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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이 불씨 된 ‘케미포비아’확산일로

가습기 살균제 성분 불검출 치약 매출 급증
치약 제조사 상대로 민사 소송까지

치약 성분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는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에서 시작된 공포가 이제 의약외품, 화장품으로까지 확대되며,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이하 식약처)는 국내 모든 치약 제조업체를 전수 조사한 결과 10개 업체, 149개 제품에서 ‘CMIT/MIT’를 사용한 사실을 최종 확인해 회수 처리했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이번 전수조사는 하루 전인 29일 정부관계부처 회의에서 CMIT/MIT 성분이 함유된 제품현황 조사방안과 조치계획 등이 논의된데 따른 후속조치로, 국내 치약 제조업체를 직접 방문해 CMIT/MIT가 혼입된 계면활성제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것이다.

식약처에서는 “회수 대상 149개 제품 중 CMIT/MIT 잔류량은 극미량으로 양치 등 치약 사용 시 삼키게 되는 경우를 고려해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신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논란 가중되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는 최근의 치약 소비 경향에서도 잘 드러난다. CMIT/MIT 함유 여부가 치약 브랜드 매출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

A 대형마트에 따르면 CMIT/MIT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치약 브랜드 80종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나 늘었다.

B마트에서도 환불 대상 회사 제품을 제외한 치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38%)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히 불안감을 넘어 법적 소송이 가시화되기도 했다. 지난 5일 한 법무법인은 치약 등을 사용한 소비자 315명을 대리해 제조사와 원료공급사를 상대로 1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냈다.

‘케미포비아(화학제품 공포증)’논란은 한창 진행 중인 국감에도 영향을 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은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 올해 6월 28일부터 시행된 시범사업 결과 식약처의 위해화장품 판매차단시스템을 통해 회수명령 조치를 받은 화장품은 총 59품목이며, 이 중 CMIT/MIT가 함유된 화장품은 37품목으로, 대략 25만개가 이미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