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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아아끼기운동 (20)] 2080! 안 쫄아!

자연치아아끼기운동 (20)

  

자연치아아끼기운동(상임대표 서영수)이 국민의 구강건강 지키기에 앞장서는 바른 치과의사상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로 본지에 칼럼연재를 시작한다. 월 1회 게재되는 칼럼에서는 자연치아아끼기운동이 말하는 의료인의 근본 자세에서부터 치과계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대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2080! 안 쫄아!


우연히 ‘2080’ 치약 용기에 적혀 있는 ‘20개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라는 구절을 보게 되었다. 특별히 치약을 가려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리 자주 사용하던 치약은 아니어서 이름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 구절을 읽고 나니 치약 이름 하나 참 재미있고 의미 있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니를 빼고도 성인의 치아가 28개나 되니까 잘 관리만 하면 80세까지 20개의 건강한 자연 치아를 당연히 가질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 자신만 보더라도 56세에 이미 어금니 두 개와 아래 앞니 네 개를 잃었고 다른 어금니들도 썩 상태가 좋지 않다. 그 중 하나는 신경근관치료를 받은 상태니 건강하다고 보긴 힘든 치아다. 그렇게 따지면 80세까지 혹시 산다 해도 건강한 치아 20개는 힘들 것 같다. 에궁! 그러나 안 쫄아!


8년 전 캐나다에 1년 있을 때 갑자기 한밤중에 어금니가 너무 아파 다음날 치과에 갔는데 그 한국인 치과의사는 아픈 치아는 대단치 않게 여기고 잇몸이 안 좋다면서 일주일에 한 시간씩 한 달 내내 스케일링만 하는 것이었다. 잇몸이 좋지 않은 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치과 치료를 받고 왔는데 스케일링 하면서 한숨을 푹푹 쉬고 이빨 다 뽑아야 할지 모른다고 겁도 줘 가면서 얼마나 쫄게 만들고 스트레스 받게 하든지… 결국 치과의사로 일하는 서울에 있는 사촌동생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동생이 “누나, 지금은 잇몸치료가 아니라 빨리 아픈 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해” 라며 다음날 병원 가서 얘기하라는 것이었다. 한 달 내내 이는 이대로 아프고 스트레스는 엄청 받고 돈은 돈대로 들고… 그러고 나서 신경치료를 몇 번 받고 한국 와서 동생에게 신경치료 더 받고 앞니 4개 발치하는 등 대소동을 벌이고 난 후 부산 집에 내려왔는데 또 신경치료 받은 어금니가 아픈 것이었다. 동생에게 얘기했더니 부산대 최점일 교수님께 가보라고 했다. 교수님을 만나고 간단한 검사 후 하시는 말씀 “그 이가 무슨 이유에선지 아직 신경치료가 덜 끝났어요. 그리고 치아 전반적인 상태가 아주 나쁘진 않아요. 보통은 돼요.”


세상에! 예수님이나 부처님을 만난 것 같은 기분! 그동안 내가 스스로 관리 잘 안해 나빠진 치아, 잇몸 때문에 얼마나 마음 졸이면서 스트레스 받았던가! 그런데 보통은 된다니 지금부터 관리 잘 하면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소리 아닌가! 그 이후 신경치료도 잘 마무리되었고 전반적인 치주 시술도 받았다. 지금은 3개월에 한 번씩 룰루랄라 놀러 가듯이 양산 부산대 치과병원 치주과에 다닌다. 당시에는 이빨 다 뽑아야 할지 모른다며 심하게 겁을 주고 병인을 빨리 파악 못해 신경치료를 늦춘 까닭에 통증이 오래 지속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한국 가서 치주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으라는 조언을 해 준 덕분에 지금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 같아 캐나다 치과선생님께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세상에는 스승이 많아서 참 좋다. 이 좋은 사람들 덕분에 나도 혹시 80세에 자연 치아 20개 남짓 유지하고 살아서 100세까지 고고~ 할 수 있을까?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송자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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