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Essay제1789번째 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옷 “잠깐만요!” 출근하는 나를 아내가 문 앞에서 불러 세웠다. 깨끗하게 세탁한 진료가운을 내게 주기 위해서였다. 자주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내가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의 일이 생각났다. 그날은, 아이들이 하도 깔깔대며 웃느라고 예배드리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였다. 오직 한 아이, 성호만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드디어 울기 시작했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웃는 아이들을 말려 겨우 예배를 시작했고 나는 우는 성호를 달래 옆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런데 하마터면 나도 웃을 뻔했다. 세상에 성호의 옷 입은 꼴이라니! 옷이 너무 커서 옷을 입었다기보다는 천을 몸에 둘렀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았다. 거기다가 그 옷이라는 게 몹시 닳아 있었고 얼룩이 져서 언뜻 보면 넝마조각과 흡사했다. “이게 누구 옷이니?” 내가 물었다. “아빠 거요”성호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런데 왜 그걸 입고 왔어?” “선생님이 지난 주일날 교회 올 때는 제일 깨끗한 옷을 입고 와야 한다고 그러셨잖아요.” “그런
월요시론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브라우니, 물어! ‘브라우니’는 어느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 인형의 이름이다. 거기에 나오는 ‘정여사’가족을 보고 있노라면 경쾌하고 밝은 웃음이 아니라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무엇인가 웃기기는 한데 마음 한켠에서는 웃을 수 없는 그런 마음이 된다. ‘고객은 왕이다’라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하는 직원에게 정여사와 딸은 얼토당토 않은 요구를 하면서도 전혀 미안해 하거나 어색해 하지 않는다. 조금 너무하다 싶기는 한데, 그래도 우리 주변에 전혀 없지 않는 상황연출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니 필자도 어딘가에서 그런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눈살 찌푸리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그런데 왜 거기에 브라우니가 등장할까? 정여사 가족은 자신들의 요구가 어처구니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싶다. 한편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다. 그 가책의 눈길을 ‘브라우니’라고 하는 움직이지 않는 개 인형에게 전가시키고, 그가 자신들을 대신해서 양심의 가책을 가해오는 종업원에게 대항하게끔 “물어!”라고 시키는 것이 아닐까? 자유스러운 듯 하면서도
김정곤 회장‘기사회생’한의협 임총 불신임안 부결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회장이 다시 한 번 ‘불신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회장과 수석부회장을 제외한 임원진이 모두 해임되면서 정상적 회무 추진에는 제동이 걸렸다. 한의협은 지난 11일 회관에서 ‘2012년 2차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원 불신임에 관한 건 등을 다뤘다. 이날 임시총회를 소집한 대의원들은 김정곤 회장이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등 최근 현안과 관련 한의계 내부의 의견 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회무를 추진해왔다며 불신임안을 상정했다. 대의원 98명의 소집 요구로 개최된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임원 불신임 건에 대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석 대의원 178명 중 찬성 117명, 반대 60명, 기권 1명으로 집계됐다. 한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과 수석부회장에 대한 해임은 의결정족수(119명) 이상이 불신임안에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날 김 회장은 2표 차이로 해임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김 회장과 박상흠 수석부회장 외 다른 임원들에 대해서는 과반수이상 찬성의 경우 해임 요건이 되는 것으로 판단해 불신임을 의결했다.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일부 한의사들이 절차적 문제를 들어
의료상담 어플 iClinic ‘최우수상’메디트플러스, 방통위 ‘글로벌 K-스타트업’ 대박 박종운, 이성진 원장의 메디트플러스가 지난달 17일 방송통신위원회의 ‘글로벌 K-스타트업 2012’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사업에서 메디트플러스는 환자에게 의료(치과) 상담 및 치료절차 등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동영상 기반의 환자관리 및 상담지원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인 iClinic을 개발해 이 같은 성과를 냈다. 특히 iOS와 PC버전으로 개발된 iClinic은 현재까지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업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메디트플러스는 이번 수상을 통해 7천만원의 창업 및 비즈니스 지원금을 부상으로 확보하며 서비스 기능 향상, 안드로이드용 앱 출시 등을 위한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박종운 원장(포승중앙치과의원)은 “치과에서는 환자 상담을 할 때 인쇄물이나 모형, 컴퓨터 등으로 사진 또는 동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패드를 이용하면 이 과정이 매우 편리하다는 걸 느낀 후 프로그램 개발을 기획했다”며 “앞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 실제 치료 영상, 저자의 강의 영상, 애니메이션, 여러 효과 등을 결합한 새
락 열기에 "흠뻑 취했다"제3회 치의 연합밴드 음악제 ‘성황’ 락을 사랑하는 치과의사들이 강렬한 사운드와 파워풀한 락 음악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구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DDS밴드, 자일리톨밴드, 이빨스, 몰라스포에버 등 4개 치과의사 락 밴드가 지난 10일 강남 청담동 소재의 일지 아트홀에서 제3회 치과의사 연합밴드 음악제(기획감독 홍윤기)를 열었다<사진>. 1회 ‘비움’, 2회 ‘채움’에 이어 ‘나눔’을 주제로 한 이번 음악제에서는 객석을 가득 메운 치과계 가족 및 일반인 300여명의 뜨거운 호응 속에 4개 락 밴드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첫 무대의 주인공은 강서구·양천구 치과의사들이 모여 결성한 DDS 밴드. DDS 밴드는 ‘한잔의 추억’, ‘노래하겠다’, ‘One day’, ‘Always there for you’와 함께 자작곡인 ‘힘을 내’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오빤 DDS 스타일’ 피켓을 들고 DDS 밴드를 응원하던 관객들은 피켓 문구를 외치며 말춤을 추는 등 재밌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DDS 밴드 다음에 무대에 오른 자일리톨밴드도 공연장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봉사연주를
“가족 사랑·그리움 노래”조갑주 원장 시집 출간 조갑주 원장(안양 웰빙미치과의원)이 최근 첫 시집 ‘사랑담은 풍경화(도서출판 좋은땅)’를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집 ‘사랑담은 풍경화’는 사계절의 풍경화처럼 제1장 봄나들이, 제2장 여름햇살, 제3장 가을하늘, 제4장 겨울바다를 테마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기러기 아빠시절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꿈과 희망을 담아 노래하고 있다. 조갑주 원장은 “지난 2007년 기러기 아빠를 경험하게 되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 가족만의 공간카페에 올렸던 글들을 포함해 그동안 틈틈이 모아두었던 글들을 엮어 시집을 내게 됐다”며 “미숙한 글들이지만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느끼는 공감대를 토대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시집이 됐으면 한다”고 작은 소망을 전했다. 조 원장은 “요즘도 진료 틈틈이 글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집을 꾸준히 내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
“치과병원 성공적 법인화 준비”국립대 치과병원협의회 내달 7일 회의 거점 국립대 치과병원협의회(회장 박수병)가 다음달 7일 전북대 치과병원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경북대 치과병원(병원장 서조영), 부산대 치과병원(병원장 박수병), 전남대 치과병원(병원장 오원만), 전북대 치과병원(병원장 서봉직)이 참여하는 협의회는 지난 8월 17일 개칭 발족된 바 있다. 차기에 열릴 정기회의에서는 서조영 병원장이 ‘치과병원의 성공적인 법인화를 위한 준비와 절차’를 주제로 발표한 후 각론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의 후에는 상호 우의를 다지는 행사로 최근 전국적인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투어가 예정돼 있다. 협의회는 앞으로 성공적인 법인화를 위한 사전 준비와 법인화 이후 우수한 병원 운영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상호 공유하며, 치과계 현안에 대한 원활한 소통 및 조율을 꾀하고, 4개 병원 구성원의 관계 발전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보사연 전 직원 워크숍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최병호·이하 보사연)이 전 직원이 참석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보사연 측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 샤인빌 리조트 등 제주 일원에서 166명의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보건복지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2012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서는 최병호 원장이 ‘건강정책을 위한 세가지 키’, 노대명 사회보장연구실 연구위원이 ‘한국 복지정책의 향후 이슈’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으며, 이어 ‘맞벌이 부부의 육아 및 가사분담 비율에 대한 토론’이 열렸다. 다음날인 9일에는 한라산 등산과 제주 5올레길 산책을 나섰으며, 저녁에는 다시 샤인빌 설문대에서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각 실별 2013년 연구과제 관련 토론회와 레크리에이션이 이어졌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FC덴탈 그라운드 펄펄복지부 장관배 의약단체 축구대회 ‘활약’ FC덴탈(회장 윤기호) 회원들이 빗속에서도 현란한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으로 타 의약단체 축구팀을 압도했다. 치협과 의협, 한의협, 약사회, 복지부 등 5개 의료계 단체 및 정부팀이 참가한 제4회 보건복지부 장관배 의약단체 친선 축구대회가 지난 11일 고양시에 위치한 중산구장에서 열렸다. 약사회가 준비한 올해 대회에는 임종규 복지부 건강정책국장과 장재완 치협 문화복지이사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참가한 전 팀이 20분 경기 풀리그전 형식으로 치룬 이번 대회는 친선과 화합을 위해 순위 결정 없이 치러졌다. 선수들은 가을비가 오는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몸을 날리는 태클을 불사하며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였다. 첫 경기를 한의사팀과 맞붙은 FC덴탈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보이며 상대팀을 압도했다. 치과의사 축구동호회 FC덴탈은 현재 5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매월 2~3회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발을 맞추고 있다. 윤기호 회장은 “원래 축구는 수중전이 재미있다”며 “진료를 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축구를 통해 풀고 있다. 회원들이 부상에 유의하며 마음껏 축구를 즐긴 하루가
양악수술 양면성 알린다김재승 교수 ‘양악수술의 두 얼굴’ 1달만에 600부 팔려 7000건이 넘는 양악수술을 시행해 온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가 ‘미용’ 목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양악수술의 양면성을 설명한 책을 펴내 대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김재승 교수(건국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가 지난 8일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양악수술의 두 얼굴’ 출판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출판강연회는 양악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대두되고 있는 합병증과 불만족에 대해 치과의사와 환자들의 소통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최근 양악수술 부작용에 시달리다 우울증을 앓던 20대 여대생이 ‘수술 후 턱이 돌아가고 눈물샘이 막혀 눈물이 계속 흐르는 후유증과 부작용으로 너무 힘들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양악수술의 위험성이 조명되고 있는 상황에서 20여 년간 양악수술을 집도해 온 김재승 교수의 출판강연회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재승 교수는 강의를 총 3파트로 나눠 ▲양악수술의 기대와 만족, 불만족 ▲양악수술의 테크니컬 디자인 ▲일반교정 종료 후 선택하는 양악수술 등 양악수술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김재승 교수는 “양악수술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구강건강 ‘몰입’이민정 홍보이사, 중앙일보시사미디어 주최 강연 치협이 국민들에게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민정 홍보이사가 중일일보시사미디어 주최로 지난 10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YES MASTER PLAN 정기강좌에 연자로 나섰다. 이날 이민정 홍보이사는 60여명의 일반인 참석자를 대상으로 ‘치주질환의 원인 및 치아를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치며 치주염의 증상, 치주염의 원인, 스케일링, 치주염과 전신질환의 관계, 치주염과 임플란트에 대해 설명했다. 이민정 홍보이사는 “28개의 치아 중 어느 하나라도 상실되면 인접치아가 기울고 윗치아가 내려오는 등 구강 전체의 균열이 일어난다”며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올바른 잇솔질, 스케일링, 균형잡힌 식사 등으로 예방하며 자연치아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스케일링 완전급여화에 대해 소개하며 치아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 이번 강연에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석자가 강의를 집중하며 들었으며 평소 궁금했던 사랑니, 임플란트 등 치과 치료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등 치아
“연구·사회공헌 병원으로 거듭날 것”조규성 병원장 ‘연세치의학 100주년’기자간담회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병원장 조규성)이 2015년 연세치의학 100주년을 앞두고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전환 및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연임해 향후 2년 더 연세치대병원을 이끌게 된 조규성 병원장이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병원의 발전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는 신임 최형준 진료부장(소아치과학교실)과 이기준 기획·홍보실장(교정과학교실)이 동석했다. 연세치대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의 성장 지원을 위한 R&D 전략기획’ 과제 공모에 선정된 것을 바탕으로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초연구 강화와 산업부분과의 중개연구에 더욱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 하드웨어적으로는 현재 신축에 가까운 병원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 병원 내부시설 전면 개보수 및 유니트체어 180대를 교체했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유니트체어들은 혜명양로원을 비롯해 코트디부아르, 케냐, 베트남, 몽골, 라오스, 온두라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 전달하며 국내외 사회공헌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기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