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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원 초빙에 은퇴의사 반응 냉담

행복의원 초빙에 은퇴의사 반응 냉담


전라남도청 공보의 감소 속 은퇴의사 초빙 사업 진행
치과의사 “도서지역 근무 부담”…의사·한의사 무관심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24일 보건복지부 종합국정감사에서 공보의 부족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의료취약지역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우려했다. 김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보의는 2009년 3396명에서 2012년 2531명로 25.4% 감소했고, 공보의가 1명도 없는 지역도 3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의사 공보의의 경우도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병무청의 공보의 선발(편입)현황에 따르면 2009년 222명, 2010명 204명, 2011년 191명, 2012년 176명으로 해마다 공보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매년 필요인원 대비 절반 수준의 인원이 편입되고 있는 현실이다.

  

# 전라남도 행복의원 모십니다

  

234개 보건소를 운영하고 있는 전라남도에는 의사 292명, 치과의사 95명, 한의사 172명 등 총 559명의 공보의가 배치돼 있어 보건소당 2.4명의 공보의가 근무 중이다. 전국 평균인 2.2명보다 다소 높은 수치이지만 지속적인 공보의 감소 추세와 도서지역이 많은 지역적 특성상 의료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라남도청(지사 박준영)이 은퇴의사 및 치과의사, 한의사를 연중 초빙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은퇴의사가 도서지역 혹은 의료취약지역에서 행복의원을 운영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은퇴치과의사에게는 한옥으로 된 숙소와 소정의 생활비도 제공된다.


현재는 가정의학 및 소아과 전문의인 정우남 원장이 전남 완도군의 섬인 노화도에 위치한 노화보건지소에서 ‘제1호 행복의원’을 개소해 운영 중이다.


전라남도청에서는 제2, 제3의 행복의원을 초빙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치협, 의협, 한의협에 행복의원을 운영할 은퇴의사 초빙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최근에는 일간지를 통해서도 광고를 진행하는 등 따뜻한 인술을 베풀어 줄 은퇴의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 문의전화조차 뜸한 실정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에 대해 은퇴의사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치과의사만 6건의 문의전화를 걸었을 뿐 의사와 한의사는 문의전화조차 없었다. 문의전화를 건 치과의사들도 단순 문의에 그쳤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두 주무관은 “치협에서 전라남도청에서 벌이고 있는 은퇴의사 초빙에 대해 적극 협조해 준 덕분에 관심 있는 치과의사들의 문의가 있었다”며 “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치과의사들이 도서지역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근무하는 것은 치과의사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기도 하다. 도서지역은 근무환경이 열악해 공보의를 비롯해 공무원과 교원 등의 기피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사업은 여전히 첫 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희망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아직은 한창 현역에서 일해야 할 나이인 40대, 50대 치과의사들의 문의전화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치과의사들은 미래에 은퇴할 시점이 되면 꼭 한번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영두 주무관은 “은퇴 후 의료소외계층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해준다는 마음으로 다가와주길 바란다”며 “‘전원생활을 꿈꾸는 의사를 초빙합니다’라는 메시지에 화답해줄 은퇴의사가 반드시 나타나 줄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김영두 주무관(061-286-6020~1)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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