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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보건간호과 ‘삼중고’ - 기자재 관리부실·교사 처우 열악·취업률 저조

치의보건간호과 ‘삼중고’
기자재 관리부실·교사 처우 열악·취업률 저조


치협·교육청 서울지역 실태조사


치의보건간호과에 대한 학생들의 큰 호응에 비해 기자재 관리 상태가 부실할 뿐 아니라 산학협력교사에 대한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치의보건간호과 학생들의 취업률이 저조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협과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서울지역 3개교 치의보건간호과 실태조사를 실시했다<사진>.


이번 실태조사에서 치협은 류장경 서울시 장학사와 함께 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 경기여자상업고등학교, 영신간호비즈니스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현장을 둘러보고 보건담당교사 등 학교 관계자와의 면담시간을 가졌다.


현재 각 학교에서는 주당 3시간씩 이론과 실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기자재 관리가 올바로 되지 않아 학교에 비치된 기자재만으로는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A고교의 경우 치의보건간호과의 실습실이 마련되지 않아 일반 보건과 실습실에서 실습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핸드피스 분실, 석션기 미구비 등 기자재 관리, 정돈, 보관 상태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토클레이브 안에 수업 교재가 들어가 있었으며 기자재 보관함이 없어 분실·파손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필요한 실험실습재료 및 기자재에 대한 표준화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더불어 산학협력교사의 이동 또는 이직시 교육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의 제정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산학협력교사의 인건비 문제도 심각했다.


현재 산학협력교사는 시간제로 근무하고 있는 실정으로 시간당 1만7000원의 인건비를 받고 있다. 이 경우 주당 3시간의 수업을 통해 한 달에 약 20만원의 급여가 지급되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근무하는 산학협력교사의 노력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 산학협력교사는 “학교수업은 봉사의 의미로 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면 평소처럼 병원에서 근무하는 편이 더 낫다”며 “지금처럼 비현실적인 인건비 지원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산학협력교사가 되고자 하는 치과위생사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우수 산업체 교사 인건비 신청이 가능하지만 이는 전일제 교사에만 해당돼 시간제로 근무하는 산학협력교사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치협은 관련 지침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치의보건간호과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치의보건간호과 취업률 제고를 위해 지난 2010년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치과의사회 간에 MOU도 체결됐지만 실질적인 취업률 상승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치협 관계자는 “교과부와의 협의를 통해 2~3년 동안 현장에서 근무한 치의보건간호과 학생들에게 대학의 치위생(학)과 입학 시 입학사정관제 또는 수시 입학 혜택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취업률을 높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원활한 치과보조인력 수급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치협은 서울지역 치의보건간호과 실태조사에 이어 지방학교의 치의보건간호과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시행, 학교 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해 나갈 방침이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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