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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2012 KBS 감동대상’ 나눔상 수상

치의들의 자랑·감동 “희망 품었다”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2012 KBS 감동대상’ 나눔상 수상


지난 1995년부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하며 한센인들의 구강건강 지킴이와 든든한 아들 역할을 해오고 있는 치과의사 오동찬 의료부장이 KBS가 시상하는 ‘2012 KBS 감동대상’ 나눔상을 수상했다.


오 부장은 지난 22일 KBS 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나눔상’ 수상자로 선정돼 지난해 수상자인 탤런트 정애리 씨와 영화배우 리키 김으로부터 상패와 상금 5백만원을 수여받았다. 이날 녹화로 진행된 시상식은 오는 31일(월) 밤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90분간 KBS 1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 2010년에 제정된 ‘KBS 감동대상’은 한 해 동안 KBS 프로그램에 출연한 인물 중 시청자에게 감동과 희망을 준 주인공을 포상함으로써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해 선정하는 행사로 나눔상을 비롯해 봉사상, 가족상, 희망상, 한울타리상, 특별상, 아이러브코리아상, 대상 등 8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나눔상은 소외계층이나 취약계층에게 나눔을 실천한 주인공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올해 대상은 사랑의 리퀘스트 후원자 일동이 수상했으며, 홍명보 올림픽 축구팀 감독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오 부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상은 제게는 과분한 상”이라며 겸손해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치유가 됐지만 전국에 1만300여 한센인들이 살고 있고 이들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다. 전국에 있는 한센인들을 따뜻하게 품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 부장은 부인과 두 딸 등 가족을 떠올린 듯 “부인과 두 딸에게 너무 미안하다. 개원했더라면 돈도 더 많이 벌어다 줘 부인도 고생하지 않고 애들도 다니고 싶은 학원에 마음놓고 보내줄 수 있는데...”라며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보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 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오 부장은 지난 7월 11일 KBS 2TV를 통해 방송된 ‘사랑의 가족’ 제 2009회에서 ‘소록도의 그 남자, 괴짜의사 오동찬’이란 제목으로 방송에 소개돼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 방송에서 오 부장은 세상 사람들이 꺼려하는 한센인들. 평균 연령이 74세, 1~2급 중증장애인이 대부분인 소록도 주민과 더불어 살며 20여년 간 소록도를 지켜온 ‘소록도의 재롱둥이’로 불리우며 소박하면서도 헌신적인 삶을 사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소개됐다.


573명의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에서 치과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오 부장은 그곳에서 가장 젊은이다. 17년 전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며 인연을 맺은 소록도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아내를 만났고 그곳에서 두 딸(현재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을 얻었다. 그리고 오늘도 한센인 주민들을 한가족으로 여기며, 진료를 마치면 환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마실을 나가 말벗이 되주는 등 오 부장은 한센인의 친구이자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더욱이 오 부장은 개별적으로 추석연휴 기간 등을 이용해 최근 9년동안 필리핀, 몽고, 캄보디아, 베트남 지역에 있는 한센인마을을 찾아 가족들과 함께 치과진료봉사를 펼치는 등 한센인들의 치과치료에 헌신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대한공공치의학회 회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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