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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갖춘 한국 기업들에 투자할 것”

<인터뷰>윤창배 케어캐피탈 한국지사장
푸르고 등 국내외 전략적 투자 연달아 주목
한국은 세계 치과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
대상 기업 선택 첫 번째 기준은 제품 기술력

전 세계 치아 및 구강 관리 산업에 집중하는 중국 최대 치과투자기업’을 표방하는 ‘케어캐피탈’이 국내외 치과 산업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국내 치과용 생체재료 전문 기업인 푸르고바이오로직스과 전략적 협력 및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 글로벌 임플란트 업체인 ‘Neoss(네오스)’를 인수했다. 지난 6월에는 보유 중인 투명교정 회사 ‘앤젤얼라인’이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상장되기도 했다. 최근 내한한 케어캐피탈의 임원 및 한국지사장을 맡고 있는 윤창배 대표에게 향후 그룹의 목표와 비전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 케어캐피탈이 어떤 회사인지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모든 치과 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 특히 투자범위가 한국이나 중국에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좋은 기업들을 다 살펴보고 투자하고 있다. 회사 규모의 경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략 ‘멀티 빌리언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대략 수 조원 규모로 보면 된다.

 

■ 현재 어떤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지?
 

치과의 전 산업이 체인으로 연결되도록 투자하고 있다. 우선 대표적인 제조사로는 지난 6월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식 상장한 중국 투명교정 회사인 ‘Angel Align’, 영국계 글로벌 임플란트 회사인 ‘네오스’, 의료용 영상장비업체인 케어스트림, 그리고 한국의 치과용 생체재료 전문 기업인 푸르고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또 유통회사의 경우 중국에서만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는데, 32개 행정구역 중 16개를 커버하고 있다. 각 행정 구역 당 가장 규모가 큰 회사를 포함해 최소 하나 이상의 유통회사를 인수한 상태다.
병원의 경우 상해 모아치과, 광저우 탑덴탈 등 네트워크 치과는 물론 대학병원급 의료기관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재 병원급 15곳, 로컬 치과 150곳 정도라고 보면 된다.

 

■ 북경대를 나온 치과의사로서 현재 임상가, 치과분야 전문 투자가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한국 치과 시장의 장점, 매력은 무엇인가?
 

우선 임플란트, 뼈 이식재, 영상장비 등 각 분야에서 나라 규모에 비해 좋은 회사들이 많고 치과 산업이 발전돼 있다는 점이다. 좋은 회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다 보니 이런 회사들은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투자 목적에서 볼 때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치과의사 입장에서 보면 가성비 높은, 좋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한국인들 치과에 쓴 돈이 연간 5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경우 4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환자들이 치아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치과 관련 회사들도 매년 10∼15% 정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 케어캐피탈의 투자 원칙이나 철학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판단의 기준은 제품의 기술력이다. 특히 미래 가능성을 가진 제품이냐 아니냐, 그리고 R&D에 대한 비중을 얼마나 높게 가져가고 있는지 등이 투자의 기준이 된다.
상당한 기간을 내다보는 ‘롱텀’(long-term) 원칙도 다른 투자사들과 결이 다른 철학이다.
광범위한 협업 역시 강조한다. 지분 투자도 있지만, 케어캐피탈이 보유한 제조나 유통회사를 통한 비즈니스를 같이 하고 싶다면 그것도 좋다.

 

■ 특히 국내 여러 회사 중 푸르고를 파트너로 선택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다면?
 

푸르고는 예전부터 꾸준히 봐 온 업체다. 사실 코로나19만 아니면 더 일찍 협의가 진행됐을 것이다. 일단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고, 제품에 대한 평가 역시 좋았다. 중국 인허가 획득도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뼈 이식 재생에 관한 라인업을 다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 관련 역량도 잘 갖췄다는 점이 기준이 됐다. 

 

■ 푸르고 투자 당시 국내 일각에서 해외 자본 유입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사실 그동안 글로벌 회사 인수를 여러 번 진행했는데 이런 논란은 처음이다. 회사에 투자하는 목적은 결국 더 크게, 즉 글로벌 컴퍼니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회사를 잘 키워 나가면 그런 부정적, 배타적인 시선도 사라질 것으로 본다.
특히 제품 품질에 대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 투자 결정에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제품의 품질이다. 품질 유지관리를 위해 오히려 고가의 장비들을 이미 구입한 상황이다. 보다 좋은 설비와 공간에서 고품질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고 실제로 투자를 해 왔다.
캐어캐피탈이 다른 투자 회사와 다른 것은 일부 마진이나 수치들이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부분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투자를 통해 회사를 키운다는 개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 캐어캐피탈 한국지사장이면서 동시에 푸르고의 대표이사이다. 푸르고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나갈 것인가?
 

흔히 투자를 한 다음 대표나 조직을 바꾸는 경향이 있지만 케이캐피탈은 투자를 하기 전 기존 팀의 역량을 중요하게 살펴보고 있다. 현재 기존 팀들은 계속 유지해 가고 이에 더해 비즈니스가 커지고 세분화됨에 따라 유능한 인력이 들어오는 확장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유럽의 저명 치과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학술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푸르고의 제품이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탄탄한 발판을 마련 중이다.
중국 역시 중요하다. 케어캐피탈의 방대한 유통라인과 병원 체인이 있는 만큼 중국 진출 시 현지에서의 진행 역시 원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의 푸르고 본사가 코어이고 핵심이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학술적인 리서치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 푸르고를 많이 알리는 한편 중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 중국 시장 내에서 1위 제품이 되도록 견인하는 것이 저의 비전이다.

 

■ 최근 투자나 인수합병을 위해 협상 중인 업체가 있는지?


물론이다. 케어캐피탈은 전 세계 치과산업에서 미국, 독일, 그리고 한국을 매우 중요한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좋은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지켜보고 있으며, 논의도 있다. 다만 아직 공식 발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투자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전망이나 조언이 있다면?
 

지난해는 치과 시장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 연초부터는 회복이 많이 됐다. 특히 저희가 투자한 회사들의 실적이나 시장을 기준으로 봤을 때 거의 회복이 된 상태로 판단된다.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점에서도 치과는 어려워지기 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전망에 무게 중심을 두고 싶다.

 

# 해당 인터뷰는 코로나19 4단계 상황임을 고려해 줌(Zoom) 시스템을 활용해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