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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치의학자 등이 본 한국 치과계-출혈경쟁·저가시장 상상초월

신제품 판매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

국내 치과계의 불황과 경쟁심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주목하는 나라 밖 시선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해외 치의학자 및 업체 바이어 등 관련 전문가들은 높은 치의학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의 시장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한국 시장만의 독특한 구조적 특성으로 꼽았다.


최근 아시아 치과 기자재 시장 사정에 정통한 한 글로벌 치과기업의 CEO는 “한국은 극단적인 가격 공세 등 심한 저가 시장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이를 뒤집어 말하자면 한국에는 좋은 제조업체들이 많다는 의미도 된다”고 평가했다.


‘SIDEX 2015’ 기간 중 만난 한 외산 골 이식재 업체의 임원 역시 “한국은 가장 경쟁이 심하지만 또한 상징적 의미가 있는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말을 “물론 쉽지 않은 시장인 건 분명하지만 역설적으로 말해 한국에서 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통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한국이 ‘테스트 마켓’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다른 다국적 치과 재료업체 대표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유독 한국만 그런 것 같다. 사실 해외 바이어들도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며 “대단히 경쟁적인 상황에 대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도 없는 시장이 바로 한국”이라고 말했다.


# 시장 정체 원인은 저가 업체 난립

이 같은 해외 전문가들의 진단은 유수의 글로벌 치과계 업체들이 매년 공개하는 보고서의 내용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지난해와 올해 초 발간된 보고서들은 일제히 현재 한국 치과 시장의 정체 원인을 저가 제조업체들의 난립이라는 관점에서 찾고 있다.


저가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시장 자체의 수익 시스템 역시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향후 시장의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악순환 공식’이 성립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가장 대표적인 술식인 임플란트가 이 같은 시장 속성과 연동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 임플란트 시장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픽스처 및 어버트먼트의 평균판매단가(ASP) 때문에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임플란트의 AS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균보다 최대 40%나 낮다는 보고서가 있을 정도다.


# 역동성 넘치고 인적 자원 우수

하지만 이와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 치과계가 매우 역동적인 시장이며, 아울러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특히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더불어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아시아 내의 어떤 시장보다 진보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 외산 임플란트 업체 CEO는 “한국 치과의사들이 매우 역동적이고 수준이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은 부분은 우리 회사의 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해외 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를 비롯한 치의학자들은 제품을 가감 없이 냉정하게 평가해 준다”며 “일반 유저들 역시 아주 조심스럽고 (제품에 대해) 까다롭기 때문에 품질 검증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