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검진을 시작하겠습니다. 입안을 살펴봐도 괜찮을까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 환자 진료가 치과의사의 새 과제가 된 가운데,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노인 맞춤형 접근’을 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근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발간한 ‘예방 구강 관리 위주의 요양시설 어르신 구강관리 매뉴얼’에서는 노인 환자를 대하는 기본 원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선 노인 환자에게는 폐쇄형(예,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 개방형(구체적 답변을 이끌어내는 질문) 질문을 해야 한다. “이가 아프신가요?”(폐쇄형) 대신 “어느 부위가 가장 불편하신가요?”(개방형), “언제부터 통증이 있었나요?”(개방형)처럼 질문하면 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한 번 더 묻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환자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요약해서 다시 한번 물으면서 제대로 정보가 습득됐는지, 수정 사항이 없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진료 시작 전 동의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별다른 안내 없이 검진을 시작하기보다 “이제 검진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입안을 살펴봐도 괜찮을까요?”라고 묻는 방식이 상황을 유연하게 만든다. 호
치과대학 재학생들이 치과의사에 대한 직업적 가치 중 ‘자율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에서 발주한 ‘덤핑(저수가 과잉진료) 치과의 정의·실태·대안 마련’(연구책임자 한동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대생들은 치과의사의 직업가치 중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하는 것이 중요(자율성)’에 가장 많은 공감을 표했다. 해당 연구는 치과대학 본과 1~4학년 재학생 594명을 대상으로 ▲치과의사 직업에 대한 가치 ▲일반 도덕적 기반 ▲직업윤리 인지도 및 교육의 필요성 등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각 문항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환산했다. 조사 결과, ‘치과의사 직업에 대한 가치’ 문항 중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하는 것이 중요’가 77.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즐기며 사는 것이 중요(74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중요·본인 감염 위험이 크더라도 환자 치료 중요(68.6점)’, ‘치의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중요(68.6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도덕적 기반’ 부문에서는 ‘품격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 안 됨’이 69.1점으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이하 구강외과학회)가 악교정수술·신경재생·3D조직까지 최신 트렌드를 익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구강외과학회 제66차 종합학술대회 및 정기총회가 지난 18~20일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에서 개최됐다. 'New Era, New Start : Forward Together'를 대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는 전문의뿐 아니라 개원가에서 필요한 다양한 최신 임상 술기를 공유하는 자리로 준비됐다. 첫날 양병은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Orthognathic Surgery in the Digital Era : Clinical Applications of Virtual Surgery and Patient-Specific Fixation Plates'를 주제로 컴퓨터 기반 턱교정 가상 수술의 워크플로우와 이를 활용한 수술 가이드 및 환자 맞춤형 골고정판의 임상적 적용에 대해 강의했다. 강나라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는 'Digilogue Techniques in Orthognathic Surgery : A FACES-Based Approach'를 주제로 기능성과 안면 심미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악교정수술의 첨단 진단 및 수술 방법 등에 대해 강의했다. 둘째
우리나라 치과의사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책 지원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 국제종합학술대회에서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향후 치과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강의를 지난 1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113~115호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강연에는 정세환 강릉원주치대 교수가 연자로 나서 '치과의료정책의 발전 : 주요 이정표와 전환점'을 주제로 치과 의료 체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다뤘다. 정 교수가 제시한 OECD 주요 6개국 활동 치과의사 수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한국은 3.19%로 영국(1.64%), 미국(1.1%), 일본(0.82%), 독일(0.73%), 프랑스(0.72%), 스웨덴(0.58%)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정 교수는 "주요 선진국은 이미 30~40년 전부터 나가고 들어오는 인력 규모가 균형을 이뤘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은퇴 인력보다 진입 인력이 더 많은 구조"라고 지적했다. 빠르게 활동 치과의사 수가 늘고 있는 것에 비해 정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건복지부 소관 구강보건 예산은 2010년 292억 원에서 2017년 5억 원으로 수직 하강했다. 이후 2018년에는 52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소외 계층을 향한 온정 나눔은 이어졌다.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가운데 '스타워즈 501군단 기부금 전달식'이 13일 전시장 내 이벤트 존에서 진행됐다. 스타워즈 501군단 한국지부는 치협으로부터 받은 300만 원의 출연금을 전액 스마일재단에 기부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치과 치료가 어려운 저소득층 장애인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기부금 전달 외에도 이날 현장에서는 스타워즈 대표 OST와 함께 스타워즈 501군단이 퍼레이드를 시작하며 재밌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들은 전시장을 크게 한 바퀴 돌며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스타워즈 501군단은 아나운서 안내 방송에 맞춰 미리 마련된 무대에 올라 참관객들과 포토타임을 가졌다. 유명 캐릭터들의 깜짝 등장에 참관객들은 사진을 남기기 위해 줄지어 서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박태근 협회장은 "100주년을 맞이해 이렇게 뜻깊은 기부금 전달식을 할 수 있게 돼 대단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수구 스마일재단 이사장은 "스마일재단은 돈이 없어서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 장애인들의 치료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며 "오늘 여러분들이 전달해 준
수많은 플랩(Flap) 디자인을 보다 알기 쉽게 정리한 신서가 나왔다. 대한나래출판사는 최근 'Flap Design – 기초편' 도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치과 치료에서 빈번히 이뤄지는 절개와 플랩 시 신경 써야 할 평가 항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정보를 제공한다. 절개와 플랩의 박리 등 치주외과 술식은 정통의 논문을 따르지 않으면 공식적 형태에서 벗어난 느낌을 받는다. 이를테면 치주낭 부근의 모양, 치은구에 블레이드를 넣을 때 정해진 각도 등 제시된 술식을 지키지 않으면 오답이라는 인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다양한 요인과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공식적 절개 디자인만 따르다 문제가 발생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일상 임상에서 만나는 증례는 천차만별이어서 같은 도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절개선을 설정할 때는 혈류를 비롯해 연조직·경조직의 형태, 치아 사이 연조직의 폭·두께, 개체차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필수적이다. 게다가 치과의사마다 플랩의 형태, 박리의 양식, 플랩 이동의 형태, 재생 장소 확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콘셉트에 차이가 있다. 해당 저서는 플랩을 크게 4가지 요소(치경부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이 국민 구강건강 증진과 충치 예방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건강형평성 확보를 위한 치아건강 시민연대(이하 치아건강 시민연대)가 '제4회 불소의 날 기념행사'를 지난 9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기념식과 기념 강연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김형성 치아건강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개발과 복지 확대로 치아우식(충치)이 감소됐지만, 양극화로 인한 구강건강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며 "보편적 구강건강의 형평성 확보는 복지의 영역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고 강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수불사업의 안정성을 다시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수불사업의 의학적 안전성 - 근거기반의학 관점'이라는 제하의 강연을 펼쳤다. 황 교수는 "수불사업이 골절·골다공증·골암 발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불사업으로 얻는 이득이 잠재적 위험을 훨씬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발표된 황 교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수불사업이 실시됐던 청주시 사업지역과 비사업지역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황 교수는
미국 미시간대가 전 세계 치과대학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치과대학 중에는 연세대 치과대학이 31위, 아시아 7위로 국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영국 세계 대학 평가기관 큐에스(Quacquarelli Symonds)가 최근 발표한 '2025 QS 세계 대학 학과별 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 by Subject 2025)'에 따르면, 미시간대는 치의학(dentistry) 부문에서 종합 점수 88.3점을 얻어 세계 1위에 올랐다. 이어 2위 홍콩대(홍콩), 3위 암스테르담대 치과학술센터(네덜란드), 공동 4위 킹스칼리지런던(영국), 공동 4위 도쿄의과치대(일본), 6위 캘리포니아대(미국), 7위 카롤린스카대(스웨덴), 8위 취리히대(스위스), 9위 베른대(스위스), 10위 하버드대(미국) 순이었다. 국내 대학 중에는 연세치대가 총점 72점으로 31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이 총점 70.1점으로 전 세계 공동 46위를 차지했다. 특히 연세치대는 3년 연속 국내 1위를 기록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14개 대학을 50위권에 내에 올려 가장 많았다.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4개, 한국 2개, 일본 1개 대학이 포함됐다.
"구강세균관리는 전체 치과계의 히든카드인 동시에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것입니다" 나성식 대한구강세균관리협회(이하 구강세균관리협회) 회장이 제8회 구강세균관리포럼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구강세균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난 2021년 포럼 형태로 시작해 다양한 학술행사 등을 진행해 온 구강세균관리협회는 지난해 1월 정식 발족한 데 이어 '구강미생물관리의 이해 및 실제'를 대주제로 한 포럼을 오는 5월 10일 오스템임플란트 B동 3층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자로 나서 구강세균 관련 학술 연구와 임상 경험 등을 심도 있게 나누는 자리로 구성될 예정이다. 먼저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은 '구강유해균 검사를 통한 치주질환과 대사증후군 관리 임상경험'을 주제로 한 강의를 제공한다. 또 김한나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는 '구강-장 축과 마이크로바이옴 : 치과 연구자를 위한 최신 트렌드'라는 주제를 통해 구강 내 세균과 장 내 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강연한다. 이어 '구강유해균검사를 활용한 계속 구강관리 임상사례 1, 2, 3', '프로바이오틱스의 임상적 효능에 대한 최신 지견 – 구강을 중심으로
교정, 진정, 보존, 디지털 솔루션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소아치과 최신 임상 트렌드를 만나볼 자리가 열린다. 대한소아치과학회(이하 소아치과학회) 제66회 종합학술대회 및 정기총회가 오는 26~27일 양일간 코엑스 컨퍼런스룸(남) 4층에서 개최된다. 'Big Step for Future Generations'를 대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는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연자들이 최신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을 소개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첫날에는 'Oral Health and Dental Treatment Trends in Pediatric Patients with Rare Diseases – A Cohort Data-Based Study'를 주제로 한 신종현 부산치대 교수의 강연과, 'The Analysis of Dental Treatment Costs for Patients with Developmental Dental Diseases and Suggestions for Listing Them as Rare Diseases'를 주제로 한 이은경 부산치대 교수의 강연이 펼쳐진다. 또 'Treatment Guideline for Trauma of Primary Teeth'
치과위생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그 역할을 확대·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치위생학회는 '지속 가능한 구강건강 : 치과위생사의 역할과 도전 I'이라는 주제의 춘계학술대회를 오는 5월 17일 광주여자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임상치과위생사의 역할과 쟁점'을 주제로 한 김진 임상치위생교육개발원 대표의 초청 강연과 '지속 가능한 구강건강을 위한 지역사회 치과위생사의 역할과 도전'을 주제로 한 김남희 연세치대 교수의 기조 강의를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학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이영은 대구보건대 교수의 강연, '지속 가능한 구강건강을 위한 다학제적 접근'을 주제로 한 유자혜 유원대 교수의 강연도 준비된다. 또 김창희 충청대 교수와 양춘호 대한통합학회 회장 등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도 열릴 예정이다.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찾아가는 구강관리서비스’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구강건강을 책임진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65세 이상 재가 노인을 대상으로 ‘방문 구강건강관리 시범사업’을 4월부터 10월까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재가 노인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구강관리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구강건강은 영양불균형, 심혈관질환, 폐렴 등 전신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노년기 삶의 질을 위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신체 기능 저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정기적 치과 방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29개 보건소의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3개월간 대상자의 상태를 평가한 뒤 알맞은 구강관리계획을 수립해 올바른 칫솔질 방법 및 치실 사용법 교육과 불소도포 등 예방적 처지를 시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 대상 조건을 살펴보면 ▲저작불편감이 있고 ▲하루 칫솔질 횟수가 1회 이하이며 ▲일상생활동작(ADL-혼자 계단 오르기 가능한지, 혼자 의자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15분 정도 계속 걸어 다닐 수 있는지) 3가지 항목에 모두 ‘아니오’로 체크된 사람이다. 선정된 대상자는 관리군과 일반군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