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산업 ‘엔저 직격탄’
일본 관광객 급감 … 지자체 외국인환자 유치 ‘악재’
우리나라 각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가 고부가가치사업인 외국인 의료관광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구, 부산시, 대구시, 제주특별자치도 등이 최근 외국인 유치의료기관 선정 및 해외홍보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엔저 현상이 확고해지면서 국내 산업, 특히 관광관련 사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 수 감소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의료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11년 외국인환자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 실환자수는 ▲2009년 1만2997명 ▲2010년 1만1035명 ▲2011년 2만2491명으로 2010년을 제외하고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치과의 경우에도 일본인 실환자수는 ▲2009년 199명 ▲2010년 347명 ▲2011년 308명으로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일본인 의료관광객 증가는 한국의 의료비가 일본과 비교해서 상당히 합리적인 수준이기 때문인데 문제는 최근 엔저 현상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20만6474명으로 34만6950명의 일본인이 방한한 지난해 8월의 59% 수준으로 급감했다. 작년 1월 관광객 24만4370명과 비교해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는 원엔 환율이 최근 6개월간 20% 가까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6개월 전과 큰 차이가 없던 환율을 유지했던 2011년의 일본인 1인당 평균진료비는 77만원인데 현재의 환율을 적용하면 92만원 수준으로 크게 높아져 한국 의료관광의 장점도 크게 퇴색되고 있는 현실이다.
자치단체와 의료기관이 힘을 합쳐 일본인 의료관광객 모집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추세가 될 수 있는 엔저와 같은 악재에 슬기롭게 대처하는데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