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인 남편
힘들어하는 모습 안타까워
전국 치과의사들 파이팅
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왜 우리네들은 항상 웃고 있지 못하는 건지....
나의 신랑은 치과를 개원한지 9개월이 된 아직은 새내기(?) 개원의이다
하지만 나의 신랑은 대한민국의 모든 환자를 다 보듯이 힘들어하고 지겨워한다.
모든 치과를 개원한 치과의사들이 그렇겠지만 우리 신랑 또한 새장에 갇힌 새처럼 직장생활을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가끔씩 툭툭 사고(?)를 치고 싶어한다.
아직은 투자한 것에 대한 본전을 벌어야 할 시기에 어느 날인가는 한 달에 몇 백을 어디다가 넣는다.
연금이라나....좀 놀라긴 했지만 그것도 좋다.
또 어느 날은 고기집을 한다고 한다.
대박이 터질거라며, 치과는 골치만 아프다고....
또 어느 날은 땅따먹기를 해볼까 한다.
요즘은 또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을까 ?
직접 치과의사가 되어서 계속 집과 병원만 들락날락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다른 제3자들은 그렇게들 말하곤 한다.
그래도 그게 편하고 돈 많이 벌고 짱인 직업이라고 다들 나를 부러운 시선(?)으로 힐끔 본다.
하지만 난 결혼한 지 2년이 된 지금 신랑이 무척 걱정이 된다.
날로 늘어가는 담배 갯수, 혹시나 훗날 이주일 아저씨처럼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맨날 고개만 푹 숙이고 환자를 볼 때 혹시나 훗날 목 디스크가 생겨서 고개를 제대로 못 움직이는 것은 아닌지....
아주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차라리 돈 적게 벌어도 되니까 신랑이 좋아하고 편해하는 직업이었음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나도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치과위생사지만 그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떻게 하면 신랑이 기쁜 마음으로 환자를 볼 수 있을까?
재롱도 부려보고 아양도 떨어보지만 이젠 징그럽나보다.
그렇기도 하겠지.... 이쁜 딸이 그러는 것도 아니고.
화장으로 변장하는 나이에....
전국에 계신 모든 치과의사선생님들 힘내세요!
이 나라에 충치가 없는, 풍치가 없는 날을 위하여 파이팅!
(아 그러면 안되나? 수입에 문제가?)
하여간 신랑님! 힘내세요.
당신의 정열을 환자에게!
싫으면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