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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훈 연세치대 교수-임플란트도 늙는다? 극복방법은 “자외선 처리법”

임플란트도 늙는다? 극복방법은 “자외선 처리법”
시술전 3~5분 자외선 쬐면 싱싱한 임플란트로 개선


“조만간 임상연구 결과 발표할 것”


■ 인터뷰

이 재 훈  연세치대 교수


‘임플란트도 늙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까지 제시한 연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재훈 연세치대 보철학교실 교수가 최근 ‘Implant Dentistry’ 10월호에 게재한 논문 ‘The Biological Aging of Titanium Implants’에서 “임플란트의 생물학적 기능 노화를 막으면 골유착율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 학계에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이 교수에게 직접 티타늄 임플란트의 생물학적 노화과정과 이에 대한 극복방안을 들어봤다.

  

“생산 후 4주가 지난 임플란트 제품은 갓 생산된 제품에 비해 골유착율이 50% 이상 떨어지는 결과를 보입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티타늄의 표면에 탄화수소와 같은 유기불순물이 결합돼 생물학적 활성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입증한 것입니다.”


이 교수는 “임플란트는 생산된 직후 표면에 생기는 산화막이 잇몸뼈의 골세포와 결합해 유착율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생산 직후 2주 정도만 지나도 티타늄 표면에 생물학적 노화가 진행돼 피브로넥틴이나 알부민 등 단백질의 흡수성이 저하된다”고 밝혔다.


실제 실험에서는 골수에서 유래한 골아세포를 산부식 처리 직후 3일 후, 2주 후, 4주 후 티타늄 표면에 적용한 결과, 새로운 티타늄 표면과 비교했을 때 3일 된 표면에서는 20%, 2주 된 표면은 40%, 4주된 표면에서는 75% 감소하는 것이 관찰됐다. 


즉, 현재와 같은 임플란트의 생산 및 유통 구조에서는 시간적으로 임플란트의 생물학적 노화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이는 진공이나 액체를 이용한 특수 포장방법 등의 방법론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한 극복방법으로 오가와 UCLA대학 연구팀과 공동 연구해 개발한 ‘자외선(UV Light) 처리법’을 제시했다. 임플란트를 시술하기 전에 자외선 조사장비를 이용해 3~5분 정도 자외선을 쬐면 티타늄 표면의 산화막에 결합된 불순물이 제거돼 임플란트 표면이 최초 생산 시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관련 장비는 현재 일본 업체가 생산해 현지 출시했으며, 국내에는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한 임상연구결과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특히 골질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 임플란트를 식립할 시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교수 개인적으로는 자외선 처리 방법 외에도 플라즈마 처리 기술을 연구 중인데, 이는 기체보다 자유로운 운동에너지를 갖고 있는 플라즈마로 임플란트 표면을 처리해 생물학적 노화를 막는다는 이론이다.


이 교수는 “기존에는 임플란트 식립 성공률을 논할 때 생물학적 기능 저하라는 요소를 배제해 왔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임상결과 평가 요소를 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의 임상 성공률을 고민할 때 티타늄 표면의 생물학적 노화란 새로운 고려사항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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