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본 표준서는 치과용 장비를 담당하는 SC(소위원회)6의 6개 작업반 중 WG(Working Group)2에서 작업이 진행되어 2022년에 제정되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표준은 국제표준 ISO 5467-2 치과 - 이동식 치과용 유닛 및 치과 환자용 의자 - 제2부: 공기, 물, 흡입 및 폐수 시스템(ISO 5467-2 Dentistry - Mobile dental units and dental patient chairs - Part 2: Air, water, suction and wastewater systems) 제1판이다. 본 표준은 2020년 새로운 제안 문서로 등록이 되어 2년여 만에 새로운 표준서로 제정이 되었다. 본 표준서는 이동식 유닛과 환자용 의자를 다루는 표준서인데 우리가 포터블(portable)이라 부르는 휴대용과는 다른 개념이다. 즉,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이 포터블이라면 이동식은
헬라어(희랍어, 그리스어)에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는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입니다. 시계와 같이 똑딱거리면서 흘러가고 있는 물리적이며 객관적인 시간은 크로노스이고, 카이로스는 흔히 ‘기회’와 같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시간을 의미합니다. 크로노스는 시간이란 의미 말고도, 그리스 신화 속에서 티탄(거인족)신으로 등장하는데,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나, 우라노스를 거세시킨 후에 우주의 지배자가 됩니다. 훗날 올림포스 신전을 차지하게 되는 제우스, 헤라 등의 아버지이기도 한데, 크로노스는 자신의 지위를 자식에게 모두 잃는다는 신탁을 듣고,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모두 잡아먹어 버립니다. 가이아의 도움을 받은 제우스가 삼켜진 형제들을 모두 구해내고 최고신에 오릅니다. 크로노스에게는 모든 것은 늙고 죽어간다는, 즉 시간의 흐름에 모든 생물이 잡아먹힘을 당한다는 의미가 부여되었습니다. 카이로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흔히 기회의 신으로 불립니다. 그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앞머리는 길게 기르고 뒷머리는 매끄러운 대머리로 묘사됩니다. 또한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카이로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 집에 귀여운 시츄 한 마리가 들어왔다. 강아지 이름은 촌스러워야 오래 산다는 엄마 아빠의 주장으로 이름은 최고참으로 지어주었고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느낄 새도 없이 물 흐르듯이 시간은 흘렀고, 어느덧 우리 고참이 나이가 14살이 되었다. 평소엔 산책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벌떡 일어나고, ‘간식 먹을까’라는 말에 헥헥거리는 모습에 14살이라는 나이는 잊고 지냈던 것 같다. 그런데 한 달쯤 전인가, 컨디션이 조금 안 좋길래 데려간 동물병원에서 신장 수치가 너무 나쁘다는 얘기를 듣고, 입원까지 시켜야 한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얘기를 들었다. 강아지가 아픈 게 이렇게까지 마음이 힘들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강아지 한 마리가 불러오는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온 가족이 고참이 상태만을 바라보고 지냈다. 나는 고참이와 보내는 시간이라도 늘려보려고 혜화와 분당에서 통학을 했다. 매일 새벽 6시에 나서 광역버스를 타는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서야 함께하는 시간이 일분일초가 아까웠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강아지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하냐며
봄이 오면 들과 산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공원과 수변에는, 원색의 화려하고 예쁜 꽃들이 가득 피어납니다. 그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꽃들도 한여름이 되면 강한 햇살과 무더위에 힘을 잃고 시들해져 버립니다. 반대로 그 무더위를 즐기듯 여름에 더욱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 연꽃. 효녀 심청에 얽힌 동화뿐만 아니라, 연꽃에 관한 전설과 이야기는 수없이 많기도 하고, 종교, 음식 등과 관련해서도 소재가 넘치는 꽃이기도 합니다. 사진사들에게도 여름 땡볕을 두려워하지 말고 촬영해달라는 매력 가득한 피사체입니다. 전체를 찍어도, 부분으로 나누어 찍어도 좋습니다. 워낙에 인기가 많은 피사체이기 때문에 웬만큼 예쁘게 잘 찍어내지 못하면 눈에 들지도 못합니다. 햇살이 잘게 부서져 찬란한 빛망울(보케, Bokeh)로 산화되는 한낮, 노오란 속살을 드러낸 분홍꽃잎의 홍련에 푹 빠졌던 그 날은, 얼굴이 새까맣게 익어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18%의 표준반사율을 갖는 중성회색’ - 모든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적정노출의 기준점입니다.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만큼 잘라내고 키가 작으면 또 그만큼 억지로 늘
협회나 단체 등이 추구하는 비전 혹은 목적을 달성하게 하면서, 건전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내부에서 돕는 것이 감사의 근본 역할입니다. 문제는 전문적인 식견 부족 혹은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단순히 조직 내 명목상의 기구로만 감사를 두는, 즉 형식적인 감사 지위를 주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재무 회계에 국한하여 감사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잘못된 감사의 행태도 나타날 수 있는데, 감사라는 직위를 내세워서 자신의 파벌을 조성하거나, 측근의 잘못을 묵인하기도 합니다. 또한 감사 직무를 수행하면서 획득한 정보를 누설하여, 소속 단체 및 협회의 존립에 중대한 위해를 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감사에게는 기본 자질로 직무수행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고, 개인의 성향에 좌우되지 않는 시스템적인 감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상세 규정이 마련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신규 사업 또는 기존 사업의 추가 및 확대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서 자금 집행이 필요한 경우, 감사(인)에게 사전에 타당성 및 적정성 검토를 의뢰하여, 감사(인)이 의견을 개진하도록 하는 프로세스 시스템을 갖추어,
치과 근처에 작은 떡볶이 가게가 있다. 무려 1988년부터 영업을 해온 떡볶이 가게이다. 오다가다 생각날 때, 밥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을 때, 그 떡볶이 집에 들러서 떡볶이나 순대, 튀김 등을 먹곤 했다. 어느 날, 평소처럼 튀김을 시켜서 먹었다. 내가 시킨 건 오징어, 김말이, 계란이었는데 시키지 않은 만두가 들어 있었다. 튀김은 떡볶이 소스에 버무려져 나오기 때문에 만두가 들어있는지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시각적으로는 알기 어렵고 식감에 의해 인지가 되어야 한다. 낯선 식감에 튀김을 몇 개 들춰보니 역시, 만두가 있었다. “사장님, 몰래 만두 넣으신 거에요~?” 만두 이상의 어떤 것을 먹은 기분에 밝게 여쭈었다. 사장님은 그런 건 몰래 넣어야 되는데 들켰다며 쑥스러워하셨다. 평소, 조금 무표정이신 분이라 잠깐 보는 웃는 낯이 무표정과 대비되어 더 밝게 보였다. 가게를 나서는 길에 돈을 더 내려는 나와 안 받으시려는 사장님 간의 짧은 실랑이가 있었다. 개원 초가 떠올랐다. 몰래 만두를 넣는 마음과 같이 애정 어린 치료를 했었다. 파일 파절의 위험을 무릅쓰고 한 단계 더 파일링을 해서 근관장에 딱 맞게 거터퍼처를 넣어주는 마음, 기공료가 조금 비싸도 경
타인과 공명하며 사회적 선을 이뤄나가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구성원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이기심과 공명심에 지배당하는 일부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은 이성과 감성, 둘 모두를 끊임없이 소모시키게 됩니다. 기쁨과 열정이 마모되고, 인격과 존엄도 파괴되어 갑니다. 조직은 존립가치를 잃고, 구성원들은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였고, 적을 온전히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이며, 깨트리는 것은 차선이라고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속전속결을 가치 있게 여기고, 전쟁은 살려는 방편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괴물과 싸우더라도, 자신이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니체의 경고가 들려옵니다. 싸움에 이기는 법을 기술하고 널리 퍼트린 목적은 인정사정 보지 않으면서 베고 쓸며 자신만 높이려 하지 말고, 민초의 삶을 지켜나가면서 싸울 줄 아는 지혜를 일깨우고자 함일 것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이앓이’ 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2년 전 보건복지부의 연구과제로 근거기반 구강건강관리 지침 개발에 참여하며 teething 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연구성과물 분량을 채우기 적절한 주제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아들이 태어나고 전치부에 이어 구치부 맹출에 따라 새벽에 보채는 정도가 몹시 심해진 최근이 되어서는 이앓이에 대한 여러 방면의 학습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부끄럽게도 대부분 휘발되어버린 제 학생 시절의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늦게나마 최신 소아청소년치과학 교과서를 찾아보니 유아의 2/3 정도가 치아 맹출을 예고하며 나타내는 다양한 증상을 이앓이라 소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평소보다 많이 보채거나, 잠을 못 자거나, 과민하거나, 식욕이 부진하거나, 침을 많이 흘리는 것으로 나열할 수 있습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mouthhealthy.org)는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이앓이가 나타날 때 발열, 설사, 발진과 같은 증상은 이례적이므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각종 이앓이를 완화할 수 있는 안전하고도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 방법은 대개 안전성이 입증된 치발기를 선택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천재들의 독서법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독서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습관적으로’ 읽는다는 겁니다. 읽는다는 것은 글을 보고 거기에 담긴 뜻을 헤아려서 아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읽는다는 것을 책에서만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흐름을 읽는다. 사람 마음을 읽는다. 경제를 읽는다. 등등 거의 모든 것을 읽습니다. 그 수많은 ‘읽음’중에 독서가 있을 뿐입니다. 천재들이 독서를 하는 이유는 바로 ‘읽는다’라는 행위를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아우르며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이 독서가 모든 ‘읽는다’를 통합해주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읽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글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세상을 읽는 능력은 우리가 독서를 할 때 행간을 읽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저 보이는 것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간에 숨은
올해도 어김없이 난이 꽃을 피워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좋은 빛을 향하도록 이리저리 옮겨 보기도 하고, 돋보이도록 배경지도 붙여봅니다. 찰칵찰칵... 풍광 좋다는 곳과 예쁜 꽃들에 심취해 있었을 때, 인기척이 느껴져 깜짝 놀라 돌아보니, “허 허 젊은 양반, 몇 번을 불러도 못 들어? 사진이 그렇게 좋소?” 하던... 촬영하는 표정이 세상 다 가졌다는 소리를 듣던 때도 있었지요. 그 재미있던 사진이 요즘은 뜸해졌습니다. 모양새는 예쁘게 찍어대는 것 같은데, 그 ‘향기’까지는 담아내지 못하고 있어서인 듯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허세와 욕심으로 늘려 채워진 상품을 고른 상황에서 선택은 본인의 몫이니 억지로라도 쓰라한다면, 깨진 신뢰의 날은 더 날카로운 상처를 남길 것입니다. 꽃과 사물에서 찾은 아름다움을 사람에게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 좋은 사진가라고 합니다. 몇 번의 패배와 실패 후에는 그 ‘내면’까지 담아볼 수 있지 않겠어요? 사진에는 채우지 못하였으나, 마음에는 은은한 난 향으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얼마전에 아내의 생일을 맞아서 그녀가 보고 싶어했던 디즈니의 인어공주 실사판 영화를 극장에서 봤습니다. 인어공주라는 스토리는 애니메이션으로 1988년도에 개발되었고 이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스토리 보다는 영화를 보고 있는 중에 든 스스로의 생각에 집중하면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에리얼은 익숙한 물 속 세상에서 공주로 편하게 살 수 있지만 그보다는 물 바깥의 인간세상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익숙한 세상에서의 편안함보다는 낯선 세상에서의 호기심이 더 강한 것입니다. 배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파티를 하고 있을 때 가까이 가서 몰래 쳐다보고 있는 장면과 두 다리를 갖고 시장에 갔을 때 그것을 가까이 보는 장면에서 그녀의 즐거움이 잘 느껴집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저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좋아해서 남들이 잘 안가는 북아프리카나 사하라 사막 여행도 해보았고, 혼자 이란이나 두바이도 배낭여행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아주 길게는 못하였기에, 여행책이나 후기에 2주나 한 달이 아닌 3개월 이상의 긴 여행기를 보면서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강렬하게 느꼈었습니다. 이제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선진국 여행을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