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th 창간특집 치과계 갈등, 소통으로 치유 ■ 치과계 갈등 현주소 진단 ‘불법의료행위·환자유인’ 개원가 시끌 ▶소통 부재를 넘어 갈등 야기되는 개원가 쓸쓸한 자화상서울에서 개원하고 있는 25년차 나모범 원장은 며칠 전 동문 후배가 같은 건물에 개원한다는 소문을 접했다. 같은 건물에 치과가 또 개원한다는 소식에 다소 부담이 되긴 했지만 동문 후배가 찾아와 인사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 나 원장은 25년의 개원 노하우를 이것저것 얘기해 줄까 생각하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밖에서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다름 아닌 개원을 한다던 동문 후배 치과의 개원 기념 이벤트. 요란스러운 음악 소리와 도우미들의 과장된 춤사위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어려운 개원환경에 그럴 수 있겠다 싶어 기대를 접고 일상적인 진료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간 울려 퍼지는 요란한 음악소리와 개원기념 경품이벤트도 모자라 도우미들의 호객행위 외침에 일상적인 대화도 어려울 지경이 되자 나 원장은 결국 동문 후배와 한바탕 고성이 오가는 다툼을 벌이게 되는데…. ▶개원가, 불법 네트워크 불법 의료행위에 치(齒)를 떨다홍양심
45th 창간특집 치과계 갈등, 소통으로 치유 지난 4월 전문의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돼 어느 정도 전문의 문제가 풀리지 않을까 하는 안도감도 잠시, 전문의가 매년 늘어남에 따라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새어 나오고 있다. 전문의 문제를 좀 더 깊게 살펴보면 전문의 배출 이전이나 이후에도 변함없이 전문의 수를 놓고 개원의와 공직의의 끝없는 평행선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올해도 전문의 수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는 전공의 배정과 관련해 개원가와 공직의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또 동일한 건물에 2개 또는 3개의 치과가 개원하고 있는 등 치열한 개원 현실을 반영하듯 젊은 치과의사들의 경우 치과 운영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개원이 쉽지 않은 젊은 치과의사들은 “지난 세대와는 다르게 치과의사들이 넘쳐나고 있고, 개원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경우 과감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항변하고 있는 반면 중장년층 치과의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사용할 경우 자칫 의료의 상업화를 가져 올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등 상반된 견해차를
공격 마케팅·결속력 약화 ‘계층 갈등’키워 치과계 세대간 상생모색 특별 좌담회 치의신보가 창간 45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치과계 세대간 상생방안을 모색하는 특별좌담회’를 마련, 지난 10월 19일 치협 회관 중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김홍석 치협 공보이사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김성옥 전 서울지부 회장을 비롯해 김경선 전 대한여자치과의사회 회장, 김윤관 서울시 구로구회 회장, 김진구 전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현재 페이닥터) 등을 초청해 치과계 세대간, 계층간 갈등 해소방안에 대해 오랜 시간 토론을 진행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좌담회는 10시가 넘도록 늦은 시간까지 토론이 지속되는 등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각 토론자들마다 회무 경험과 치과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과계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많은 조언과 해결방안들을 제시했다. 이에 본지는 이날 토론 내용을 요약, 정리해 지면에 게재한다. <편집자주> 김홍석 : 최근 치과계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치과계가 안고 있는 여러 갈등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치의신보 창간 45주년을 맞아 치과계가 갈등을
소통·상생 최전방 ‘반회 활성화’ 최우선 페이닥터·공보의·치전원생 끌어안기입회비 유예·고충해결 등 정책 접근 필요 또한 치전원생은 학교나 동문, 전공의 사이에서 사생아 취급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도 적지 않다. 국가정책의 문제이지, 치전원생들의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전문의 문제도 당초 소수정예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윤관 : 갈등을 부정적인 면으로 대개 보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본다. 각자의 생각이 있고 토론이 이뤄지다보면 뭔가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제가 과거 개원할 때도 선배들과 갈등이라면 갈등이고 인식의 차이라면 차이가 있었다. 문제는 구성원 내에서 잘 소통되고 이해되고 발전되느냐 안 되느냐가 문제라고 본다. 치과계를 산업으로 보는 경향이 생기고 있는데 예전에는 이런 시각이 별로 없어서 문제가 안 됐는데 지금은 치과의사 수도 많이 늘고 과거와 개원환경도 많이 다른 게 현실이다. 개원비용도 많이 늘어 처음부터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병원을 운영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이렇기 때문에 경영마인드에 있어 잘 된다고 하면 솔깃할 수밖에 없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병원이 되느냐 안 되느
젊은층·여성 대변할 대의원 수 조정돼야간담회·문화행사 등 소속·유대감 넓혀야 김진구 :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페이닥터들이 회원에 가입하기란 쉽지 않다. 회비가 부담된다기보다는 연회비 외에 각 분회 및 구회, 지부 입회를 해야 하는데 개원을 어디서 할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회비까지 납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페이닥터 대다수가 미가입회원으로 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개원하기 전에 입회비를 유예시켜주는 등의 운영의 묘를 살렸으면 하는 의견이다. 김홍석 : 회원들간의 갈등 요인들은 세대간의 문제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내재해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치협의 대의원제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왔는데 이에 대한 생각도 말씀바란다. 김윤관 : 대의원총회가 치협 최고 정책결정기관인데도 불구, 총회를 통해 전국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원활하게 받아주는 구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매년 총회에 수많은 안건들이 올라오는데 물리적으로 하루에 모두 의결하기는 버겁다고 본다. 이에 중점 주제들을 잡아서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성옥 : 직선제에 대한 의견들도 대두되고 의사협회의 경우 직선제
치과계 소통을 위하여총괄 “소통(小通)이 반복되면 대통(大通)된다” 최근 정치권 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와 각 조직에서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치과계 또한 치과의사가 과잉 배출되고 치과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경쟁은 날로 치열해 지면서 갈등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최근 치과계가 겪고 있는 일부 피라미드형 네트워크 치과와의 경우처럼 개원환경을 둘러싼 갈등 뿐만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사안들로 인한 갈등, 치과계 주변을 둘러싼 정책과 치과건강보험제도의 변화 등 제도 변화와 같은 외부환경 요인들로 인한 갈등과 변화에 따른 혼란 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세치대를 졸업하고 보건대학원과 대학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강명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전반부에서 소개된 치과계의 다양한 갈등양상에 대해 “지금까지 수입에 대해 큰 어려움이 없었고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치과의사 단체가 지금처럼 큰 우여곡절을 겪은 적이 없었고 치과대학, 개원가, 공직, 신구세대의 갈등이 커질 일이 없었다”며 “그동안 미래를 준비하지 못해 문제가 한꺼번에 닥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교수는
집행부 - 지부 - 분회 - 회원 ‘하나로’회원들 의견 폭넓게 수렴 회무 반영선후배 공존문화 형성 신구 단합 유도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는? 원로치과의사인 강남의 김광현 원장은 “회원들끼리 자주 만나 의사소통하는 것이 필요한데 학술대회에 나가보면 아는 이들이 줄어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다”며 “점점 개원이 더 힘들어지고 있지만 서로 누워서 침뱉기를 하지말고 우리끼리 단합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예전보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치과의사 윤리 강조 등 인성교육과 도덕교육이 중요해졌다”며 “후배들이 똑똑해져서 든든한 면도 있지만 주변에 누가 개원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흩어지면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 우리끼리 뭉쳐야 된다”며 신구 치과의사들의 단합을 크게 강조했다. 대한치과개원의협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경록 원장은 “최근 불법네트워크치과문제를 보면서 위임진료 등 무모한 원칙에 대해서는 제재가 가해지고 룰이 서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사기 마케팅을 하고 문제를 일으킬 경우 제재할 수 있는 방안과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치협의 정책과 회무에서 일반 회원들의
유디치과 규탄 시위·소신진료 표방분회 전 회원 발 벗고 나섰다 회원간 소통원활 모범운영성남시치과의사회 반회 등 회원·집행부 소통시스템 원활회원 의견 신속·정확히 회무 적극 반영고충위 운영·클린회원제 호응도 높아 지난 8, 9월에 유디치과의 부도덕한 행태를 규탄하는 거리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성남시치과의사회(회장 박성원·이하 성남시분회)도 타 시·군분회와 같이 거리시위에 동참해 지역 시민들에게 유디치과의 문제점을 적극 알렸다. 그러나 특히 성남시분회가 눈길을 끈 부분은 분회 전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것이다. 분회에 가입한 회원 320여명 가운데 240명이 동시간대 성남시내 4곳에서 60명씩 나눠 거리시위에 동참했으며, 나머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회원 80여명도 후원금을 지원해 사실상 분회 전 회원이 이번 시위에 발 벗고 나섰다. 실제 성남시분회는 집행부와 회원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시스템이 다채롭게 잘 마련돼 있어 서로간의 신뢰도 두텁다. 분기별로 진행되는 반회 모임은 집행부와 회원간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으며, 공청회도 중요사안에 따라 지역별(분당구, 중원구,
타 전문가 단체 ‘회원 소통’ 어떻게… 핫이슈·회무 알리기 SNS ‘대세’·스마트폰 ‘워밍업’ 의협-전 회원 ‘웹진’서비스·앱시스템 구축 추진한의협-홈페이지 적극 활용·페이스북 홍보 시도약사회-SNS 의사소통·정보교환 활성화 구상 단계 보건의료계 단체들과 다른 전문가단체들도 회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항상 고심하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당수 단체가 기관지를 통한 홍보는 기본이고 이메일링, 휴대폰 문자서비스, 팩스나 공문 발송, 홈페이지를 이용한 방법 외에도 최근에는 SNS를 적극 활용하고, 스마트 폰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현재 의료계 핫이슈와 의협의 회무 진행사항을 보다 신속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전 회원 ‘웹진’ 및 ‘KMA 동영상 뉴스’를 제작·발송하고 있다. 또한 ‘대한의사협회 자문단’을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홈페이지에 ‘보도정정’란을 신설, 논란이 되는 보도의 주요내용을 적시하고 정확한 사실관계 해명 및 향후계획 등을 위한 설명문을 신속히 배포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회원과의 소통을 한층 원활히 하기
치과계 미래 준비하기 인터뷰박용덕 경희대 치전원 교수 “선배가 먼저 ‘예비치의’에 마음 열자” 최근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한 치과의사들이나 치대생 및 치전원생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앞으로 몇 년 뒤의 치과계 미래의 바로미터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예방치학 및 사회치의학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는 박용덕 경희대 치전원 교수로부터 치과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생각과 조언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치전원제도 모두 기성세대가 만든 것선입견 없이 후배에 자부심 심어줘야 ▶ 치전원생들이나 최근 졸업한 젊은 치과의사들의 특징은? 치전원 졸업생들과 이전 세대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내가 1990년 졸업 당시에는 사회 일자리가 무궁무진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었고 선후배 관계, 사제관계 등이 확실했던 권위적인 세계에서 도전이란 있을 수 없는 환경들이었다. 이후 사회가 다변화되었다. 과거 중요했던 사회보다도 개인이 더 존엄시되고 중요시 돼가고 있다. 1990년대에 들어 치과대학 입학은 고등학교에서 최고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다. 적성에 관계없이 성적에 따라 무조건 서열이 매
대학 현장 치과의사와 소통의 장 필요치협 치대·치전원생 ‘준회원제’ 도입유디문제 등 현안 공유·시각 키워야 ▶ 이러한 신구세대 간의 갈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모든 사회생활에서 그러하듯이 젊은이들의 세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제시했던 현실이 치전원생들에게는 당연하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미 기성 치과의사들은 자신의 보호를 위해 수많은 제도와 방어권을 만들어 놓았다. 재학중 선배들로부터 신규치과의사의 연봉을 전해들을 때 이들은 또다시 좌절하고 졸업 후 초봉이 2백만원이라는 현실에서 선배들이 자신들을 하나의 일꾼으로만 간주하기 때문에 신규졸업자들이 소중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 이상의 미련을 두지 않는다. 선후배 관계도 무의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성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자부심을 주지않고 ‘치전원생들은 실력이 없다’ 등으로 비판하면서 자꾸 벽을 세워놓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문제는 선배들이 먼저 풀어야 한다. 또한 ‘실력이 없다’는 문제를 자꾸 부각시키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새로운 제도나 선입견 등은 모두 기성의 세대가 만든 것이지 치과대학에 입학도 안한 그들이 만들지 않았다. 신규졸업자인 이들도 조만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