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은퇴할까?
세계 치의 공통관심사
아름다운 은퇴
선진국 치의도 노후 불안감…파트타임 근무 선호
미국·영국·호주 치의 관련 문헌 분석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치과의사의 은퇴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어떻게 개원할 것인가(how to open)’ 못지않게 ‘어떻게 은퇴할 것인가(how to retire)’에 대한 고민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박용덕 교수(경희대 치전원)가 치협 경영정책위원회의 연구용역을 받아 진행한 ‘신규 진입과 은퇴예정 치과의사들 간의 미래지향적인 병·의원 인수인계 모델 제안’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 치과계의 경우 치과의사에 대한 공공재 인식과 더불어 치과의사 공급 감소 현상에 관한 우려가 두드려졌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 치과의사들 역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은 다르지 않으며, 특히 대체로 은퇴 후 파트타임 형태의 근무를 선호한다는 공통점을 보여 전통적 은퇴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 양도 자산 의존도 낮아
60〜69세 사이에 주로 은퇴를 한다고 보고한 미국 치과의사들의 절반은 자신의 은퇴 시에 적절한 노후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인용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적정 은퇴시기 때까지 노후연금이 갖춰졌을 것이라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2%는 준비가 갖춰졌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7%였다.
개인 치과를 소유한 일반 치과의사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본인 수입의 10.5%를 노후 연금으로 저축하고 있었다.
특히 50〜54세까지의 연령대를 치과 운영 수입의 황금기로 보고, 이 시기의 병원 가치를 가장 크게 판단한 반면 65세 이상의 경우 병원양도의 가치를 황금기의 50%이하로 평가하고 있었다. 즉, 치과 병의원의 양도로 형성된 자산에 대한 노후 의존도는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호주 : 조기은퇴 고려 경향 ‘눈길’
호주 일부 지역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들은 희망 은퇴연령으로 64세를 꼽았다. 은퇴 사유로는 ‘레저시간을 늘리기 위해서’가 51%, ‘은퇴할 능력이 돼서’가 49%, ‘일이 주는 스트레스’가 23%였다.
일부 치과의사들은 파트타임을 통해 은퇴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치과의사 중 2/3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것이 가능한 치과에서 페이닥터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71%는 현재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는 중이거나 파트타임 일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주의 일반 치과의사들은 전문직 종사자 및 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조기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 만족도 감소, 인력 감소, 과도한 직업 부하와 세금 제도 등이 은퇴를 앞두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조기은퇴를 고려하는 이유다.
영국 : 은퇴 시 파트타임 근무 선호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