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성격 알고 적절한 스트레스 대처
“치과의사 ‘소진’ 예방에 큰 영향”
김정숙 원장 석사논문서 주장
치과의사의 경우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 소진이 많이 되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치과의사 개인별 성격 특성에 대한 이해와 스트레스 대처방법의 적절한 선택이 치과의사의 소진을 예방하고 감소시킬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과의사들의 소진 감소를 위해 정기적인 보수교육이나 학술대회 등의 재교육 과정을 통해 적극적이고 다양한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사용하도록 권장할 필요성이 있고, 자신의 성격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에 맞는 효율적인 스트레스 대처 전략을 찾도록 도울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가족, 친구, 동료의 사회적 지지와 치협 차원의 전문적인 수퍼바이저의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에서 개원하고 있는 김정숙 원장은 최근 제출한 경성대학교 교육대학원(상담심리 전공) 석사학위 논문인 ‘치과의사의 5요인 성격특성이 소진에 미치는 영향 :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매개효과’라는 논문을 통해 치과의사의 5요인 성격특성과 소진 간의 관계에서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매개효과를 검증해 관심을 끌고 있다.
5요인 성격특성이론은 성격관련 연구에서 가장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이론으로 ▲신경증 ▲외향성 ▲개방성 ▲친화성 ▲성실성을 말한다. 소진은 주로 인적 서비스 부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만성적인 정서적 긴장에 대한 반응을 의미한다.
김 원장이 지난해 11월 부산, 울산, 경남 및 기타지역의 치과의사 278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를 통해 5요인 성격특성, 소진,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측정한 결과 치과의사의 5요인 성격특성과 소진간 관계에서 ▲신경증은 정서적 소모 및 비인간화와 정적 상관관계가 ▲개방성과 성실성은 개인적 성취감 감소와 부적 상관관계가 ▲친화성은 비인간화 및 개인적 성취감 감소와 부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과의사의 5요인 성격과 스트레스 대처방식 간 관계에 있어 ▲신경증은 정서완화적 대처방식과 소망적 사고와 정적 상관관계가 ▲개방성은 문제중심적 대처방식, 사회적 지지추구, 정서완화적 대처방식, 소망적 사고와 정적 상관관계가 ▲친화성은 문제중심적 대처방식, 사회적 지지추구, 소망적 사고와 정적 상관관계가 ▲성실성은 문제중심적 대처방식과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의사의 스트레스 대처방식과 소진과의 관계에서 있어서는 ▲문제중심 대처방식은 비인간화와 부적 상관관계가 ▲사회적 지지추구는 개인적 성취감 감소와 부적 상관관계가 ▲정서완화적 대처방식은 소진 전체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과의사의 5요인 성격특성과 소진 간의 관계에 있어 스트레스 대처방식이 매개하는가를 살펴본 결과 신경증은 정서완화적 대처방식을 부분 매개로 해 정서적 소모와 비인간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성과 친화성은 사회적 지지추구를 부분매개로 해 개인적 성취감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숙 원장은 “이번 연구는 치과의사의 5요인 성격특성과 소진 간의 관계에서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며 “치과의사 소진의 예방 및 감소를 위해 가족, 친구, 동료 등의 사회적 지지 뿐 아니라 직장내 팀 응집력과 사회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장치 마련, 전문 의료인으로서의 내적 성장을 돕고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는 치협 차원의 전문적 수퍼바이저의 지지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의 이번 논문은 국내에서 치과의사의 5요인 성격특성과 소진과의 관계를 처음으로 다룬 논문으로 국민구강보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소진과 5요인 성격특성 및 스트레스 대처방식과의 관련성과 영향을 밝혀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규명함으로써 소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치과의사의 소진 예방과 감소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데도 의의가 있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