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내부에서 선수술을 놓고 된다(?), 안 된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치과계에서 상반된 주장을 펴는 사이 성형외과에서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치과의 고유 영역을 침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증 안된 선수술 치과 동승 안타깝다
일부 선수술을 부정하는 이들은 선수술은 극히 제한적인 케이스에나 가능한 수술임에도 불구 우리나라에서는 성형외과에서 심미적으로 빠른 개선을 원하는 양악수술 환자들의 수요를 끌어가기 위해 수술전 치아교정을 생략하는 선수술을 남발하면서 부작용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수술에 부정적인 A개원의는 “수년전부터 치과에서도 성형외과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해 선교정이라는 치과만의 차별화된 무기를 버리고 선수술 열풍에 동승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B개원의는 “아직까지는 선수술에 대한 명확하고 과학적인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 “양악수술이 치과의 영역임을 국민들에게 명확히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양악수술의 국제 표준은 술전 교정, 수술, 술후 교정임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들어 치과에도 3D 기술이 보급된 만큼 3D를 수술교정에 활용했을 경우 선수술보다 더 안전하고 빠른 방법으로 양악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일부의 주장이다.
#선수술 내공 쌓아 치과영역 확실히 각인
이처럼 치과계 일부에서 수술 전 치아교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선수술을 ‘몹쓸 수술’로 폄훼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모 치과대학 C교수는 “치과계에서 선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면서 왈가왈부하는 사이 성형외과에서는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치과계의 영역을 공격적으로 잠식했다”면서 “선수술을 원하는 환자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치과계에서도 이에 대응해 술식을 연마하고 내공을 쌓아야 한다. 치과계 내부에서부터 선수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한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 치과대학 D교수는 “대부분의 의술이 그렇듯 처음부터 다 잘되는 것은 없다”면서 “과거 미니스크류 임플란트 도입 시에도 검증 안된 치료라는 이유만으로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관련 분야 최대 강국으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D교수는 또한 설측교정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설측교정의 경우 9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 심도 있게 개발돼 95년부터 5년여간 엄청난 붐이 일었었지만 치과계 일부에서 설측교정이 “오래 걸린다”, “불편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2000년대 이후 위축이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그 사이 외국에서는 설측교정관련 세계적인 장치들이 개발돼 발전을 거듭했다.
D교수는 특히 최근에는 3차원 영상의 발달로 콘빔 영상을 적절히 처리해 과두의 위치를 모니터링 함으로써 잘못된 수술도 수술 후 교정으로 관리가 가능하게 된 만큼 이 같은 연구물들이 선수술 교정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한편 전국치대 및 치전원 교정과 교수들이 주축이 된 가운데 선수술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올바른 개념을 정립하겠다는 취지의 ‘대한선수술교정학회(KSSO)’가 오는 12월 발족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