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긴 해도,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틀림없이 지켜내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세상의 어떤 일에서나 성공 할 수 있을 겁니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유난히도 자기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중의 하나가 바로 저라는 사람입니다.
남과의 약속에서는 의리 있는 사람, 정의로운 사람으로 그럴 듯하게 보이려고 애쓰면서도 정작 자신과의 약속에 있어서는 늘 합리화, 정당화를 내세우며 양심의 가책마저도 교묘히 피해 갑니다.
모르긴 해도,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틀림없이 지켜내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세상의 어떤 일에서나 성공 할 수 있을 겁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수많은 자잘한 계획들과 바람직한 삶에 대한 방향, 그리고 거창한 이상을 세워보지만 아주 사소한 벽에만 부딪혀도 정말 그럴듯한 이유들을 들면서 쉽게도 포기해 버리곤 합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시간이 없어서, 이것이 인간적인 모습이니까, 사랑한다면 이정도 쯤이야, 여긴 서울이 아니니까, 여자니까, 이것이 상대를 위하는 길이니까, 아줌마가 살 좀 찌면 어때, 난 일하는 여자니까, 할만큼 했으니까, 다른 누구도 별 수가 없을 거야 .... 등등.
정말 이 세상에는 그 어떤 것도 내 안에서 그럴듯하게 합리화시켜 정당화되지 못할 사연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이 자기를 지배하지 않으면 결국 다른 것들에 의해 지배당하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에 자신을 내어 맡기게 되고 그 흐름에 휩싸여 그저 적당히 되는대로 살아가게 되어 버리는 거겠지요.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은 내 마음과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어서 비로소 내 자신의 주인이 내가 된다는 것일 겁니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를 비로소 찾아 누린다는 말이며 즉, 험난한 이 인생의 바다에서 내가 기선을 잡게 된다는 것이겠지요.
타협하지 않겠다는 말은 소극적인 의미로는 유혹에 빠지지 않겠다는 것이고, 적극적인 의미로는 나태, 안일, 무절제, 욕망, 욕심, 집착, 악 습관 같은 것들과의 힘겨운 싸움을 의미할 겁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내 자신에게 엄격해지지 않고, 내 안의 양심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것이겠구요.
때로 어떤 경우에서는 이것이 옳은 선택인지, 어떤 방향을 향해야 하는지 선뜻 확신이 서지 않는 듯한 순간도 있기는 하지만 정말 냉철하게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어떤 것이 타협이며, 어떤 것이 용기인지는 누구나 쉽게 구분 할 수 있지요.
모르긴 해도 아마 그것마저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정당화의 구실일 겁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가 판단키 어렵다거나 힘들어하는 것은 우리의 욕심이나 편견들에 가려 있거나 나의 욕심 때문에 외면하고 싶어하는 것 일 뿐일 겁니다.
그럴듯한 구실을 대며 나를 더 이상 정당화시키지 않겠다는 다짐은 그간 달콤한 유혹에 길들여져 왔던 삶 자체를 거스르며, 매순간의 역류의 압력을 감수해 내야하는 쉽지 않은 투쟁을 시작하겠다는 결코 만만치 않은 결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힘들면 힘들수록, 아프면 아플수록, 그리고 그만두고 싶으면 싶을수록 그건 그간 내가 정말 많은 타협에 길들여져 왔다는 것이고, 동시에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단 하루, 아니 단 한순간,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처음 마음먹은 것들을 그 어떤 유혹과도 타협하지 않고 관철해 내는, 보여지는 다른 누군가에게가 아니라, 내 자신에게 정말 엄격하고, 신의 있는 사람으로 살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