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치과, 치과병원 ≫ 양극화 심화
병·의원 매출 격차 불과 4년만에 2배이상
경기침체 장기화땐 ‘빈익빈 부익부’ 가속화
치과의원과 치과병원의 매출 격차가 갈수록 커져 ‘빈익빈 부익부’ 추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네치과’의 경우 성장은 둔화된 반면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불황의 그림자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12년 4분기 서비스 자영업 경기 동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보건 관련 업종의 KB카드 매출은 전분기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분기 당시 14%에 달하던 증가율이 4분기에는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상승세가 하락, 그 동안의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했다는 점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전체 보건업종 중 치과병원·병원·한방병원 등 병원급의 경우 매출액 및 매장수의 증가세(5.3%, 2.4%)가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주춤했으나 대체로 ‘우상향’의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치과의원·의원·한의원 등 ‘동네의원’들의 경우 전체 매출액이 3.7% 증가하는 등 소폭 성장에 그쳐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의원급의 가맹점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업종 간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과도 ‘규모의 경제’ 시대 오나?
병원과 일선 의원 간 ‘양극화’ 현상이 점차 고착화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병원과 의원의 평균 매출 차이는 지난 2008년 3분기 3.0배에서 2012년 4분기 7.6배로 벌어졌다. 불과 4년여 만에 무려 2배 이상 격차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성장 업종군’으로 분류된 병원이 전체 매출액 등의 성장 지표에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특히 이들 병원들의 대형화, 집중화 현상이 보다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서는 7.2배, 2분기에서는 7.7배, 3분기에서는 7.9배로 점차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반면 ‘동네치과’를 비롯한 의원급의 경우 전체 매출액 등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병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일선 치과 개원가의 불황 및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저성장 국면으로의 전환, 하락곡선 위에서의 등락 역시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