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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닐다, 기자들의 BOOK 리뷰] 제3의 물결과 그 미래

책과 노닐다

기자들의 BOOK 리뷰

 

제3의 물결과 그 미래
거의 모든 IT의 역사 / 정지훈 지음

 

세상을 변화시킨
애플·MS·구글 성장 스토리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인류의 역사를 3개의 물결로 구분했다. 제1의 물결은 1만 년 전 시작돼 수천 년에 걸쳐 인류의 역사를 서서히 바꾼 농업혁명의 물결이고, 제2의 물결은 30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인류를 변화시킨 산업혁명의 물결이다.


그리고 제3의 물결은 1950년대 중반에 시작돼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지식혁명의 물결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거의 모든 IT의 역사’에서는 이 제3의 물결 시대에 혜성처럼 나타나 세상을 변화시킨 인물과 기업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 수없이 많은 별이 뜨고 지는 가운데 이 책에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구글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로 대변됐던 애플은 현재 3년 연속 글로벌 IT기업 시가총액 1위 회사다. 애플Ⅱ를 통해 1970년대 후반 PC 열풍의 신호탄을 쏜 애플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 아이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스마트폰 혁명의 주인공인 아이폰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시대적 흐름을 읽어 탄생한 제품이다. 아이팟과 휴대폰, 그리고 인터넷 접속이 결합돼 기존 휴대폰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버렸고 이후에 아이패드까지 대성공을 거두며 왕좌에 오르게 됐다.


윈도우로 대변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문자 위주의 컴퓨터 운영방식을 그림 위주의 새로운 컴퓨터 운영방식으로 전환시키며 세상을 바꿨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과 윈도용 오피스 제품군 시장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오랜 기간 IT 산업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비록 인터넷 시대에서는 구글과 같은 거대공룡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며 미래를 위한 총알을 마련했다.


마지막 주인공은 최고의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인터넷 검색시장의 절대강자로 올라선 구글이다. 검색시장을 장악한 구글은 롱테일 전략을 통해 광고시장마저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인터넷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줄곧 앞서온 구글은 유튜브를 인수하며 다시 한 번 날개를 달았을 뿐 아니라 크롬으로 브라우저 시장,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히는 등 고속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세 개 기업이 달려온 길은 곧 우리 삶의 변화로 이어졌다. PC를 대중화시키는데 앞장선 애플,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반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개발해 PC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스마트폰 시대의 쌍두마차 애플과 구글의 혁신은 분명 세상을 바꿨다.


앞으로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는 지금보다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이들 세 개 기업이 그 변화를 주도하던,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던지 간에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질 것은 명확해 보인다.


안타깝게도 IT 역사에서 IT 강국인 한국 기업은 그 중심이 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충분히 역량을 쌓아온 한국 기업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 본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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