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대생 63% “안정된 삶 위해 치대 선택”
절반이상 입학 후 꿈꾸던 이상 부정적으로 변해
졸업후 진로 정보는‘가까운 선배’ 87% 압도적
유완민 경희대 치전원·치대생 설문조사
치과대학생들의 절반은 자신이 꿈꿔왔던 치과의사에 대한 이상이 치대 입학 후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치과대학을 선택한 이유로는 경제적, 정신적으로 안정된 삶을 지향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유완민 씨(경희대 치전원생)가 최근 치협 경영정책위원회 주최의 세미나에서 발표한 남자 50명, 여자 28명 등 모두 78명을 대상으로한 설문 조사결과를 통해 현재 치대에 재학 중인 남녀 대학생들의 생각을 선배 개원의들과 공유했다.
특히 유 씨는 2013년 현재 평범한 치대 4학년생의 모습을 ▲IMF 시절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계층 ▲허울뿐인 명문대 졸업장 ▲이공계 붕괴에 따른 안정 지향적 인간형 양산 ▲현재 대학원 학비 약 1억 원 지출 등으로 규정했다.
치과대학을 선택한 이유로는 ‘경제적, 정신적으로 안정된 삶을 지향해서’라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13%),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10%) 등의 순이었다.
#입학 전 ‘꿈’의 부정적 전환 46%
수련희망 교정과, 보존과, 소아치과 순
이들이 입학 전 가졌던 치과의사에 대한 기대치가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46%로 절반에 육박했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정보를 주로 얻는 대상은 ‘가까운 선배’가 87%로 압도적이었다. 진로 관련 정보의 양이 부족하거나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은 74%에 달했다.
졸업 후 진로선택에 대해서는 전문의 취득 후 개원(24%), 수련 받지 않고 빠른 시일 내 개원(36%), 수련 받지 않고 페이닥터 후 개원(12%), 수련 받지 않고 AGD/박사학위 취득 후 개원(6%) 등 대부분 중·장기적으로는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련 시 희망과로는 교정과 28%, 보존과 26%, 소아치과 18%, 구강외과 12% 등의 순이었고 수련을 받기로 결심한 이유로는 ‘기존의사들과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함양’(40%)과 ‘준비를 하고 나와야 할 것 같은 두려움’(39%)이 공존했다.
반대로 수련을 받지 않기로 한 이유로는 ‘추가적 4년의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28%), ‘대학 병원의 생활이 잘 맞지 않는다’(22%), ‘하고 싶었으나 현실적으로 포기’(18%) 등의 순이었다.
#가장 큰 개원 이유는 ‘진료 결정권’
개원 자금 마련 방법 52% 은행대출
사회 진출 후 개원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4년 혹은 그 이상’이라는 응답이 36%로 가장 많았고 ‘3년 이내’와 ‘2년 이내’라는 응답은 각각 29%와 25%였다.
염두에 두고 있는 최초 개원 형태에 대해서는 신규 단독 개원이 43%로 가장 많았고 인수 개원(30%), 공동 개원(23%) 등의 순이었다.
개원을 생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료 결정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 37%로 가장 많았고 ‘삶의 여유를 추구하기 위해’(35%), ‘더 많은 경제적 이윤 창출’(20%)이 뒤를 이었다.
개원 자금마련 방법은 은행 대출이 52%, 본인 마련이 21%, 부모님의 도움 17% 등이었다.
선배 치과의사들에게 일을 배우면서 인수 개원을 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며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는 응답이 무려 75%에 달했다.
유완민 씨는 “저희는 선배들의 과거이자 미래”라며 “개원 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결코 치과계의 포션을 잡아먹는 적대세력이 아니라 항상 선배들에게 감사하고 이해를 구하는 존재로 껴안아 달라”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