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기자재 둘러싼 갈등의 ‘함수’
개원가 분쟁 급증 업 체
소모성 재료·AS문제 갈등 불씨 ‘심각’
치협 고충위 분쟁 예방 가이드라인 제정
극심한 개원 경쟁과 불황의 틈바구니 속에서 치과 기자재업체와 개원의 간의 분쟁이 최근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소모성 재료나 기자재 A/S문제는 심각한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치협 회원고충처리위원회(위원장 조대희ㆍ이하 고충위)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치과의사와 기자재 업체와의 갈등은 전체 분쟁 사례 중 세번째로 잦은 분쟁유형이다. 고충위 측은 "과거에는 판매ㆍ중개상의 부당한 대우 또는 A/S 미비에 대한 해소 요청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일부 회원들로부터 해당 업계의 통상적 A/S 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A/S 및 서비스 요청 건이 늘고 있어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유통기한 둘러싼 임플란트 분쟁
이중 최근 ‘거품’이 급속도로 꺼지면서 재고가 쌓여 가는 임플란트를 둘러싼 분쟁은 가장 빈번하게 보고되는 사례 중 하나다.
A사가 판매 중인 외산 임플란트를 사용하고 있는 지방 개원의 K원장은 최근 재고를 점검하다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픽스처를 발견하고, 해당 제품을 구매한 대리점에 교환을 요구했다. 특히 대리점에서 판매 당시 이미 유통기한이 촉박한 제품을 납품했다고 판단한 K 원장은 환불과 교환을 강력히 촉구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해 낯을 붉히게 됐다.
그는 “동일 브랜드를 십년 넘게 거래하면서 신뢰 관계로 유통기간을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 계약서상에 한 달 이후에는 교환이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고 이전에 하지 않던 사인까지 받아갔다”며 “제품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닌데 잡아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K 원장은 이로 인해 800만 원에 달하는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명예회복을 위해 끝까지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본사인 A업체는 “본사에서는 유통기한이 촉박하더라도 대부분 교환을 해주고 있다. 본사 직영체제가 아닌 만큼 대리점에 해당 사례를 원만하게 해결토록 권유했다”라고 밝혔으며, 지역 대리점 담당자는 “감정적 차원의 문제”라며 “해당 픽스처를 판매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적극 제재해야” VS “감정싸움 피해야”
경기악화에 따라 기자재 A/S도 개원가와 업체 간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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