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치과산업 거시지표 ‘장밋빛’(?)
세계경제 지표 완화에 긍정 전망 잇따라
최근 극심한 국내 치과계의 불황에도 글로벌 치과 시장의 장기 지표는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뛰어 넘어 매년 4~5%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주요 컨설팅 업계의 ‘장밋빛 전망’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D(Depression)의 공포’를 실감하고 있는 국내 치과계에서는 최근 동네치과와 치과병원 간의 매출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특히 ‘동네치과’의 경우 성장은 둔화된 반면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 경제회복·베이비부머 세대
치과시장 ‘동력’
하지만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최근 세계 유수의 컨설팅 업체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볼 때 세계 치과소비 시장은 수년간 점진적 ‘우상향’의 추세를 그릴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이 세계 경제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치과 치료를 미뤄왔던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준비가 됐을 뿐 아니라 ‘베이비 부머’ 세대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치과치료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GBI Research’s report’에 따르면 오는 2018년까지 기술의 진보와 절차적 효율성 때문에 치과 임플란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MarketsandMarkets’는 지난 2011년 치과 유니트체어, 치과 레이저, 방사선 장비, 핸드 피스 등 장비 시장을 45억 달러 규모로 추정했으며,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5.8% 성장할 것이라는 우호적 전망을 내놨다.
국가별로는 최대 잠재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 치과 시장이 급속한 성장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RnRMarketResearch’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중국의 치과 장비 시장은 전년대비 31.6% 상승, 25억8000만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 성인치과 교정 시장의 비중이 최근에는 30%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북미와 라틴 아메리카의 치과 시장에서는 임플란트 및 보철 술식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됐다.
‘Reportlinker.com’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 전체 본 이식재 및 멤브레인 시장은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17.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1년 전체 라틴 아메리카 치과 임플란트 및 어버트먼트 시장은 2억26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지난해 116억 달러 규모를 넘어선 미국의 치과 보철 시장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시장 반영 안돼” 반론도
이 같은 컨설팅 업계의 전망은 최근 수년간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추산한 예측에 불과할 뿐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 보면 치과계 내수 및 수출 시장 회복에 대한 상대적 ‘낙관론’으로 풀이된다.
물론 긍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치과 및 헬스케어 관련 기업인 ‘헨리 샤인’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치과 매출은 2.4% 줄었다. 유럽 국가들이 경제 위기를 맞아 조심스러운 지출을 한 결과 국제시장에서의 장비판매 역시 9.2% 하락했다.
또 개인 구강위생이 갈수록 증진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치과 진료 수요가 증가했다는 인구통계학적 증거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전망들이 단지 추산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