 지레 겁을 먹고 수가를 내리는 저가 정책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C 네트워크는 경영이 어려워진다고 해서 저수가 정책으로 서비스를 낮추면 1-2년 후에는 네트워크 이미지가 크게 상할 것이고 수가를 내린다고 해서 경영이 활성화 된다고 보지 않고 있다.
C 네트워크 대표는 “기존에 자리잡은 네트워크 치과들이 저수가 정책으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신생 네트워크 소속 치과나 치과병원들의 경우 가격 우위로 경영을 이끌겠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개원가의 눈총을 받아왔던 임플랜트 전문 몇몇 치과병원들의 행태를 따라해 주변 개원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개원가 수익성 악화 네트워크 가맹 관심
일부 치과병원도 네트워크화 준비 시작
A네트워크, 올 100여개 가맹치과 시대 눈앞
브랜드 이미지 살려 ‘제 2도약’ 발판 모색
일부 치과 병원도 네트워크화 준비 시작
이달부터 시작되는 비급여 수가 고시제는 그동안 일정한 규모 경영을 해온 전국 180여개 치과병원들과 대형 치과의원에게는 시련이 될 수도 있고 호기로도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임플랜트 전문 치과병원으로 이름난 N 치과병원은 현재 임플랜트 기술의 우수함을 부각, 네트워크 그룹으로 발돋음하는 방안을 신중히 추진 중이다.
N치과 대표원장은 비급여 수가 고지제가 본격 시행되면 장기적으로 비급여 수가에 있어 고가 전략을 유지하는 치과와 중간 아니면 저가로 가는 치과로 세분화되거나 양극화 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있듯이 의료소비자도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환자가 있다”면서 “자신들의 병원은 특화된 임플랜트 기술을 바탕으로 비급여 수가 가격은 일반 개원가보다 높되 최고 의료서비스를 선보이는 ‘명품치과 병원’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N치과병원은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치과병원으로 육성한다는 경영전략을 확정, 현재 지인 등을 바탕으로 가맹치과 모집을 물색 중이다.
N치과병원과 같이 수가고지제를 맞아 외형을 키워 보겠다는 네트워크 치과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서 소개된 A 네트워크 치과 역시 올해 내로 40 여개 치과가 A치과 브랜드를 공유하는 가맹 치과로 가입할 예정으로, 100개 네트워크 치과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80개 네트워크 식구를 새로 맞이할 계획이고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50여개 네트워크로 구성된 C 네트워크 치과도 올해부터 가맹치과 영입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즉 그동안 금지됐던 비급여 수가 광고 등이 사실상 법적으로 허용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무한 경쟁에 불안함을 느끼는 개원가들의 수요를 일부 흡수, ‘제 2의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치과 입장에서는 전국 치과 병의원이 1만4000여곳이 넘는 가운데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는 네트워크 치과가 100개 이상 즉 최소한 점유율 1%를 유지해야 국민이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최소한 이 정도 규모라면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 수가고지제에도 흔들리지 않는 네트워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네트워크 치과와 치과병원들의 ‘몸집 불리기’는 현재 개원가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 개원의들은 수가 고지제 등 의료 환경 변화로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판단, 앞으로의 치과 경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심리적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뭔가 있어 보이는 브랜드 치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모 네트워크 컨설팅 관계자는 “네트워크 치과로 가입하려는 개원의들의 문의 등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의 상태를 조용히 뜨겁다”고 표현했다.
그는 “수가 고지제와 같은 정책이 현 정부 들어 실시되는 등 의료 환경이 급변하자 미래 수익성 창출에 불안을 느낀 개원의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특이한 것은 자신들의 네트워크 주변 개원 치과들의 가입 움직임이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치과병원·네트워크치과 비급여 수가 전략 안팎
제품 가격 압박 수익률 악화 우려
치과병원·네트워크치과 비급여 수가 고지 준비는?
“홈피 재구축 등 가시적 움직임은 없어”
치협서 통일된 모범 형식 제공 기대도
구랍 29일 현재 대형치과와 네트워크 치과 역시 수가고지제에 따른 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비교적 규모가 큰 D 네트워크 치과의 경우 최근에서야 비급여 수가 고지 형식이 치과병원은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게시하고, 의원급은 책자로 구비해 비치해야 한다고 인식 한 정도다.
D 치과병원네트워크는 빠른 시일 안에 각 지역 대표원장들과 회의를 갖고 비급여 수가 문제에 해결방안을 강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급여 수가제 고지 형식을 알고 있는 병원들이라도 고지제 시행 한달도 채 안남은 현재 홈페이지 재구축 등 가시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네트워크 치과와 치과병원들은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병원에서 시행중인 비 급여 수가 고지를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를 판단 못하고 있다.
특히 일단 비급여 수가 항목 종류와 용어는 맞는지 여부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푸념도 나온다.
이렇다 보니 내원 환자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비급여 수가 내용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서는 손을 놓은 상태.
서울 청담동 한 치과병원 관계자는 “다른 치과 병원이나 네트워크 치과 병원에서 시행하는 홈페이지 상 비급여 수가 고지 형식을 벤치 마킹도 하고 정보도 교환해 일단 시행해 보고 문제점을 보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의중이다.
또 다른 치과병원 대표원장은 “치협 등에서 비급여 항목을 조사해 배포해 주면 좋겠다”면서 “비급여 수가표 등의 통일된 모범 형식을 제공해 준다면 치과 병원 뿐만 아니라 일선 개원가 등에서도 편리할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