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 치과 경영 기상도는 여전히 ‘흐림’으로 예측됐다.
본지가 창간 47주년을 기념해 치과계 경영 전문가 8인으로부터 내년 ‘개원가 경영 환경’을 전망해 봤다.
또 개원의들이 경영과 관련해 평소 가장 궁금해 할 것으로 예상되는 8인 전문가만의 치과 수익을 올리기 위한 ‘신의 한수(비법)’를 들어봤다.
아울러 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에서 가장 쉽게 빠지기 쉬운 유혹인 ‘치과 광고’, ‘저수가 정책’과 관련 과연 그 효과는 있는 것인지?, ‘평생 내환자를 만들 수 있는 비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조언을 구해봤다.
본지가 선정한 치과 경영 전문가 8인은 강익제, 박창진, 옥용주, 윤홍철, 이수옥, 이정우, 정기춘 원장이다. 이들은 모두 개원의인 동시에 개원가 경영세미나, 경영컨설팅, 경영컬럼 연재, 경영관련 저서 발간 등 관련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개원의 출신 경영전문가’들로서 누구보다 개원가 상황을 잘 아는 인물들이다.
# 인력과잉, 수가저하, 경쟁과다 악순환 반복 예상
전문가들은 먼저 내년 개원가 경영 환경과 관련해 치과의사 공급과잉으로 인한 진료수가 저하, 경쟁과다, 불법 네트워크치과의 만연 등의 기존 문제들과 더불어 전문의 제도 본격시행에 따른 광고 전쟁 등이 보태지면서 더욱 악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잘되는 중소규모의 치과들이 줄어들면서 개원가 혹독한 경쟁에서 도태된 페이닥터들이 불법체인점 치과나 사무장 치과를 기웃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수가경쟁을 부추겨 개원가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만들 것으로 내다 봤다. 또한 내년부터 실시될 예정인 임플란트 보험화 역시 동네치과 보다는 대형치과에 더 유리하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동네치과의 위기 요인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원가와 경비 증가, 투명한 세금 노출 등으로 내년에도 치과 순이익의 하락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 광고 환자=신환 유입은 별개
이처럼 무한 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환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개원의들은 가장 먼저 광고를 해야 할지, 수가를 낮춰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광고 환자 = 유입 신환은 별개’라며 치과 광고는 대체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저수가 정책 역시 고정비 증가, 매출 감소, 불만 환자 속출 등 역효과로 인해 결국은 막장 결말이 예정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전문가 신의 한수는 ‘기본으로 돌아가라’
그렇다면 지금같이 치과계가 어려운 이때 난국을 속 시원하게 풀어헤쳐 줄 결정적 ‘묘수’는 없을까?
경영전문가 8인이 뽑은 신의 한수는 첫째 매뉴얼과 시스템을 통해 경영하라, 둘째 예측 가능한 경영지표를 갖춰라, 셋째 진료약속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라, 넷째 의사·스탭·직원의 행복지표에 집중하라, 다섯째 진료서비스를 특화해라, 여섯째 구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라로 요약된다.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많은 개원의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기춘 원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순풍에는 돛을 올리기만 해도 배는 앞으로 잘 나가지만 역풍에는 돛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배를 움직이기가 어렵다. 앞으로 치과경영은 역풍에 띄어진 배와 같다”고 비유하면서 “어려운 시기에도 좋은 결과를 내고 성장하는 곳은 있다.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