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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rum] 스마트폰…과연 스마트한가?

Spectrum

 

스마트폰…과연 스마트한가?


2007년 1월 9일 고(故) 스티브 잡스에 의해 발표된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의 시대가 왔다. 전화 기능과 더불어 PC의 기능까지 겸비한 똑똑한 전화(스마트폰)는 기존의 개인휴대단말기(PDA)가 가지고 있던 기능 이상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PC와 연동성이다. 윈도우 기반의 한글과 오피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의 서버를 이용해 스마트폰, 패드, TV 및 컴퓨터 등을 같이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주어진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사용자들이 이용환경을 직접 꾸밀 수 있다는 것이다. 기종마다 정해져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가지고 있는 과거의 핸드폰에 비해 스마트폰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신만의 스마트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스마트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의 social network service(SNS)이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 세계의 누구와도 쉽게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갈 필요도 없어졌다. 스마트폰에 있는 책읽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온라인 책을 구입해여 읽으면 되니 말이다.


이렇듯,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지만, 이러한 스마트폰이 과연 사용자들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기술 발달로 인해 주변 환경이 편리해질수록 사람들은 좀더 게을러지고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사람들은 문명의 이기만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그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깊숙이 다가와 생활의 전반적인 패턴을 다 변화시켜 놓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만나지만, 정작 자기 앞에 있는 가족과의 대화는 거의 없어지게 되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네트워크상에서는 스마트폰 뒤에 숨어 무차별적으로 언어폭력을 가한다. 특히, 인성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이 치명적인 존재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PC와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편리함은 기존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고 볼 수 있으나, 발표와 토론 중심의 미국의 초등교육 방식 또한 보기와 듣기 중심의 수동적 교육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또한, 필자는 교과서 및 전공서적 외에는 직접 책을 구매해 읽지 않고, 주로 온라인으로 구매해 모니터 화면에 펼쳐놓고 보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책의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운치와 여백보다는 책 속의 줄거리만 내 머리 속에 주입하게 된다. 과연 멋진 시 한편을 모니터 화면에 띄어놓고 읽는다면 그 시의 느낌이 제대로 나타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마트폰의 편리함 속에 빠져 게을러져가고 있는 필자를 보며 스마트폰은 정작 기계 자체만 더 스마트해져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스마트폰이라 부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 승 한
원광치대 치과생체재료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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