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래 구강세균 수집·무료배포
Oral biology Research KCI 등재기여
‘2020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자에 국중기 교수(조선치대)가 선정됐다.
국 교수는 지난 1992년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구강생화학 석·박사 자격을 취득한 뒤 동 대학 구강생화학교실에서 연구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 9월 모교인 조선치대 구강생화학교실 로 돌아와 교편을 잡았으며 지금까지 교학 양면에서 끊임없는 활동을 펼쳐 귀감이 됐다.
# 구강세균 무료분양 치과 산학 발전 공헌
국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구강생화학 분야에 천착했다. 특히 국 교수는 2005년부터 조선대학교 한국구강미생물자원은행(이하 구강미생물은행) 은행장으로서 한국인 유래 구강세균을 확보 및 보존해 국내 생명연구자원의 양적‧질적 증대에 기여했다.
더욱이 국 교수가 구강미생물은행을 통해 펼친 한국인 유래 구강세균 확보는 지난 2017년부터 국내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로 인해 강화된 국가 간 생물자원 보호 추세와 맞물려, 국내 생물자원을 선제적으로 수집해 장기적으로 국익에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구강미생물은행은 한국인의 구강에서 분리된 구강세균 균주를 확보 및 보존해 왔다. 또한 이를 세균감염성 구강질환 예방 및 병인론 연구, 구강위생용품 개발에 종사하는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분양해 구강건강증진과 구강생물학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구강미생물은행에서 확보한 한국인 유래 구강세균은 총 242종이며, 이중 11종의 신균주를 보고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구강미생물은행은 2020년 11월 기준 2150개 균주를 확보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200개 균주 71종에 달하는 구강세균을 수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강미생물은행은 확보한 구강세균을 국내 연구자들에게 무료로 신속하게 전달한다. 이는 연구자들이 외국에서 구강세균을 구매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 양측을 모두 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치과계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2020년 한 해 동안 구강미생물은행은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365개 균주를 분양했으며 2013년~2019년까지 총 2254개 균주를 전달, 지금까지 총 2619개 균주를 연구자들에게 분양했다.
국 교수는 “대학원 진학 전 구강미생물학교실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지난 20여 년간 구강미생물학 한 분야에 매진해 왔다”면서 “모든 연구는 국가와 조선치대에서 지원한 연구비로 수행한다. 그렇기에 국내 연구자들에게 무료로 균주를 분양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무료 분양을 지속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처럼 구강미생물은행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까지 국 교수는 여러 고난을 거쳐야 했다. 부족한 연구비를 확충하고자 국가연구비지원에 도전해 3차례나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난 2013년 4번째 도전에 성공, 지금까지 국가연구비 수혜를 유지하고 있다.
국 교수는 “여러 차례 국가연구비 도전에 실패하며 패배의식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연구원들이 있었기에 국가연구비를 얻을 수 있었다”며 함께한 연구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현재 국 교수는 구강미생물은행 활동을 비롯해 지난 20여 년간의 연구를 아우르는 ‘한국구강세균도감’ 집필에 열정을 쏟는 중이다. 또 집필한 도감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모든 연구자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해, 국내 치과 산학 발전에 공헌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국 교수는 “2001년 한국구강세균도감 제작 계획을 세웠고 이를 위한 과제를 차근차근 수행해 왔다”며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지난 현재, 드디어 집필을 시작했다. 구강세균의 다양한 데이터와 함께 특성을 상세히 기술해 널리 전하는 것이 치의학도로서 가장 큰 소망”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치의학 총망라한 국제학술지 제작 다짐
국 교수는 구강미생물은행 은행장뿐 아니라 교학 양면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국 교수는 조선치대 발간 학술지인 ‘Oral Biology Research(이하 OBR)’의 편집장으로 활동에 매진했다.
OBR은 지난 1978년 발간돼 지금까지 매년 국내의 우수한 치의학 논문을 게재해 온 조선치대의 유서 깊은 학술지다.
국 교수는 2019년부터 편집장을 맡아 OBR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한 결과로 OBR은 지난해 KCI 등재에 성공했다.
이번 KCI 등재에 이어 국 교수는 OBR을 세계 우수 학술논문 인용지수인 스코퍼스(SCOPUS) 및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에 등재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 교수는 “현재 치의학과 관련된 모든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학술지는 소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OBR이 국제학술지가 된다면 우리나라가 치의학 분야 선진국이 되는 데 미력하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연구자의 관심과 논문 투고를 부탁했다.
이 밖에도 국 교수는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전국 치과대학 치의학 기본교육 평가인증 활동에도 참여했다. 이중 국 교수는 조선치대 치의학교육자체평가 업무를 3회에 걸쳐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교내 축구부와 관현악반 지도교수를 맡는 등 스승으로서 참된 모습을 보여 후학의 모범이 되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끝으로 국 교수는 “지금의 제가 있었던 것은 모두 은사님들의 가르침과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모든 분을 나열할 수는 없겠지만, 생화학에 관심을 갖게 이끌어준 이병래 교수님, 학자의 길을 열어준 민병무 교수님, 구강미생물학에 기본적인 가르침을 전해준 김각균 교수님과 고(故) 최진선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2020년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