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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않고 필요한 치료만 “만족 두배”<12>

2015경영기획/잘되는 동네치과 노하우 전격 공개<12>

스탭도 의사소통 가능 외국인환자 적극 진료
꼼꼼하고 친절한 이미지로 치과 신뢰 얻어


“기본에 충실한 치과”, “제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꼭 필요한 치료인 지 한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 원장”


서울 강북에 있는 Q치과에 들어서면 환자들이 볼 수 있는 위치에 위와 같은 문구가 붙어 있다. A 원장의 진심을 느끼게 하는 말이면서 이 원장의 진료철학이기도 하다.

이 치과는 유니트체어가 4대다. 페이닥터 없이 원장 혼자서 8년동안 같이 손발을 맞춰온 상담실장 1명, 치과위생사가 3명, 치과 내에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공실에 1명의 치과기공사가 근무하고 있다. 야간진료는 하지 않으면서도 서울에서도 몇 번째 안에 들 정도로 틀니환자가 많은 편이다.

# 강남서 두 번 개원 경험, 강북 이전 후 “만족”

“처음에는 자리가 좋다고 강남 역세권에 들어갔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결국 옮기게 됐고  지금 있는 곳으로 2년여 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옮길 땐 주변에 치과도 많고 이면도로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여서 걱정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A 원장은 “강남에 개원할 때는 건물주의 성향을 몰랐었다. 해가 갈수록 임대료를 올려 달라고해 나중에는 부담이 됐고 홍보비용에 대한 부담도 컸다”며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개원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강남에서 개원할 때보다 임대료도 크게 줄었고, 별도의 홍보비가 나가지 않고 있어 병원운영에도 훨씬 도움이 되고 있다. 

A 원장은 서울 강남에서만 두번의 개원을 경험(총 5년)하고 2년여 전 현재 위치로 이전 개원했다. 현재의 개원 상황에 매우 만족해 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빨리 안정단계에 들어섰다고 스스로 행복해하며 만족을 느끼고 있는 40대 치과의사다. 특히 치료를 다 마친 환자들이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과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외국인 진료도 가능 직원들도 스스로 공부

점심약속을 하고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39분. 터기 국적의 외국인 환자와 결혼할 여자 친구, 젊은 남자 환자 1명이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 이 외국인이 치료를 마친 뒤 직원이 영어로 주의사항 등을 설명해주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나갈 때 직원들의 인사도 활기가 넘쳤다. 

Q치과는 원장도 영어가 충분히 가능하고 직원들도 웬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해 외국인 환자도 적극 치료하고 있다. 중국인 환자의 경우 다산 콜센터의 통역지원을 받으며 치료한 적도 있다. 6월과 7월 메르스 여파로 환자가 크게 줄었을 때도 잘 알고 지내던 해외 교포가 추천해준 환자들이 이 기간동안 병원을 내원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A원장은 “대학가여서 학생들이 많고 병원 간판이 내걸리기 전에 환자가 오기 시작했다”며 “사랑니 발치를 열심히 하다보니 환자 수가 빨리 늘었다. 재작년부터 스케일링 급여화의 영향으로 신규 환자도 많이 늘었고 지금도 틀니환자가 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 원장은 한달에 5~6명정도의 틀니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무리하게 치료 결정 안해…믿을만한 다른 치과의사
  (세컨드 오피니언) 상담 권유

Q치과의원은 사랑니 발치도 많이 하고 있지만 내원하는 전체 환자 중 10% 정도가 턱관절 환자다. 재작년부터 스케일링 보험 적용에 맞물려 신환이 빨리 늘어나 빠른 시간내에 병원이 연착륙 할 수 있었다.

치주치료는 할 여력이 되지 않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고, 임플란트 가격도 근처병원보다 높게 책정돼 있는 편이어서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주변 치과의사들과 충성 환자들의 소개로 하루에 20~25명 정도를 진료하고 있다. 환자도 지역에 오래 살고 있는 주민들이 많고 대부분 구환의 추천으로 내원하는 경우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면서도 예방, 잇몸치료, 보철물을 꼼꼼하게 종합적으로 다시 봐주는 것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는 비결이다.

“무리하게 치료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인지, 합리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경과를 관찰해 보는 것을 전제로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아요. 환자들은 도움을 주는 치과의사라고 느껴지면 고마워하게 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진료비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A 원장은 치료비용 설명을 제외하고 자신이 직접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환자에게 비용이 제법 들어가는 치료의 경우에는 급하게 바로 치료하기 보다는 믿을 수 있는 다른 치과의사의 의견을 들어보라고 권장한다.

이왕이면 대학병원에서 교수의 치료계획을 들어보게 함으로써 환자의 아쉬움이 없도록 해 환자도 더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이 원장이 좋은 치료계획을 세우고 있구나’ 생각하면 환자의 신뢰감도 더욱 높아지게 된다는 것.   

A 원장은 기본진료비만 받는게 아쉬울 정도로 설명을 충분히 해주고 있으며, 치과위생사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원장이 대부분 다하는 편이다. 그만큼 꼼꼼하게 정성을 다해 치료하는 게 몸에 배어 있다.

# 가족 대하듯 정성 다하고 설명도 자세히

평소 A 원장의 모습은 참 예의가 바르고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환자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로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치료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임플란트 등 수술의 경우에는 환자의 치료동의서를 직접 설명해주고 서명을 받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다.

정기 검진을 받아야하는 경우 환자들에게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통해 미리 알려 검진에 나올 수 있도록 하고 홈페이지 관리도 신경쓰는 등 환자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 환자는 “그동안 여러 치과를 다녀봤지만 꼼꼼하게 치료를 잘해 주고 치료 예후도 자세히 설명을 해줘 신뢰가 간다”며 “특히 비용이 들어가는 치료를 강요하지 않아 주변 지인들에게 믿고 추천해 주고 싶은 치과”라고 칭찬했다. 

# “신규 개원시 조급해 하지 말라”

A 원장은 “신규 개원할 때 너무 급하게 서두르는 것 같다”면서 “개원시 비용부담도 많은데다 지나치게 투자를 많이 해 부담이 더 늘어난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급해지고 실패해도 회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 점차적으로 키워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A 원장은 학회 활동과 동창회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규 개원의와 기존 개원의, 치과대학 출신과 치의학전문대학원 출신, 수련의와 비수련의 등 치과계 내부에 여러 갈등구조가 있잖아요. 하지만 선후배 동료들을 많이 만나 얘기를 나누고 공부하면서 배울점도 많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도 받습니다. 치과의사로서 한단계 더 발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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