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본시 식장ㆍ보문ㆍ계족(食藏 寶文 鷄足) 세 개의 산이 둘러싼 해발 100m의 아늑한 분지다. 계룡산 영험한 정기에 힘입어 홍수ㆍ태풍 등 자연 재해가 모두 비껴간다. 조선조 궁궐터 후보 영순위로 천하의 무당이 모여들어 치성을 드렸으며, 결국 삼군의 심장부 계룡대ㆍ자운대 및 정부종합청사가 옮겨왔다. 그래서 이제는 광역시로 훌쩍 컸다. 먹거리를 품었다는 남쪽 식장산은 가끔 검게 탄 쌀이 나오던 신라ㆍ백제의 경계로, ‘성재’라는 능선 이름(옛 백제)을 전한다. 가장 높은 598m의 수리봉에는 휴전 후에도 대전고에 주둔했던 미 통신대대와 태평양사령부를 잇는 중계 탑이 있었다. 신흥초등학교는 겨울방학에 상급반 학생을 불러내 식장산에 올랐다. 선생님은 몽둥이 들고 밑에서 기다리고 학생들은 위에 올라가, 일제히 와! 함성을 지르며 내리달리면, 앞다리 짧은 토끼가 놀라 뛰다가 나뒹굴어 선생님들 손에 잡힌다. 한겨울 극기 훈련이요 영양 보충이었다. 서쪽 보문산은 전망 좋은 보물이다. 제일 높은 시루봉(457m)에 오르려면 마지막 100m는 급경사 유격훈련장이다. 술과 담배를 배운 추억의 산, 공원도 많은 데이트코스다. 신라가 쌓은 동북쪽 계족산성(423m)은 야경이 일
이석초 치협 공보이사 부친(故이태형 님)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 빈 소: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건지로 20. 전북대학교병원) ■ 발 인: 2025년 5월 31일(토) 12시 ■ 장 지: 전주승화원-완주공원묘지 ■ 문 의: 063-250-1443~4 ■ 마음 전하실 곳 : 하나은행 293-810149-57707(이석초)
은퇴를 하고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고파 옛날 일기를 들춰보다가 약간 누렇게 바랜 흑백사진 한 장이 일기장 갈피 사이에서 툭 떨어졌다. 무심코 들고 보니 차이나 의사 가운을 입은 삼십 대 인물과 스포츠머리에 어깨가 다부진 이십 대 청년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약간은 긴장되고 어색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좀 오래된 기억이긴 하지만, 육군치과군의관으로 오랫동안 주로 국군통합병원의 군의관으로 복무하다 소령으로 예편하였다. 그해 4월초에 서울 중구 퇴계로2가 남산동 입구, 덜그럭거리는 낡은 나무 계단이 있는 일본식 목조건물 2층에 치과의원을 개업했다. 개업한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관계로 토ㆍ일요일에도 병원 문을 열고 진료를 했던 터였다. 오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조금 지났을까. 웬 수수한 초록색 티셔츠를 입은 약간 촌티나지만 순박해 보이는 청년이 오른손으로 오른쪽 턱을 감싸고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처음엔 못 알아보았으나 간호사가 차트를 기록하고 치료 의자에 그를 인도해 앉았을 때 비로소 그가 그 유명한 축구 스타 차범근 선수라는 것을 알았다. 첫인상은 얌전하고 마음씨 착한 평범한 시골 청년 같았다. 스포츠머리에 어깨가 떡 벌어진 다부진 체격이었다. “
금병산(錦屛山)은 이성계가 조선 창업의 큰 뜻을 품고 8도를 돌며 기도하다가 “비단 병풍을 갖추고 치성하라.”는 현몽을 얻어 찾은 곳이라고 한다. 최고봉이 372m로 대전 유성구와 세종 금남면에 걸쳐 열두 봉우리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다. 비단 병풍 아늑한 품 안에 대한민국 군사교육ㆍ훈련시설인 자운대가 둥지를 튼 지 어언 27년이다. 수운교 도솔천을 돌아 소하천을 거슬러 눈부신 억새밭을 지나면, 사방댐 위로 탄동천 맑은 물 7.4Km의 발원(發源)지를 만난다. 탄동교에서 물 따라 한국기계연구원과 애경ㆍ대림ㆍ쌍용ㆍ한국타이어ㆍ호남석유 및 화학연구소를 거쳐 신성교에 이른다. 여기서 탄동천과 갑천이 합류하는 2.94km가 ‘숲향기길’이다. 갑천은 다시 흘러 저 아래서 금강과 합류한다. 도룡동 집에서 출발 국립중앙과학관까지 남행하여 우회전한 뒤 만나는 매봉교에서 신성교까지가 바로 ‘선택 2호’의 하이라이트, ‘숲향기길’이다. 신성교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연구단지 네거리를 넘어 집에 온다. 합계 9,000보로 건강을 위한 하루 권장량을 너끈히 넘긴다. ‘숲향기길’의 춘하추동은 벚꽃ㆍ녹음ㆍ단풍ㆍ갈대다. 그 사이로 탄동천이 흐른다. 물줄기가 완만한 곡선이 오선지라면, 드문드
김성현 치협 학술·수련고시국장 장인(故 이영호)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 빈 소 : 메트로병원 장례식장 201호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명학로 33번길 8) ■ 발 인 : 2025년 4월 20일 ■ 장 지 : 함백산추모공원 ■ 문 의 : 031-449-9000 ■ 마음 전하실 곳: 하나은행 05818313219(김성현)
대로변에 개원을 하고 있기에 아동 환자를 보는 일은 많지는 않다. 사실 어린이 환자를 보는 게 노인 환자나 장애인 환자를 보는 것보다 몇 배 진료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나에게는 다행스런 일인데 어린이 환자를 무턱대고 안 본다고 하면 어린이 환자 뒤에 숨겨진 잠재적 부모 환자도 놓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초등생 미만의 유아나 소아 환자의 경우 여간 치료하기가 힘든 건 다 아는 사실인데, 이때 진료 시 부모의 행동을 보면 다양하다. 아이가 진료 거부 시 주로 부모가 아이를 설득 후 진료를 하는데 휴대폰에 있는 동영상을 직접 보여주면서 진료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선물을 사 주겠다고 약속을 한 경우 아니면 뜸하긴 하지만 윽박지르 는 경우 등 다양하다. 과거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부모는 이제 찾아볼 수가 없는 것 같다. 술자 입장에서도 겁박을 주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다가는 곧바로 부모로부터 제지가 들어오므로 대화를 통한 아이 설득을 하되 실패할 경우라면 어린이만 전문적으로 보는 치과로 보내게 된다. 며칠 전 월요일 대기실에 환자가 북적거리는 소리가 들려 오늘도 힘든 하루가 되겠다 싶었는데 6세 어린이 환자가 아빠와 함께 내원하여 진료를
■ 2025년 4월 4일 이후 세미나 일정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을 클릭하세요.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2010년 한국에 막 소개된 열린 시스템의 구강스캐너 iTero 앞에 선 나는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당시 아날로그 인상 채득에 익숙했던 내 손은 스캐너 렌즈 앞에서 어색하게 떨렸다. “이게 과연 임상에서 통할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서툰 실력으로 수 차례의 실패 영상 얻기를 거듭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러나 스캔이 완성된 후, 컴퓨터 화면에 완성된 3D 모델을 보았을 때 나는 깨달았다. 이 작은 기계가 치의학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그해 가을 대전에서 열린 대한치과보철학회 학술대회에서의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구강스캐너를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느낀 문화적 충격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임상 현장에서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직접 구축하기 시작했다. CAD-CAM 설계와 3D 프린팅 보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오차 하나하나가 환자 치료 결과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체감하며, 밤새 문헌을 뒤지고 실험을 반복했다. 실패는 수없이 많았지만, 그 과정이 쌓여 임상시험 설계로 이어졌고, 구강스캐너 정확도 검증과 세라믹 3D 프린팅 소재 평가 결과를 SCI급 저널에 발표하는 성과를 이루어냈으며 ‘디지털 치과 전도사’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기술 발
인턴이 되었다. 바로 전 원고를 제출할 때까진 치의학대학원 본과생으로 소개되었던 신분이 이제는 아마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인턴으로 바뀌어 소개될 것이다. 본과 1, 2학년 땐 레지던트 선생님과 구별하지 못했던, 본과 3학년이 되고서는 점심 먹을 시간도 부족해 보였던 바로 그 ‘인턴선생님’이 된 것이다. 졸업식의 그 짜릿한 기쁨도 잠시, 2월의 마지막 주엔 인수인계를 받고 새 유니폼을 받으며 인턴으로 거듭날 준비를 했다. 본과를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인턴 생활이고, 근무복 바지와 자켓형 가운이 생겼다는 것 외에 원내생과 큰 차이가 없기에 “뭐 크게 다르겠어?” 라고 생각했었던 지난 시간이 무색하게, 막상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고 여러 행정업무를 하다보니 이게 첫 직장이 되었다는 것이 새삼 실감이 났다. 봉직의로서 사회에 나간 동료들보다는 순한 맛의 사회겠지만, 그래도 무엇이 중한가, 나 또한 이제 ‘사회인’이 된 것이다. 예상보다 길었던 등록금만을 내는 학생 신분을 드디어 벗어나, 월급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낯설고 신나는 변화였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의실에서 도란도란 떠들며 얘기를 나눴던 동기들이 이제는 서로 다른 일터에서 각자의 일을 해내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은 한해가 지나면 싫든 좋든 누구나 한 살을 먹게 되어, 태어나서 30년이 지나면 30세, 60년이 지나면 60세가 된다. ‘나이가 들어감 또는 노화’라는 뜻은 시간에 따라 서서히 신체의 구조가 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노화란 무엇인지 모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전문가들도 서로 다르게 말하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통상 많이 사용되는 노화는 성숙한 다음부터를 지칭하며 시간이 갈수록 비가역적으로 나빠져 사망 확률이 높아지는 과정을 말한다. 노화를 생물학적 기전으로 설명하면 우선 세포 수준에서 분화와 증식이 줄어들어 특정 분자들의 구조가 바뀌고, 일련의 반응 경로가 변화한다. 장기 및 기관 시스템의 항상성이 저하되며, 이로 인해 외부 스트레스, 질병, 사망에 대한 감수성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남녀를 막론하고 유전, 환경, 생활 양식, 영양 섭취 등이 노화에 영향을 미쳐 생활습관 및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을 위축시킨다. 노화는 조직 기관별로 뇌와 폐는 20세부터, 근육 30세, 뼈와 유방 35세, 눈과 치아 40세, 신장과 머리털 50세, 청각과 대·소장은 55세, 방광과 음성 65세, 간장 70세에 시작하지
이상훈 전 협회장 장모(故김명자)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 빈 소: 남동스카이장례식장 6층 특601호실 (인천광역시 남동구 앵고개로 697번길 41) ■ 발 인: 2025년 3월 23일 ■ 장 지: 미정 ■ 문 의: 032-424-1900 ■ 마음 전하실 곳 : 기업은행 10704063403016(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