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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스케일러·코로나 예방 가글액’ 소비자 기만

유명 쇼핑몰 검증 안 된 허위·과장광고 제품 범람
턱없이 모자란 초음파 진동수, 임상근거도 없어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셀프 초음파 치석제거 스케일러, 가글액 등이 검증되지 않은 기능과 효과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국내 구강위생용품 시장의 일부 허위·과장광고 실태 보고(저 전세정)’ 논문에서는 거래량이 많은 온라인 쇼핑몰에 구강위생용품, 구취, 입냄새, 가글액, 치석 등의 키워드를 넣어 검색해 나오는 셀프 초음파 치석제거기, 구강 양치액 등의 광고실태를 분석했다.


셀프 초음파 치석제거기의 경우 상당수의 무허가 의료기기 제품이 간이통관절차를 이용해 해외구매 대행의 형태로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이는 개인 화물로 반입될 경우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통관되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특히, 제품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는데 전자파적합인증을 받지 못한 제품들이 대다수였고, 진동 주파수나 진폭이 표기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또 진동 주파수가 표기돼 있더라도 제품에 표기된 전압과 전류를 계산해 추측해 보면 보통 0.74W(와트)의 낮은 출력으로, 구강 내 치석을 제거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할 것으로 추측됐다. 임상현장의 스케일러의 경우 최소 5와트에서 수십 와트에 달하며, 초당 진동수가 2만5000회 이상이 돼야 효율적으로 치석을 제거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제품은 장난감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스케일러의 필수 요소인 주수가 되는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스케일러를 주수 없이 사용할 경우 치석제거 효과의 반감은 물론, 치수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 이러한 제품들은 주수가 없더라도 출력이 매우 낮아 구강조직에 문제는 일으키지 않는 수준으로 평가됐으나, 이는 곧 스케일러로서 제 기능을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발 맞춰 효과가 검증 안 된 내용을 광고하는 가글액들도 많았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함에도 ‘우한폐렴 예방 가글’, ‘코로나바이러스 증식 억제’ 등의 자극적 문구를 내세워 광고하는 제품들이 상당수였다. 특히, 각 상품의 상세페이지에도 관련된 임상시험 결과나 객관적인 근거가 전혀 제시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예방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A원장은 “시험 삼아 시중에 판매되는 몇 개 스케일러 제품을 사 봤는데 손잡이만 떨고 정작 팁은 제대로 떨지 않는 테스트도 못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상식을 가진 소비자라면 이런 제품을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끝이 날카롭고 뾰족한 수기구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