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서나 볼 만한 문장을 제목으로 써보았습니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도 있고, 필요한 것도 있고, 꼭 해야 할 것도 있고,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여행, 운동, 가족과의 시간, 음악, 영화, 맛있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여가 활동에 해당하는 것들이지요.
성공한 사람들, 아니 꼭 성공하지 않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굳이 스티브 잡스라던가 싸이 같은 사람들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주위에서 자신의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것만 아니면 때려치고 싶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정확한 통계수치를 인용하기는 어렵지만, 매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 또는 직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얻어걸린 분위기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사랑니 발치가 이러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랑니 발치가 재미있었고 그만큼 많이 하다보니 아무래도 발치 실력이 더 늘게 되었고, 실력이 늘다보니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휘어진 루트가 쏙하고 나올 때면 왠지 모를 희열이 느껴집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밤을 샐 수 있는 열정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은 길게 부연설명하지 않아도 동감이 가는 말입니다. 물론 그것이 음주나 게임 같이 말초적인 쾌락을 좇는 것이라면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덕후가 성공하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저성장 시대에 인구문제, 고령화 문제 마저 다가오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열심히만 하는 패러다임으로는 행복은 커녕 성공마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는 정말로 쉽지 않습니다. 대학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게 전공을 선택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섞여있지만,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경험해보지 않고 그것이 좋은지 아닌지, 자신에게 맞는지 안맞는지는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도 적성, 진로 같은 이야기들은 머리 아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효자, 효녀의 기준이 하고 싶은 것이 있는 아이들이라는 말도 생깁니다.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무엇이 되고 싶니?”, “하고 싶은 일이 있니?’,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니?” 라는 질문에 “몰라요.”, “없어요.” 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대는 급변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가버리기 까지도 합니다. 그 와중에 취미와 직업의 경계조차도 모호해져가고 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일에서 소위 대박을 치면서 업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예를 이제 어렵지 않게 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직업을 만들기도 합니다.
백세시대라고 합니다. 육체적인 건강도 유지해야 하겠지만,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살아야겠습니다. 꼭 경제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이 더 건강하게 사십니다. 한번의 은퇴 뒤에 살아가야 할 날이 매우 많습니다. 은퇴 후 제 2의 인생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결론으로 해결책을 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지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다면 글을 잘 맺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 노하우가 있다면, 제대로 학원을 차려서 업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하우가 없다는 것은 이미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내면의 미세한 소리까지도 귀 기울인다면, 시기는 좀 틀려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를 두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팁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항진 사랑이 아프니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