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치과계도 나눔의 손길 ‘훈훈’
저소득층 아동·독거노인 봉사 ‘활활’
어느 해보다 심화된 경쟁과 경기 불황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치과의사들의 봉사정신은 한 치도 꺾이지 않았다.
저소득층 가정, 독거노인 등 이른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치과의사들의 온정, 나눔의 손길이 지역 치과계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로 인해 그 동안 음지에서 조용히 진행해 왔던 진료 봉사가 이제 자치단체와 함께 하는 대국민 공익사업으로 성장, 사회 통합과 대국민 이미지 제고에 큰 축을 담당하는 동력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치과계를 끊임없이 음해하는 각종 루머와 악의적인 보도 행태 속에서도 국민을 향한 봉사라는 치과의사의 본령에 충실한 이들의 행보에 치과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지자체와 협력, 소외된 이웃과 ‘상생’
노인틀니 사업 등으로 대표되던 대국민 참여 사업은 최근 들어 지자체의 복지 정책과 맞물려 더욱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광주지부(회장 고정석)는 지난해 연말부터 실시된 ‘경로당 전담주치의제’의 시행을 맞아 해당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경로당 전담주치의제’는 취약지 경로당 이용 노인에 대한 일상적 의료서비스 제공과 노인질환 예방 및 체계적인 관리, 지원을 하는 제도다.
최근 광주시의회가 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제도의 시행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도 향후 지역 치과계의 역할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나아가 지부 측은 시가 추진 중인 ‘광주형 행복복지모델’ 구축 등에서도 한 축을 담당하는 등 지자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 적극적인 참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성남시치과의사회(회장 송대성)는 최근 성남시와 만 65세 미만 취약계층 틀니 지원 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틀니 시술비용 중 일부만 받고 시술하는 한편 지원 한도를 초과한 경우 재능기부 형태로 진료를 지원키로 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치과병원(병원장 김명진)은 지난 2010년부터 여성가족부, 라이나생명과 함께 다문화,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가족사랑 치과진료소’ 프로그램을 운영, 정부 기관 및 사회 전반의 지지를 받고 있다.
# 사회통합 위한 공동기반 조성 ‘큰 뜻’
이 같은 사업들은 당장의 실효성을 넘어 향후 치과계 행보에 적지 않은 자산으로 축적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취약계층의 구강건강 증진은 물론 사회통합을 위한 공동협력에 기여했다는 ‘대의’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각 지역 내에서 치과계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지부 회원이 직접 참여하는 만큼 공동체 의식을 형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과의사들의 대국민 이미지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이와 같은 지부 중심의 사업은 적극적으로 치과계의 봉사정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치과의사의 본질적 위상과도 맞닿아 있다.
10년째 지역 내 공헌사업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는 개원가 L 원장은 “특히 인구가 많지 않은 중소도시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며 “결국 이들 역시 우리들의 가족인 만큼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눈다는 차원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