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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번째) 이스라엘 성지 순례의 길/ 김철위

제1500번째

이스라엘 성지 순례의 길

 

2009년도 지구촌 교회 이스라엘 성지 순례단의 마지막 행사인 캠프 화이어가 갈릴리 바닷가 키부츠 (Kibbutz) 집단농장 뜰에서 열렸습니다.
이 날 우연히 밤 하늘을 쳐다보니 큰 별 하나가 유난히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2000여년전 동방의 박사들은 저 별을 따라 베들레헴까지 왔었구나 하며 이 별을 따라 저도 이곳까지 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한 동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동방의 박사들은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 했습니다.
예수님은 높은 보좌가 아니라 낮은 구유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베스타 연못도, 소래, 라기스 골짜기도, 실로암도, 요단강도 그리고 갈릴리 바다도 낮은 곳으로 내려 가야만 했습니다.


그곳에는 하나님이 이땅 이스라엘에 주시는 생명의 물이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연간 1,250mm, 북 이스라엘은 500~800mm, 그러나 광야에는 연간 50mm 밖에 내리지 않는다는 물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이 땅에서 물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이었습니다.
그 곳에는 기흔샘이 있었고, 줄기차게 내리는 핼몬산의 비아누스 폭포가 있었고, 수로(水路) 같은 기손(Kishon)강과 요단강이 있었습니다.
베드로, 안드레, 요한이 예수님을 만났던 바다 같은 갈릴리 호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얼마전 까지도 저의 생애의 목표는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경쟁자들 보다 앞서서 높은 곳을 향해 계속 올라가는 것 이었습니다.
산은 오르는 것 보다 내려 가는 길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시험산(Mt. Temptation), 헤르몬산(Mt. Hermon) 도 그리고 갈멘산(Mt. Carmel)도 오르는 것 보다 내려가는 길이 더 어려웠습니다.


갈멘산 유기도 골짜기도 일단 오르면 132계단을 내려가야 했습니다. 때로는 매끄러운 돌길에 넘어지고 이스라엘 평야 기손강이 흐르는 이끼가 낀 늪지대에 빠지면서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보고(寶庫)라는 사해(死海)도 지중해 보다 422m나 내려 가야만 했습니다.


이 나라에 바다 보다 낮은 해저(sea level)가 있는 이유를 알듯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곳에 엄청난 염소(鹽素)나 미네랄 등 광물질을 숨겨 두셨습니다.
낮은 곳으로 내려 오는 자에게 주실 선물을 그곳에 준비 하셨습니다.
보통 바닷물의 염도는 4~5% 이나 지구 표면 중 가장 낮은 사해는 33%로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겸손함과 섬김의 자세를 가진자를 가라 앉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띄워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 것 같았습니다.


0.9% 의 염화나트륨 (생리식염수)으로 괴사된 조직을 세척하면 활력을 찾고 재생됩니다.
사해의 물이나 이집트의 클레오 파트라도 사용했다는 검은 진흙(mud)은 이미 난치의 피부질환이나 코스메틱(미용)제재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헤롯왕을 만나지 않고 오던 길과는 다른 길로 돌아 갔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걸어 왔던 길 과는 다른 길로 가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예수님도 슬픔과 고통의 길인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십자가의 길을 가셨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역사적 증거이며 역사적 종교임을 보았습니다.
성경은 문제를 사실대로 기록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은 추상적인 이야기거나 허구가 아니라 생생한 인간 역사의 기록임을 알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단지 인간의 사고의 작품이 아니라 살아 계셔서 역사를 지배하고 계시는 우주의 주권자 이셨습니다.
지중해의 델아비브-욥바 해변에서 바다로 빠져 들어가는 환상적인 석양을 퇴근길에 막혀 서행(徐行)하는 관광 버스 차창에서 바라보며 인생에서 남은 길은 저렇게 빠르게 저물어 간다는 것을 느껴 보았습니다.

 

 

김 철 위
·S+H 치과의원 원장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