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의사들 폭염 속 국내·외 봉사 구슬땀
“그대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매년 여름휴가 반납 … 오지 누비며 사랑의 손길 ‘맹활약’
어느 해 여름보다 뜨거웠던 폭염 속에서도 한국 치과의사들의 봉사정신은 한 치도 꺾이지 않았다.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진 ‘봉사 시즌’을 맞아 올해도 다수의 치과의사 및 치과대학생, 치과계 가족들이 치과 진료가 절실한 내·외국인들에게 삶의 가치와 희망을 심는 의미 있는 행보를 펼쳤다.
이들은 진료와 수술 뿐 아니라 구강보건 교육과 물품 증정, 교육 봉사까지 담당하는 등 한국 치과계의 나눔 및 봉사 정신을 전파하면서 그 누구보다 알찬 여름을 보냈다.
특히 최근 치과계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향한 봉사라는 치과의사의 본령을 되새긴 이들의 한결 같은 행보에 찬사가 이어졌다.
#전기, 물 없어도 봉사 ‘일념’
해외 원정 봉사는 동남아시아와 몽골 등 우리나라 치과계와 인연이 깊은 곳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연세치대 기독교 진료봉사 동아리 ‘ESSEL(지도교수 백형선·이하 에셀)’은 올해 말레이시아를 찾았다.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말레이시아 사바지역 텔루피드에서 치과진료봉사활동을 펼친 에셀은 914명, 총 1456증례의 치과진료를 실시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대학원장 송광엽)도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자매결연을 한 베트남의 Hue대학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를 통해 34명의 구순구개열 환자와 횡안면열, 하순구순열 등 희귀한 안면기형 환자들이 새 삶을 찾았다.
서울의료봉사재단(이사장 조병욱)은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몽골을 찾았다.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학생, 일반 자원봉사자 등 총 68명으로 구성된 봉사팀은 치과진료 및 수술을 실시하는 한편 구강보건 관련 교육과 물품 기부 등의 실질적인 도움도 건넸다.
지난 6년간 몽골의 취약지역에서 치과진료봉사를 진행해온 강릉원주대치과병원(병원장 박영욱)은 아예 지난달 4일 몽골에 치과진료소를 개소했다.
(사)Dental Service International(이하 DSI) 치과의료봉사팀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봉사동아리 DECA(지도교수 김태우)는 캄보디아에서 땀을 흘렸다.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캄보디아에서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에서 27명의 봉사진은 찜통 같이 뜨겁고 무더운 캄보디아, 그중에서도 전기와 물이 들어오지 않는 오지마을에서 약 300명의 환자를 돌봤다.
치과계의 대표적 봉사단체인 열린치과의사회(회장 김성문·이하 열치) 역시 여름휴가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봉사진료와 함께 보냈다.
열치 해외봉사단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인도네시아 사당 라야지역 내의 한 생산기업을 방문, 사전 조사를 통해 파악한 중증 환자 240여명을 이번 봉사기간 동안 진료했다.
#국내 소외계층 돕자 ‘한 마음 한 뜻’
국내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치과 봉사 활동도 불볕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활발했다.
연세치대 진료봉사단체인 ‘해우회’가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제주관광대학 치위생과(학과장 김진아)에서 치과 진료봉사를 진행했다.
이번 진료봉사에서는 지역사회 소외계층 278명을 대상으로 한 총 312건의 진료와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불소도포가 실시됐다.
스마일재단(이사장 홍예표)은 지난달 14일과 15일 양일간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장애인 시설에서 이동치과진료와 구강검진 및 구강관리교육, 그리고 구강위생용품을 제공하며, 시설 장애인들에 대한 사랑의 손길을 건넸다.
조선대학교 치과의료봉사단도 지난달 28일 전북 임실군 신평면 소재 군부대 근무자와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치과의료 봉사활동을 펼쳐 온정을 나눴다.
봉사하는 단체나 치과의사들을 간접적으로 돕자는 의미 있는 움직임도 있었다. ㈜행복한샵(대표이사 윤홍철)에서는 6월과 7월 2달 동안 ‘치과의료봉사단체 의료품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 모두 10개 단체에 봉사 관련 물품 등을 지원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