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턱관절 치료 분야에 있어 오랜만의 의료 신기술 승인이 났다. 오래전부터 다른 관절 부위에서 시행해 왔었던 소위 “증식치료(prolotherapy)”를 몇 가지 턱관절 장애 증상에 한하여 유효하고 안전하다는 기술로 신의료기술위원회를 통한 정부의 정식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 기술은 원래 치과 쪽이 아니라 일부 의과 선생들이 경추 및 후두부 쪽에 적용을 신청하며 슬쩍 턱관절을 포함시킨 것인데, 심사과정에서 근거가 많이 부족한 다른 부분은 제외하고 그나마 심사할 만한 논문이 있었던 턱관절 장애 부분만을 떼어내어 승인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기술의 승인 후 기술이 비교적 쉽고, 또 개원가에서 보존적인 방법 외에 해결하기 힘들었던 턱관절 증상의 치료에 세정술과 아울러 추가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승인을 위한 평가를 했던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솔직히 이 기술은 아직 좀 더 다듬어져야 하는 기술이다. 비유를 하자면 심증은 있는데 아직은 확실한 물증이 부족하다고 할까? 의과 쪽에서 이미 정식 의료기술로 시행이 되고 있는 일부 관절부의 증식치료 역시 신의료기술 평가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의료기술 등재가 되었던 터라 요
지구촌이 계속 시끄럽다. 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불어온 자유주의 바람에 서로에게 관대하던 세계는 거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급성장을 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전략으로 다시금 블록화 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이러한 추세는 자연스레 가속되었고, 설상가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제는 1970년대 서방과 사회주의 국가 간의 냉전시대와 유사한 상황으로까지 회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유세계 서방국가의 주요 일원이지만 1980년대 말 경제적 실리를 위한 소위 “북방정책”으로 공산권 국가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미-중 관계의 악화로 어쩔 수 없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주의 진영편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당연히 주요 교역대상인 중국과 러시아로의 수출은 급격히 제한되는 상황이다. 한술 더 떠 14억 인구의 거대한 자체시장이 있고 막대한 자본에 저렴한 인건비로 제작되는 중국산 물건들은 이제 품질까지 나아지며 우리의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한국 엔지니어들의 공(?)도 큰데 최근까지도 한국의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중국기업에 파격적 조건으로 이직하여 국가에서 기밀로 분류된 기술이전까지 하고 있다. 수년 전 한 언론에 중국의 대표적 LCD 기업인 BOE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에서는 매년 7월 21일에 학회 주최로 조그만 기념식을 갖는다. 그날은 7년전 치열했던 한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있었던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봄부터 여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치과계에 유래가 없는 치열한 진료영역 다툼이 있었다. 치과의사가 보톡스를 이용하여 턱부위가 아닌 미간부위에 침습적 미용 시술을 한 것이 문제된 것이었는데, 이에 대하여 의과측은 치과의 진료영역은 치아, 치주조직 및 기껏해야 턱뼈와 구강이라고 주장을 하였고, 그 영역과 아주 먼(?)거리에 있는 미간의 주름은 치과의 영역이 아니므로 이 부위에 침습적인 미용시술을 한 치과의사는 진료영역을 넘어선 불법의료를 행한 것이라는 논리였다. 이에 고발을 당한 치과의사가 1심과 2심에서 패소를 하였고, 이게 대법원까지 가게 되면서 국가적으로 의사와 치과의사의 영역을 구분지어야 하는 중대한 상황이 되며 만일 치과가 패소할 경우 일반 국민들에게 이미지 실추 및 그간 안면에 미용보톡스를 시술하던 치과의사들이 모두 불법행위를 시행한 것이 되어 많은 치과의사들이 곤란한 상황이 될 지경이었다. 이는 특히 구강악안면외과의사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인 상황이 될 수 있었는데, 외상,
드라마를 잘 보지는 않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K-드라마가 인기라고 한다. 요즘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특징 중의 하나가 여러 등장인물의 관계설정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어서, 소위 “막장”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런 “막장” 상황이 최근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람은 어딘가 아플 때가 가장 약할 때이다. 바로 그때 아픈 자신의 몸을 누군가에게 내어주는 것은 그 사람을 무한히 신뢰한다는 의미이며, 그 신뢰에 답을 주어야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많은 직업 중 의료인만이 가질 수 있는 영광스런 특권이다. 원내생 시절 전공의 선생의 지시로 처음 환자를 예진 했을 때, 나를 향한 환자들의 절박한 눈빛과 안타까운 호소를 들으며, 비로소 내가 어떠한 일을 하여야 하는지를 느꼈고 이때의 긴장감과 사명감은 어렴풋하지만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있다. 이후 면허를 따고 나의 작은 의술로 환자의 환부가 낫고 감사해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무언가 좋은 일을 하고 있고, 사회에 의미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뻤고, 이러한 보람을 동력 삼아 의업에 종사하며 근 30년의 시간이 지났다. 세상이 아무리 의사가 이기적이고 돈만 밝히는 사람들이라 욕을 하여도 대다수의 의료인은 기본적
위키피디아의 정의에 의하면 “역사(history)는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지난 시대에 남긴 기록물, 그리고 이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 등을 가리킨다. 또 인간이 거쳐온 모습이나 인간의 행위로 일어난 사실을 말하는 단어로도 쓰인다.”고 하고 있다. 아주 명쾌한 설명이지만 역사는 과거의 산물만은 아니다. 현재(present)는 역사가 만들어져 나가고 있는 과정이며, 미래 역시 더 먼 미래의 역사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넓은 의미로 현재, 미래 모두 똑같은 비중으로 역사를 이루는 주요 요소들이다. 오랜 고전이나 역사책들을 살펴보면 놀라는 점들이 있다. 현재와 같은 고도의 문명도 없이 미개하게만 살았을 것과 같은 고대인들이 현대인들과 느끼는 감정, 행동이 거의 유사하다는 점이다. 성경에 묘사되는 수많은 인간관계들, 거의 2000년 전의 상황을 다룬 삼국지나, 우리의 고대 역사서 삼국사기, 심지어 기원전 4000년전 이상의 피라미드의 석판에 쓰여진 정치적 암투나 노동자의 고뇌 등을 보면 현대인들의 그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쯤 되면 과연 인간은 진화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마저 들 정도이다. 이렇듯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동패턴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역사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게 되었고, 이렇게 변화된 생활 패턴은 이제 삶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거나, 공통된 관심사항이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모임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처음에는 풋풋하게 시작된 다양한 온라인 모임들은 점차 대형화 되었으며, 이제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하나의 사업 모델이 된 듯도 하다. 의료계에서도 특히 온라인 활용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이 주 고객인 미용관련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 최근 사업화 경향과 맞물려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치과계 의료 플랫폼 양상은 크게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플랫폼과 치과 환자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나뉠 수가 있다. 치과의사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은 주로 치료 재료, 장비의 후기 혹은 가격비교, 공동구매 및 구인구직정보 등이 주요 주제이고, 환자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은 진료 후기 및 비용에 대한 것이 주 테마인 듯 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환자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인데, 다른 온라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소소하고 솔직한 후기나 정보로 시작했던 사이트가 점차 대형화, 상업화 하면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첫번째로 가
지난 2004년 치과계의 오랜 난제 중의 하나였던 치과전문의 제도가 치과계의 합의와 정부, 정치권의 결단으로 시행이 되게 되었다. 이로써 그간 법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던 많은 전문과목 수련이 공식화 되었고,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도 치과계가 다양한 영역의 학문을 다루고 있음을 비로소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치과 전문의제도 시행 이전에 수련을 받았던 사람들도 경과규정으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고, 전문의 제도 시행 이전 수련을 받지 않았던 사람들도 정부의 관리 하에 소정의 교육을 받고 난 후 응시자격을 부여받아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현재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면허 부여자의 과반수에 이르는 15861명(2023.1.10. 현재)의 치과의사들이 전문의 취득을 한 상태이고 바야흐로 치과계도 의과와 마찬가지로 다수 전문의 시대가 되었다. 의과에서도 늘 지적되어 오는 문제이긴 하지만 일반의 보다 전문의가 과잉인 의료체계가 국민보건의 질 향상에 늘 유리한 것은 아니다. 치과계는 아직까지 전문의를 표방하는 치과의원의 숫자가 적고 근본적으로 진료영역이 의과보다 많이 제한적인 관계로 전문의 간의 구별이 크지 않아 당분간 치과전문의 표방이
지난 2022년 10월 29일 밤 10시경 서울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좁은 길에서 무려 15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너무나 황당하게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간 코로나로 즐기지 못했던 젊음을 만끽하기 위해 할로윈을 핑계로 즐겁고 들뜬 마음으로 나왔을 이들이 그 좁은 골목에서 단 10여분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하늘의 별이 된 것이다. 희생자 대다수는 이제 갓 자신의 인생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을 우리의 미래인 소중한 젊은이들로서 자신의 그림도 미쳐 완성해보지 못한 채 순백의 도화지에 큰 여백을 남기고 떠난 것이다. 그 소중한 이들의 허망한 죽음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이를 이용하려 다시금 설왕설래하고 있다. 의도적인 건지 아니면 무지에 의한 단순 객기인지 그 밀집된 군중을 아래로 밀어붙인 불상의 청년(?)들에 의해 도미노 식으로 넘어지며 순식간에 수백 킬로그램의 하중을 받으며 깔렸을 희생자들은 자신들의 생명이 꺼질 때까지 그 짧은 순간 과연 어떤 황망한 심정이었을까? 약 5년전 필자는 회식 후 택시를 타고 가다가 택시기사가 조는 바람에 길 옆의 가로수를 들이 받는 사고를 겪은 적이 있다. 동승자가 있어서 운전자 바로 뒷좌석에 앉아 있었던 필자는
디지털로 표현되는 4차 산업혁명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지식(knowledge)과 정보(information)의 공유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정보 통신 기술은 한세대도 안되어 너무 빠르게 발전하였으며, 이로써 분절화 되어 있던 개인과 개인, 지식과 정보가 하나로 엮일 수 있게 되었다. 변화가 너무 급속하게 이루어지다 보니(그래서 혁명이라고 하겠지만) 아직도 기존의 제도와 습관에 익숙한 사회나, 개인은 많은 혼란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최근 구글 코리아가 자기들의 플랫폼에서 AI(인공지능)기술로 수집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자의 동의없이 다른 상업 플랫폼에 제공하여 문제가 되었다. 이는 구글 이용자가 검색하거나 방문한 사이트의 자료를 AI로 분석하여 사용자의 취향 및 현재 관심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자가 주로 접속하는 다른 SNS나 포털 사이트에 전달하여, 해당 사이트의 이용 시 자동으로 맞춤형 상업 광고 정보가 나타나게 한 것이었다. 이러한 구글의 행위는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법에 의하면 엄연한 위법사항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
아마 지금 50세 전후 국민학교 출신 이상의 세대라면 학교에서 숙제처럼 암송하던 국민교육헌장이라는 것이 있었다. 이 글은 박종홍, 안호상, 이인기, 유형진 등 학계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기초위원 26명과 심사위원 48명이 초안을 작성하고, 국회의 만장일치의 동의에 따라 박정희 대통령이 1968년 12월 5일 발표한, 당시의 대한민국교육의 지표를 담은 것이었다. 이후 모든 교과서 첫 장에 인쇄되어 있었고, 교실 칠판 옆에도 크게 써 붙여 있었다. 그러다가 민주화가 되고 박정희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이 정권을 갖게 되면서 이것이 군사정권의 잔재이자, 일본의 메이지 유신 당시 “교육칙어”(내용은 많이 다르지만) 제정과 유사한 목적을 가진 친일잔재라 하여 언제부터인가는 아예 교육현장에서 없어지게 된다. 그 역사가 어떠하든 필자는 신기하게도 당시 외운 국민교육헌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또렷하게 암기가 가능하다.(지금은 돌아서면 오던 길도 잃어버릴 판이지만…) 어릴 적에는 그 세세한 깊은 의미도 잘 모르고 암기하였고, 국민교육헌장이 친일 군사정권의 잔재이고 국민을 전체주의로 세뇌시키기 위한 도구였다고 언론에서 떠들 때도 그저 덤덤하게 지나갔었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독일에 유
플랫폼은 원래 프랑스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구획된 땅(Plat)이라는 의미와 형태(form)이라는 말로서 경계가 없던 땅이 구획되면서 특정한 용도에 따라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의미로는 기차역 등에서 승객들이 타고 내릴 수 있게 철로보다 단을 높여 평평하게 만들어 놓은 구조물을 지칭하여 왔다. 최근에는 이런 단순한 하드웨어적인 의미보다는 주로 비지니스를 위한 특정 공간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의미에서 주로 사용이 되고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개념의 플랫폼은 과거에도 있었다. 가까이 우리나라만 보아도 특정물품에 특화된 전통시장이 그러하였고, 국제적으로도 특정 물류를 장악한 항구나, 집단 역시 현대 개념의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고 그리 크지 않았다. 최근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이 보편화 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따라 지리적 시간적 제한 없이 사람들이 모여 소통(communication)할 수 있게 되었고, 거기에 더하여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이러한 변화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겨우 10년 만에 이제 대부분의 인류는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지난 2020년 초 중국 우한 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도 어언 2년이 지나 3년차로 접어들고 있다. 당시 마치 영화처럼 정체 모를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마구 죽어가고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지나치게 고려하던 초기의 느슨한 방역 정책으로 우리나라도 중국에 이어 코로나 감염의 2차 주요 감염지가 되었다. 우선 대구에서 난리가 났고, 마스크며 방호복이 부족하여 나라 전체가 뒤숭숭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후 중국과 같은 재앙적 상황이 될 거라는 세계의 예상과 다르게 위기마다 늘 그래왔듯이 빛나는 우리 국민의 자발적인 방역 노력으로 이태리, 미국 등에서 악화된 상황에 비하면 역시 대한민국다운 멋진 방역 성과를 이루었다. 정치인들은 K-방역이니 뭐니 자화자찬을 했지만 정치인들에 휘둘렸을 정부의 초기 대응 상황을 명확히 기억하는 필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다만 질병관리청의 많은 직원들의 노고는 인정해야 되겠지. 이후 세계적으로는 좀 늦었지만 백신도 수입이 되고 현재 국민 대부분은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라고 하고 의료인의 경우 아마 3차 접종이 다 되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m-RNA백신을 구할 수 없어 몇 개국에서는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았던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