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름알데히드와 연관… 10년 이상 노출시 발병률 4배
치과의사, 의사, 약사, 간호사, 수의사, 화학자, 실험실 근무자, 사진사, 미용사 등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될 수 있는 직업군이 루게릭병에 노출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역학-환경보건학교수인 마크 웨이스코프 박사가 최근 접착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 생산에 쓰이는 화학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온몸이 굳어가는 난치병인 루게릭병(ALS: 근위축성 측삭경화증)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포름알데히드는 폐암, 백혈병등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루게릭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스코프 박사는 이번 연구를 위해 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12가지 화학물질 노출정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을 15년 동안 추적 조사한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름알데히드만이 루게릭병 위험을 평균 34%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포름알데히드에 10년 이상 노출된 사람은 루게릭병 발병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추적조사기간 동안 남성 617명과 여성 539명에게서 루게릭병이 발생했다.
웨이스코프 박사는 “지금까지 농약이 루게릭병 위험요인으로 지목된 일은 있지만 포름알데히드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는 처음”이라면서 “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환경보호청이 1987년 발암가능물질로 지정한 포름알데히드는 합판 등 나무제품, 퍼머넌트 프레스 가공직물, 접착제, 화장품, 삼푸 등의 제조에 쓰이며 실험실과 시체안치소에서도 사용된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