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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원장의 지상강좌] 어벗먼트 치관부에 대해…(31면)

<28면에 이어 계속>

  

2. Height : 5mm 내외 (Retention 고려)
어벗먼트 높이는 4mm가 최소 한계치입니다. 그보다 작으면 임시 접착시 크라운이 쉽게 탈락할 수 있습니다. 7~8mm가 넘어가면 너무 길기 때문에 다수의 환자에서 잘라내고 써야 합니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5~6mm 높이를 기본으로 어벗먼트를 만듭니다.

(그림 1) 수직 높이가 8.5mm 정도 나와주는 환자분의 경우 별 고민없이 5.0mm 높이의 어벗먼트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소/대구치를 보면 8.5mm까지 높이가 나오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림 2) 소/대구치에서 6.6mm의 높이가 훨씬 많은 듯합니다.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5mm 높이의 어벗먼트를 쓰면 보철물 두께가 나오지 않으므로, (1)어벗먼트를 1.5mm 잘라내거나 (2)픽스쳐를 1.5mm 깊이 심는 방법 중 선택해야 합니다. 이머전스 프로파일이 더 예뻐지고, 보철의 문제가 줄어들려면 픽스쳐를 깊게 심는 것이 좋겠습니다.


3. Axial angle : 4~6도 내외 (Retention고려)
CAD-CAM의 경우 편측 4도, PFM 등 기존의 수작업 보철물은 3~6도 정도가 자연치에서 추천되는 축면 각도입니다. 임플란트 역시 그에 준하는 각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10도가 넘어가면 유지력이 급속히 나빠지기 때문에 좋지 않고, 평행하다면(0도) 유지력이 너무 세기도 하고, 식립 오차에 대한 보상이 어렵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4. Marginal width : 0.8mm 이상 (세라믹 마진과 식립 오차 고려)
세라믹 마진이라면 그 폭이 최소 0.8mm는 되어야 합니다. 측방 교합력을 받으면 치경부가 떨어져 나가는 원인 중의 하나가 불충분한 치경부 세라믹 두께입니다.

마진의 폭이 좀더 크면 식립 오차에 대한 보상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축면 각도 이내에서 픽스쳐를 식립하면 가장 좋겠지만(위 그림 왼쪽), 그 이상의 오차를 내었을 때도(위 그림 오른쪽) 마진의 폭이 크면 cement wash-out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오른 쪽 그림 같으면, 커스텀이나 밀링 어벗먼트를 쓰는게 더 좋겠지만, 기성 어벗먼트도 쓸 수 있다고 봅니다.


5. Top : 수직 교합력 지지를 위해 넓고 평평하게 (screw hole이 없거나 작게)


6. Edge : 응력 분산을 위해 둥글게
코핑(프레임웍)이 약한 세라믹(주로 Empress, e. max 등 pressable ceramic)의 경우 교합력 때문에 파절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요즘 많이 쓰는 지르코니아도 5년 정도 사용하면 굴곡 강도가 반으로 줄어드니 안심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참고로 metal ceramics(PFM)의 경우 파절은 전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치은의 염증 반응이 보기 싫지요.

(그림 1) 눈으로 봐도 (3)에 올라가는 세라믹 크라운이 가장 안 깨질 것 같지요? 실제로 (1) -> (2) -> (3) 순으로 수직 교합력에 대한 파절 저항성이 커집니다. 제 경험으로는 (1) 디자인의 소구치와 (2) 디자인의 대구치를 동일 환자에 적용했을 때, (1)에서는 올세라믹 크라운이 파절되었지만, (2)에서는 멀쩡했던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올세라믹의 경우 어벗먼트 디자인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3)처럼 스크류홀이 없는 것은 locking taper 방식입니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림 2) 공학 용어로 fillet라고 하는 rounding edge는 응력 분산에 더 유리합니다. fillet가 작을수록(더 날카로운수록) 세라믹 크라운은 더 잘 파절됩니다.


7. No anti-rotational form : 어벗먼트 착탈이나 교체시 편의를 위해
“면취”라고 불리는 anti-rotational form은 기공 작업의 편의를 위해 부여되어 있습니다. 싱글 크라운이 회전하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인데, 실제 임상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접착제가 들어갈 공간 때문에 면취가 있어도 다소 회전하거든요.)

Non-hex 그리고 임시 접착 방식에서, 스크류가 풀리면 면취 때문에 고생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지그를 써도 어벗먼트를 원래 위치에 세팅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보철물을 그대로 쓸 수가 없게 되지요. 면취가 없다면 어벗먼트 착탈에 대한 편의성이 커질 것 같네요.


8. Surface area : 교합력(탈락 방지)과 착탈(쉽게 빼기)을 고려한 적절한 표면적
직경, 높이, 표면 거칠기, 축면 경사도 등이 합쳐져서 표면적을 결정합니다. 모두 보철물의 유지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입니다. 픽스쳐가 치조골에 접하는 표면적이 중요하듯 어벗먼트도 보철물에 접하는 표면적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픽스쳐는 최대 표면적을 지향하겠지만, 어벗먼트는 적절한 표면적을 지향해야 합니다. 일상에서는 탈락하지 않다가, 진료실에서 필요하면 비틀어 뺄 수 있는 유지력이 가장 좋겠지요. 실험을 통해 답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임상 경험(시행착오)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직경 5~8mm, 높이 5mm, 축면 경사도 5도” 정도면 무난한 것 같습니다.

  

임플란트 관련 기구과 소모품을 개발하다보니 여러 분야의 지식이 쌓여 있었습니다. 어느날 덴포토에 초보 선생님이 올린 질문을 보고 - 헥사나 넌헥사냐, SCRP냐 임시접착이냐 등 - 글을 써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계획했던 5편의 글을 마무리하니 홀가분합니다. 초보 선생님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생산자(설계자)들은 connection integrity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치과의사들도 좀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준호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현) 향기로운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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