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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rum] 끄트머리치과 2012, 용기있는 한해를 만들자

Spectrum

끄트머리치과 2012
용기있는 한해를 만들자

 

나 성 식
나전치과의원 원장


“금융 대혼란”,“시중금리 들썩”,“내년 투자 줄인다” 등 모든 사회가 온통 위기의 연속이다. 구조조정이다, 개혁이다 자주 들어온 단어들이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이나 고교동창생들 모임에 가면 세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더욱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그래도 지금은 좋은 편이다. 내년이 더 걱정이다. 그것도 상반기가 더 문제다 등 불안한 전망들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재벌들은 이미 현금확보가 우선이다 하면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렇게 불안한 가운데서도 시간은 흘러가고 지나고 보면 살아온 나날들은 추억으로 남는다. 이것이 사회이고 사람 사는 세상인 것이다. 그러나 추억으로만 넘기기에는 힘든 것이 요즘의 우리 치과계인 것 같다.


치과의사는 물론이고 재료상, 치과기공소 등 관련 산업들이 전반적으로 어렵다. IMF경제위기때 보다 더 안 좋다고 표현한다. 이제 방학이고 예전 같으면 치과의사가 바빠야 할 때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계절적인 호황이 전혀 없다. 그러다 보니 과대광고, 편법치료, 무리한 환자유치 등 우리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일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개인의 만족은 있을지 모르지만 치과의사의 전체적인 사회적 위치를 점점 좀 먹고 있는 것이다. 사회 전반적인 빈부의 격차가 치과의사에게는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개인의 가난은 나랏님도 어쩔 수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병원경영에 관한 각종 세미나가 넘칠 정도로 열리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다. 환자가 있어야 칭찬도 해보고 환자 중심의 진료와 병원경영을 할 것이 아닌가? 즉 개인의 발전도 좋지만 치과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발표를 보면 지난 99년도 총 진료건수 중 치과의 진료건수는 7.9%이고 총 진료비 비중은 5.79%에 지나지 않는다. 특별한 기준은 없겠지만 적어도 두자리 수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처음 개원하는 후배들이 보험진료에 충실하는 것만으로도 병원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된다는 것이 필자의 절대적인 생각이다. 아울러 치석제거의 수가가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치과의사의 자존심과 더불어 소신있게 진료할 수 있는 분위기와 존경받는 의료인으로 남을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가야 한다. 요즘 같이 한가한 때가 적기이다. 상대가치에 매달리고 있는 지금 이것이 끝나고 나면 출발의 초심과는 달리 너무나 큰 부작용과 급여, 비 급여의 판단으로 우리의 체면을 완전히 하수도로 만들어 버린 치주 희망의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 시작할 때는 거창하게 홍보하고는 이제는 아무도 말이 없다. 그때 그렇게 열창하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책임을 묻기 전에 정확한 내용의 파악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촉구한다. 이제는 세미나에서 주장하고 있는 경영 마인드를 우리 치과의사협회, 서울시 치과의사회 등 각 단체가 빨리 흡수 소화해야 될 때가 왔다. 비능률적인 인력배치 및 사무능력의 극대화 등 일반 기업에서 하는 모든 것을 빨리 받아들여 구조조정, 개혁 등을 서둘러야 한다. 회장들이나 이사들도 중요하지만 일관된 업무의 지속성과 추진은 사무처의 도움 없이는 곤란하다. 이것을 바탕으로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도 변해야 한다. 치과 관계 회장과 단체장은 기업경영의 CEO처럼 과감하게 변신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는 정확한 정보 그리고 통계에 의한 대정부 국민접촉이 필요하다. 치과의 현안해결은 로비에만 의존하는 구태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료가 너무나 부족하다. 요즘의 치과환자는 육체적 고통이 해결되어도 정신적 만족이 따르지 않으면 곤란하다.


새해에는 환자의 권리보호는 물론이고 치과의사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주변환경 조성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가자. 이 내용은 2001년 1월 2일 치과계 신문에 기고한 원고이다. 11년전의 내용인데 시사성 내용을 제외하면 지금의 현실과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 놀랍다. 세상은 변화는데 우리 치과계가 그대로 가는 것인지, 그 반대인지 이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지만 갈등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는 없다. 치과계 외부와의 마찰을 조종하는 사이에 우리 내부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 모두가 우리의 사회적 위상이나 이익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이런 문제의 해결은 빠를수록 좋다. 제도의 개선이나 상대가 있는 결정은 어느 한쪽이 깊은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상처까지는 있을 수 있지만 죽이지는 말자. 거처야 할 순서라면 이미 흘러간 결정사항들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면 제자리에 와 있는 것들도 많다. 역사는 다시돌고 문제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이제 새해에는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그대로 둘 것은 두고, 새로운 것은 쟁취하는 용기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나가는 것도, 뒤로 물러나는 것도, 멈출 줄 아는 것도 용기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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