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 역사·임상 ‘환상의 하모니’
대한치과의사학회 종합학술대회 성료
치의학 역사와 철학, 그리고 임상 노하우가 함께 한 종합학술대회가 치과의사들의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대한치과의사학회(회장 조영수·이하 치과의사학회)는 종합학술대회를 지난 15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1층 강의실에서 개최했다.
‘치의학 역사와 철학이 깃든 임상 산책’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치과의사 200여명이 등록했으며, 임상과 치의학 역사를 넘나드는 주제를 통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최초의 조선인 치과의사 함석태가 일본치과의학전문학교를 졸업(1912)한 지 백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치러졌다.
학회 측은 “함석태는 조선인의 개원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치과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몸소 실천한 선각자적 인물”이라며 “수대에 걸친 지혜와 경륜을 이어받은 오늘의 치과의사들도 새로운 전망을 갈구하고 있다. 지난 일 년 간 움츠렸던 자아 존중감을 회복하는 한편 오는 뱀해에는 빼야할 이도 되살리는 치과의사로 살아가길 원한다면 귀 기울여 볼만한 강의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에서는 먼저 김종열 연세치대 명예교수(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가 ‘치과위생사제도의 발상과 정착과정’을 주제로 미국에서 폰즈 박사가 치과위생사제도를 창안한 사회적 배경과 정신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 치과위생사제도의 도입 및 정착과정을 개괄한 뒤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이어 배광식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는 ‘Reciprocation을 이용한 근관형성법’을 주제로 손으로 하던 근관형성이 점차 기계화되는 과정을 돌아보는 한편 최근에 등장한 ‘좌우회전법’의 원리와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법을 체계적으로 짚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 강연에서는 이병태 원장(치과의사학회 명예회장)이 ‘치의학 역사 산책’이라는 주제로 오늘날 한국과 아시아, 근세의 파리와 기원전 코스섬의 히포크라테스, 신라 건치 왕들의 이야기 등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치과 이야기를 통해 치의학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내용을 공유했다.
마지막 강연에서 류인철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는 ‘치주치료의 철학’이라는 주제로 치주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세균의 공격과 숙주의 면역반응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하는 한편 치주질환의 임상증상을 단계별로 나눠 진료하는 방법, 치과약물의 작용과 진행단계별 처방에 주목해 약효를 높일 수 있는 노하우 등을 공개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