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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눈앞… ‘현역’누비는 진료열정이 곧 ‘老테크’

69세 개원의 제한봉 원장
주말마다 세미나장 발길
첨단 의료기술·정보 배워

 

지난해 일부 현직을 은퇴한 치과의사들이 초라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테크의 중요성이 치과계 새해 ‘화두’로 던져진 가운데 환갑을 훌쩍 넘겨 칠순을 바라보는 69세의 나이에 자신만의 노테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원로 개원의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33살 늦깎이 나이에 경희치대 학사로 편입, 74년 경희치대를 졸업(2회)후 30여년 넘게 치과의사로 살아온 제한봉 삼성동 제치과 원장.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 대부분의 원로개원의가 개원을 접고 은퇴 준비를 하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시점임에도 불구, 제 원장은 오히려 임프란트를 비롯해 각종 학술강연을 들으며 주말마다 세미나 장을 누비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최신 치과 의료기기에도 욕심이 많은 제 원장은 좋다고 하는 치과 의료기기는 대부분 구입해 진료에 활용하는 편이다.


최근 개원가에 인기 있는 레이저도 들여 놓았다는 제 원장은 “벤츠 한대 산다는 셈 치고 샀어요. 차는 아침 출근길에 타고 와서 저녁에 퇴근할 때나 한번 타면 그만이지만 의료기기는 온종일 환자를 위해 쓸 수 있어서 더 활용도가 높잖아요. 차를 사면 저한테만 좋지만 의료장비는 저는 물론 많은 환자들이 편하고 좋은 진료 받을 수 있는데 왜 그런 기쁨을 마다하겠어요”라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급변하는 의료 시장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병원경영과 서비스 강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예 네트워크 50번째 치과로 가입,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제 원장은 “사실 많은 개원의들이 노후준비를 생각하면서 은퇴를 염두해 두지만 치과의사에게 있어 치과 본업 자체를 즐겁게 여기면서 꾸준히 환자를 진료하고 병원을 경영하는 것 보다 더 나은 노년 대비가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특히 제 원장은 “직업을 가지고 있을 때 끊임없이 공부하고 정진하면서 긴장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평소 여러 취미 활동도 많이 하고 건강관리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제 원장이 지금껏 건강하게 진료할 수 있었던 것도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해온 운동 덕분이다. 제 원장은 매일 오전 2시간씩 헬스와 사우나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으며, 평소 수영과 골프를 즐겨해 거의 베테랑 수준이다.


제 원장은 “이 나이에 나를 필요로 해서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 또 나를 잊지 않고 찾아 주는 환자가 있다는 것. 나로 인해 음식 맛과 미소를 되찾고 새 삶을 얻는 환자가 있다 것. 이보다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냐”며 “치과의사란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의료인으로서 기본 인격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임상에 정진, 평생진료에 매진하며 노년을 보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치과의사의 노테크”라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