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0번째 릴레이수필 “사랑하는 후배, 익재에게!” 사랑하는 후배, 익재에게! 치과의사가 된 것을 축하한다. 여러 해 전, 나 역시 ‘국시’를 치르고 시험장을 나서며, 어쩌면 “과락”일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같은 걱정하는 동기들이랑 시험보고 나오던 남영동굴다리 아래 조그만 호프집에서 생맥주잔을 부딪치던 기억이 있는데… 벌써 긴 세월이 지나, 국시합격 축하한다며 후배를 토닥거려주는 선배가 되었다는 게 다소 어색하구나. 하여간, 그 많은 과목들과 씨름하느라, 졸린 눈을 비벼가며 공부하느라 애쓴 지난 1년은 물론, 긴긴 4년의 과정을 무사히 마친 그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공부!, 너희 세대는 그것 말고도 우리들이 치과대학공부하고 치과의사가 되었던 시절보다 정말로 어렵고 힘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 시대를 견뎌야함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의연하게 과정을 마쳐낸 너와 네 동기들이 새삼 장하고 의젓해 보임을 넘어, 어쩜 우리 세대보다 더 큰 지혜와 용기를 지니지 않았나 싶다. 대부분의 너희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다른 꿈들이 있었지. 치과대학이 아닌 전공과정을 하나 이상씩 마치고, 그 분야에서도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조
치의들의 문화적 소통 (하) 이렇게 다양한 문화적 예가 존재하지만, 보다 예술적인 치의들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 문화적인 예가 그림과 사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옛 말에 명모호치(明眸皓齒)라고,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항상 치아가 언급되고 있다. 한편으로 그 아름다운 치아가 망가졌을 때 이를 고치는 직업인만큼 예술적 감각은 치과의사의 재능이자 부가적으로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이런 맥락에서 그림이나 사진을 취미의 수준을 넘어서 프로급으로 작품활동을 가지는 치의들 또한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디지털 아트를 전공으로 하시는 분도 계시고, 정통 회화를 고집하시는 분도 계시며, 꽃사진을 주제로 하시는 분도 계시고, 광활한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시는 분도 계시다. 이런 프로사진을 떠나 아마추어 사진의 경우에는, 임상사진이 보편화되다보니 사진에 관심을 가지는 치의들의 숫자가 매우 많아 별도의 커뮤니티 사이트가 엄청나게 활성화되어 있을 정도이며, 이를 두고 타 과 의료인들 또한 부러워할 정도이니 우리 치의들의 예술적 감각과 능력은 매우 앞서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끼’를 국민들과 함께 함으로써 소위 ‘문화적 소
제1718번째 릴레이수필 치의들의 문화적 소통 (상) 최근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를 많이 만드는 SNS가 화제이다. 개인적으로 사이버 상에서 사회적 관계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시작을 했던 트위터나 이미 형성된 인맥을 사이버 상으로 다시 구축하려는 페이스북 등의 SNS는 점점 바쁘게 돌아가고, 급해지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바로바로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시스템 덕에 사회를 조금 더 빠르게 변화하게 하는데 기여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새로운 산뜻함으로 시작했던 SNS를 조금 더 상업적이나 정치적으로 활용해보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많은 장애를 겪는 것을 보았고, 이를 뛰어 넘어 온라인 상에서 불확실한 사실을 유포하거나 여론을 살짝 조정해보려하는 경우에는 사회적 반향까지 일으키는 것을 보았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예전 사회에서 국민 개개인과의 소통이 어려워 국회의원과 같은 중간 대표자를 통해 국민의 의견을 듣던 사회가 국민 개개인과 직접 소통을 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년간 불법 저수가 네트워크 치과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던 치의들은 작년 한 해 몇몇 사건을 통해 직접적으로 부딪힘을 시작했지만, 정말 개개 치의들이 어려워했고, 힘들어
Relay Essay제1717번째릴레이수필 초보 영업 사원이 가르쳐 준 것 정신없이 바빴던 오전 시간이 지나가고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잠시 쉬려는 마음에 환자 대기실을 향하던 중에 병원 입구에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는 사람이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40대 초반 쯤 되어 보이는 외모에 어딘지 모르게 주저하는 표정. 아마도 보험이나 카드 가입을 권유하기 위해 오신 분 같았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분들은 원장인 저의 얼굴도 못 보고 다른 직원들이 돌려보내는 것이 보통인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이번 영업 사원은 우연히 저랑 마주치게 되었으니 비교적 운이 좋은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영업 사원이라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겠지만 어쩌면 진료를 겁내는 환자일지도 몰라 더욱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저……. 혹시 OO카드 한 장 안 만드시겠습니까?”처음의 어색한 태도에서 예상은 했지만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분 같더군요. 너무나 자신감 없는 태도와 아무 서두 없이 용건만 말하는 모습을 보면 필요한 물건이라도 구입하기 싫을 겁니다.“죄송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카드를 만들 마음이 없습니다.”“그러지 말고 하나만
Relay Essay 제1716번째릴레이수필 무지개의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하)(Rainbow Nation ‘South Africa’) <지난호에 이어 계속> 그 외 남아공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인터넷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니 생략하고,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함께 공존하며 무지개처럼 어우러져 사는 나라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1487년 처음 발견된 이래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인도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유럽계 백인들이 정착하면서 말레이시아나 인도 등 아시아에서 유입된 노예들, 철저히 소외되고 탄압받았던 원주민들의 후손들이 만들어낸 나라이다. 더욱이 1806년에 영국이 케이프타운에 식민지를 설립하면서 기존의 원주민인 코사족, 줄루족과의 처절한 정벌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희생을 치렀다. 그 후 19세기말과 20세기초에 다이아몬드와 금과 같은 천연자원에 대한 경쟁으로 발생한 영국과 기존의 네덜란드 정착민간의 1, 2차 보어전쟁에서 참혹한 전쟁의 상흔을 받았으며 반인류적인 범죄행위가 자행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아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948년 이후에 설립된 네덜란드계를 기반으로하는 백인정권은 “아파르트헤이트”라는 근대사회에서 행하여졌다고 믿
Relay Essay 제1715번째 릴레이수필 무지개의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상)(Rainbow Nation ‘South Africa’) 먼 남쪽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단거리를 비행하는 경로를 택하여도 약 20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니, 설사 지구촌이란 이름으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더라도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먼 이웃나라임이 틀림없다. 지난 2010 월드컵이 개최되면서 보다 친근하게 느껴지긴 하나 필히 참석해야 할 세계학회 일정이 아니고서야 일상에 바쁜 우리 치과계 인사들께서 가보기 힘든 나라일 것이다. 나 역시 예외가 없이 먼 나라였지만 연구년의 기회를 갖게 되면서 내게 2010년 3월에서 2011년 2월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UWC (University of Western Cape)에 연수를 다녀왔다. 여행가들 사이에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5위 안에 든다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케이프타운이 있는 Western Cape주에 위치한 국립대학이며, 아프리카에서 최고의 치과의사와 치위생사를 교육시키는 남아공 최대의 치과대학이다. 연수를 가기 전 주변의 지인들은 왜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과 반응을 보였다. 불안전한 치
당신은 어떤 치과의사입니까? 환자와 국민들이 생각하는 우리 치과의사들은 어떤 수식어가 붙어 있을까요? -떼돈 버는 치과의사 OO들-환자의 지갑을 최대한 털어보려는 치과의사 OO들-지들끼리 더 벌겠다고 끝없는 가격경쟁으로 치고받는 OO같은 치과의사 OO들-치과의사는 장사꾼~ 내가 생선을 팔아도 저런 광고는…좀…?안타깝께도 목욕탕 탈의실에서, 소극장 연극대사에서, 인터넷에 올라있는 글에서 실제로 보고 들었던 표현들입니다. 일부(?) 치과의사에게 해당되는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우리 치과의사들의 끝없는 욕심으로 자초한 결과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빠가 어떤 치과의사이기를 바라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혹여 우리 아이가 치과의사가 된다면 어떤 치과의사가 되기를 기대할까 생각해 봅니다.-아픈 치아를 정성껏 잘 치료해주어 환자들로부터 존경받는 고마운 치과의사-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는 아무리 값싼 치료라 하더라도 짜증내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성의껏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치과의사-기본진료에 충실하고 진심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성의껏 해나가며 쌓
대믈리에의 축재(蓄財) (하) 다른 아이들은 딱지치기, 다마(玉 구슬)치기를 해서 나름대로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배웠다. 난 딱지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딱지는 집에 있는 종이로 얼마든지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낼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돈을 마구 마구 찍어대는 나라의 화폐는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구슬은 좀 갖고 싶었으나 사고 싶진 않았다. 더구나 내기를 해서 구슬을 잃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집에 딱지나 구슬을 쌓아 놓고 뻐기고 있어도 그다지 부러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어쨌든 보고 싶은 만화도 안보고 먹고 싶은 과자도 참아내고 하기 싫은 아르바이트도 견뎌 내며 모은 돈이 그 때 돈으로 거금 2만원. 이제 부피가 커져 더 이상 그 돈을 저장할 공간도 없고 도난의 우려도 커져 몇날 몇밤을 고민하게 되었다. 아버지에게 말씀드려 땅을 좀 사달라 할까? 아니면 주식을 좀 사 놓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찾아간 곳이 앞집 상업은행이었다. 그리고 지점장의 환대 속에 VIP룸에 들어가 정기 예금을 하고… 라는 것은 여러분이 이미 짐작하신대로 뻥이다.그 대신 나는 엄마와 상의를 했다.“엄마, 내가 아무도 몰래 돈을 좀 모아 두었는데…?"“몰래
대믈리에의 축재(蓄財) (상) “제가 2만원을 모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디다 투자를 해야 할지 방법 좀 알려주세요."난 은행지점장에게 진심 어린 말로 이렇게 물어 보았다.“정기 예금을 하지. 복리 15%를 쳐 줄 테니 우리 상업은행에 맡기라구." 그는 이런 뻔한 대답으로 날 실망시켰지만 별 다른 뾰족한 수가 없어 그 돈을 바로 은행에 예치했다.대전 상업은행 바로 뒤에서 살았지만 실은 은행 지점장을 찾아가기 전까지만 해도 난 은행거래를 할 줄 몰랐다. 돈이 생기면 그냥 땅에 모아 두었다. 긴긴 겨울밤을 위해 다람쥐가 도토리 물어다 감추듯이 땅을 파고 숨겨 두었던 것이다. 마침 이웃집이 양옥으로 영국식 빨간 벽돌 담벼락을 가지고 있었다. 그 담벼락이 가장 안전할 것 같아 담 밑을 파고 돈을 파묻었다. 도둑이 담을 넘어 가는 것은 봤어도 담벼락 밑을 파간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기에…. 지금도 정확히 생각나는데 돈을 잘 접어 비닐에 싼 후 깡통 속에 차곡차곡 넣어 두었다. 빗물이 흘러내리는 우수관(雨水管)을 피해 내 딴에는 숨긴 장소를 잊지 않으려고 관으로부터 몇 번째 벽돌을 기억하고는 그 밑에 묻었다. 물론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에는 고약한 놈 패스워드
꽃동네에서의 해프닝 (하)<지난호에 이어 계속> 친구 ‘허"와 나는 1시간 정도 꽃동네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적지 않게 땀을 흘리며 우리가 타고 온 승용차에 다다랐다. 친구 ‘황"은 승용차 에어컨을 의지해 독서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황"의 이러한 모습은 예(禮)를 크게 벗어나 우리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세 사람이 다시 승차한 자리는 괜히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가이드 역할을 한 ‘허’는 현지 친척 집으로 들어가고 두 사람만 귀경길에 올랐다. 도중에 우리 둘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안전운행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며칠 뒤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이며 친구 ‘허’는 “황이 지나치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으니 술자리를 마련하여 풀어버리도록 해보자”는 제의를 해와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황’에게 각 위인들의 책자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주어 독서 자체를 인격과 직결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적 방향으로 유도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좁은 소견대로 처신하는 경우, 친구 간 의절까지로 발전될 수 있는 위기가 봄눈 녹듯이 해소되며 보이지 않는 교훈을 주고받는 두 친구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렇게 조
꽃동네에서의 해프닝 (상) 나에게는 오랜 벗 두 사람이 있다. 한사람은 ‘황"이라는 친구요, 다른 하나 ‘허"라는 친구이다. 우선, 친구 ‘황"은 방송인으로서 어디를 가든 누구에게나 쉽게 말을 트고 상대방의 마음을 터놓게 한다. 그래서 금방 사람들과 친해질 만큼 친화력이 뛰어나고 입담이 좋아 봄날 물고가 터지듯 술술술 풀어내는 재치에 듣는 사람들이 빠져들 때가 많다.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고 술자리가 무르익어 갈 때라도 가고 싶으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다. 평생을 공무원으로 지내고 정년퇴임한 다른 친구 ‘허"는 언뜻 보면 대쪽 같아 보여 누구나 쉽게 말을 걸지 못한다. 어디를 가든지 개인적 이익보다는 다수의 이익을 위해 생각하고 판단하며 일단 결심을 하게 되면 거침없이 밀어 붙이며 이를 실천해 부실한 현실을 온전하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성품이다. 사회나 국가의 이익, 즉 공익을 우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정반대의 성품을 가진 친구들과 40여년을 함께 지내다 보니 사뭇 특별한 경험을 할 때가 종종 생긴다. 작년 뜨거운 여름날 ‘허"의 주선으로 충북 음성군 ‘꽃동네"를 방문 했을 때의 일이다. 그 친구는 승용차로 꽃동네 곳곳을 안내하며 한국에서 가장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