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신뢰 제고, 환자 간의 갈등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환자가 의사결정을 함께 하는 ‘공유의사결정’이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흥미롭다.
과거 한 매체에 따르면 치과의사를 포함한 의사 직군은 지난 2022년 기준 10년 전과 달리 현재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일 오른 상태다. 실제로 이들이 대국민 10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사에 대해 권위적이라는 응답은 전체 65.5%로, 10년 전(48.2%)보다 17.3%나 올랐다. 또 의사가 집단 이기적이라는 응답은 61.9%로 10년 전 53.7%보다 8.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치과계는 대중을 상대로 불법 의료광고를 전개하며 임플란트 및 교정 등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상업화’한 일부 치과의 운영 행태가 늘어나, 일선 개원가에서는 과잉 진료 기반 수가 저하에 대한 우려가 큰 형국이다.
치협 ‘의료법 위반 치과 신고센터’(이하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현황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지난 10월 28일 기준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가 446건을 기록했으며 이 중엔 일반 시민들이 제보한 의료기관도 다수를 이뤄 대국민 신뢰도 차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와 관련 현재 세계 의료계에서는 의료진·환자 간 갈등 해결은 물론 의사의 신뢰 제고를 높이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공유의사결정’이라는 개념이 제시돼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유의사결정이란 환자와 보건 의료 전문가가 환자의 선호와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정보 및 의학적 근거를 상호 공유해 가장 적합한 치료 대안을 함께 결정하는 접근방식을 말한다.
특히 치의학 분야에서는 이중석 교수(연세대), 이재홍 교수(전북대), 홍지연 교수(경희대) 등 ‘함께하는 현명한 선택’ 연구진이 구성돼 치주질환 이환 환자의 치료계획 수립을 위한 공유의사결정 모형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공유의사결정에 대해 임상 결과의 영향도가 크고, 환자의 선호에 따라 민감한 복수의 선택 가능한 치료 대안이 존재하는 임상 상황에 적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우리나라 방식에 맞춰 적극 도입해야 치과의사의 대국민적 신뢰도가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연세치대 치의학교육원은 오는 12월 14일 연세치대병원 강당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공유의사결정 실전편: 치아를 살릴까? 임플란트를 할까’ 강연을 개최, 임상가들의 인식에 맞춰 공유의사결정의 치과 도입 필요성과 임상 적용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