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발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이태훈 치재협 회장 취임 1년만에 사임
임시총회서 신임회장 선출
“협회장을 사임하고 협회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이태훈 대한치과기재협회(이하 치재협) 회장이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장직 사임을 공식화 했다.
지난해 수입이 금지된 베릴륨 합금 수입·유통 등으로 인한 도덕성 논란과 더불어 이에 따른 치재협 EDI 업무 중단, SIDEX 결렬 사태 등 잇단 내홍을 겪으며 안팎으로 사태압력을 받아온 이 회장이 결국 취임 1년여 만에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협회장 사임이 지난 선거에서 저를 뽑아준 회원들의 믿음과 신의를 배신하려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사심이 아닌, 협회 위상과 상생하는 업계로의 발전 및 회원들의 심적 명예회복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사퇴 결정과 관련 치재협이 정책단체로써 정책업무에 매진해야 함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과거 수입·공급했던 베릴륨 함량기준초과 합금 문제 등으로 인해 정책 업무 추진 동력이 약해지고 제대로 추진이 안 될 것이라는 다수의 회원들과 전직 회장들의 우려를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피력함으로써 그동안의 심적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10대 집행부가 추진해온 협회 정책업무의 지속추진과 발전적인 결과를 위해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정책업무에 능력이 있고 통솔력과 추진력을 갖춘 추앙받는 분을 협회장으로 선출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바통을 넘기기로 했다”며 “새롭게 탄생하는 비대위와 집행부에 회원들이 많은 힘과 협조를 보내 상생하고 균형발전이 이뤄지는 업계가 되도록 다 같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치재협은 이날 이 회장의 사퇴 간담회 이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과 함께 선출된 부회장단을 포함해 10대 집행부도 총사퇴키로 의결했다.
하지만 회무 공백을 우려해 실무이사진들의 경우 당분간 회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사회에서는 또 오는 4월 중 임시총회를 열고 신임회장을 선출키로 했으며 신임회장 선출 시까지 협회를 관리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비상대책위 위원장에는 김한술 수석부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돼 비대위 구성과 운영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았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