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 FDI회장, 총회서 이례적 사과성명 발표
각국 대표단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당함 알린 것 ‘주효’
“한국과 같은 피해국 없도록 향후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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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총회가 열린 28일 오전 각국 대표단들의 여론을 의식한 FDI측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예정에 없던 2013년 서울총회 개최지 변경에 대해 실바 회장이 공식 사과하는 한편, 한국측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국대표단에 발언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2013년 서울총회 재계약 협상단장을 맡았던 홍순호 국제담당 부회장은 한국측을 대표해 “우리는 2013년 FDI 총회 개최권을 계속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와 같은 피해를 입는 회원국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FDI의 모든 의사결정 및 협상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홍 부회장은 “올해 3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FDI 회장단과 한국측 협상단과의 회의 내용이 이사회에 제대로 전달됐는지 당시 이사회 자료 공개와 더불어 FDI의 일방적인 결정이 정관에 위반된다는 것을 회원국들에게 알리고자 한다”며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이번 한국의 경우처럼 FDI총회 개최를 원하는 회원국들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내년 FDI총회부터 FDI측과 총회 유치국간의 수익금 배분 등 협상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모델도 추구키로 해 FDI가 새롭게 거듭나는데 한국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세영 협회장은 “2013년 서울총회 개최지 변경과 관련해 FDI측이 우리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은 분명 FDI정관을 위반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리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태도를 그동안 보여왔다”며 “이에 이번 홍콩총회에서 FDI측의 부당함을 밝히고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회원국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나갔으며, 결국 한국의 진정성이 회원국들에게 통했다”고 밝혔다.
김 협회장은 또 “FDI측으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내긴 했지만 울분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며 “우리와 같은 피해가 다른 회원국에서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FDI의 투명성 강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지 확인결과 2013년 FDI 총회 개최권을 넘겨받은 터키의 FDI측에 대한 지불약속 금액이 한국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그동안 한국측이 제시했던 협상금액이 적은 것 아니었냐”는 국내의 일부 지적들도 불식시키게 됐다. 또한 지난 브라질, 멕시코 총회에 이어 이번 홍콩총회 역시 실패작이라는 현지 여론이 거세고, 아울러 FDI의 재정 투명성 및 주먹구구식 운영에 관한 빌미를 제공해 향후 한국을 비롯한 회원국들의 감시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콩 특파=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