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제도 개선” 의사들 ‘빗속 거리로’
의협, 서울역 광장 400여명 ‘의료악법 규탄대회’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제도에 대한 의사들의 불만이 거리로 터져 나왔다.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이하 의협)가 주최한 ‘국민건강 위협하는 의료악법 규탄대회’가 지난 13일 서울역 앞 광장에서 열렸다.
각 시·도의사회장과 개원의, 전공의, 공보의 등 400여명의 의사가 집결한 이날 집회에서는 강우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동안 의협에서 반대해 왔던 의료제도에 대한 철폐구호가 이어졌다.
노환규 회장을 비롯해 연대발언에 나선 의료계 각계 대표자들은 ▲포괄수가제 당연 적용 ▲환자 권리 게시를 의무화하는 ‘액자법’ ▲성범죄 의사 면허박탈을 골자로 한 ‘도가니법’ ▲전문의 응급실 당직을 의무화하는 ‘응당법’ 등 최근 정부가 시행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제도와 법안들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또 만성질환관리제의 문제점 개선, 의료수가 현실화 같은 의료계 현안 문제들을 지적하는 발언도 잇따랐다.
노환규 회장은 “국가가 국민건강보험으로 환자의 진료비를 잡고 있다면 이에 따른 병원경영도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환자에 대한 최선의 진료를 국가가 보장하라. 이를 위해 왜곡된 의료제도를 개선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의협은 대정부 선언문을 통해 포괄수가제의 원점 재검토와 응당법 폐기 등 정부에 대한 강력한 요구사항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현역 개그맨들이 나서 현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개그콘서트의 ‘희극여배우들’ 코너를 패러디해 꼬집었으며, 행사 말미에는 ‘얼어붙은 의료악법 부수기’ 퍼포먼스를 통해 현 의료제도에 대한 의사들의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의협은 이번 규탄대회를 전초전으로 오는 10월 7일 일산 킨텍스에서 ‘제1회 한마음 전국 의사 가족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